'수상한 파트너' 지창욱·남지현, 판 제대로 깔렸다…핑퐁로코 탄생
기사입력 : 2017.05.11 오전 9:35
사진: 지창욱 남지현 / SBS '수상한 파트너' 방송 캡처

사진: 지창욱 남지현 / SBS '수상한 파트너' 방송 캡처


‘수상한 파트너’가 흥미롭고 공감 가득한 설정, 지창욱과 남지현의 ‘미(美)친 케미’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첫만남부터 1박2일을 함께한 지창욱과 남지현은 만나기만 하면 사건이 벌어지며 찰진 ‘핑퐁대화’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남지현이 구남친 찬성의 살인용의자가 되는 대박엔딩으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핑퐁로코’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는 봉희가 지욱을 지하철 치한으로 오해하는 최악의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이 설레는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남자친구 장희준(찬성 분)의 외도를 목격한 봉희의 구겨진 자존심을 지욱이 살려줬고,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다가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폭음으로 전날 기억을 잃은 봉희가 지욱과 다시 수습 검사와 지도 검사로 만나게 되면서 꼬인 인연은 시작됐다.


지옥과 천당을 오고가는 이들의 로맨스는 그야말로 ‘심쿵 릴레이’였다. 봉희는 검사실에서 다시 만난 지욱에게 “우리 잤나요? 안 잤나요?”라고 대차게 묻거나, 지욱을 여자에게 ‘쌍싸대기’를 날리는 ‘쓰레기 검사’로 만들었다.


사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욱 역시 전 여자친구 차유정(나라 분)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한 생채기가 있었던 것. 쌍싸대기를 때린 줄만 알았던 지욱은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봉희의 얼굴을 부여잡고 “정신차려봐요.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당하면 다들 착각해요. 내가 뭐 잘못했나. 실수 후져졌나. 지루해졌나. 내가 뭘 거슬리게 한 건가. 내가 그 맘 잘 알아요. 내가 그랬으니까 근데 아니. 잘못은 우리가 아니에요. 배신한 그 사람들이 잘못한거야”라며 자기 고백적 얘기로 봉희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꼈음이 드러났다. 앞으로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키워갈 달콤쌉싸름한 사랑이 벌써부터 흥미를 자극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흡인력을 높이는 스릴러 요소가 가미돼 있었다. 봉희가 희준을 죽였다는 오해를 사며 살인사건 피의자로 억울하게 연루됐다. 봉희는 피의자, 지욱은 봉희를 기소해야 하는 담당 검사로 마주했다. 한 순간에 범죄자로 낙인찍힌 봉희, 그런 봉희에게 자신이 가혹한 검사라고 나지막하게 경고하는 지욱의 모습은 두 사람에게 닥쳐올 크나큰 위기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를 잘 만들어왔던 작가와 연출은 역시나 배신하지 않았다. ‘보스를 지켜라’, ‘내 연애의 모든 것’을 집필한 권기영 작가는 통통 튀는 대사와 공감과 재미 가득한 설정으로 중무장했다. 권 작가는 마치 핑퐁을 치듯 경쾌한 대사로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대박’ 등을 공동 연출한 박선호 감독은 흐름에 맞는 압축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연출을 보였다. 박 감독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능력을 발휘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환상의 조합도 돋보였다. 연기와 대중성을 모두 갖춘 지창욱과 남지현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믿고 보는 배우들’다웠다. 두 사람의 차진 연기는 첫 방송의 판을 제대로 깔았다. 


지창욱은 까칠해서 더 멋있는 지욱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한순간에 치한으로 오해받았지만 얼결에 봉희를 매번 구원하는 ‘백마 탄 왕자’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차가워서 더 매력적인 남자는 연기 잘하는 지창욱 그 자체였다. 인생이 꼬인 사법연수원생 봉희를 맡은 남지현은 짠했다가 뻔뻔해서 귀여운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


남지현은 코피가 터지고 입에 자장면을 묻혀가며 먹는 털털하고 망가지는 연기로 박수를 받았고, 바람난 구남친에게 날라차기를 안기는 ‘사이다 여신’으로 강림했다. 남녀 주인공인 두 배우는 첫 방송부터 설렘을 유발하는 ‘미친 케미’를 보여주며 ‘로코킹’과 ‘로코퀸’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나라는 지욱의 전 여자친구로 짧지만 신비로운 등장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욱의 친구인 지은혁 역의 최태준도 여심을 사로잡으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바람을 피우고도 뻔뻔해서 주먹을 부르는 봉희의 전 남자친구를 연기한 배우이자 2PM 멤버인 찬성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눈에 띄었다.


한편 ‘수상한 파트너’는 11일(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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