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재홍, "멍때리는 게 특기..멜로 좋아합니다"
기사입력 : 2017.04.20 오후 1:21
사진 : 배우 안재홍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배우 안재홍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아 정말 부담이 컸죠. 선균형이 먼저 캐스팅 되서 좋았어요. 선배님의 영향이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절반을 차지했거든요. 차근차근히 여러 작품의 주연을 맡은 형이 부럽고 대견스러웠죠. 혼자 있을땐,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를 열번 넘게 들으며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개봉을 앞둔 지금 무척 설레고 긴장이 됩니다, 하하!"

'응팔'의 봉블리, 안재홍이 이선균과 주연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제작 영화사람)으로 스크린 장악에 나선다. 극 중 예종의 충직한 신하 '윤이서'로 분한 그는 어느샌가 모르게 터지는 유머와 매력 포텐 터지는 표정연기로 함께 주연한 이선균에게 즐거움은 물론, 이제 대중을 신나게 웃길 채비를 갖췄다.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은 "첫 촬영부터 긴 호흡을 갖고 연기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균 선배님처럼 저도 사극이 처음인데, 정통 사극이 아니니까 저 나름대로 자유롭게 가보고 싶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왕을 보필하는 역할이라 둘 사이의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었고, 제가 선배님께 시원하게 뺨을 맞을 때에도 웃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굳건하게 참아 넘기는 장면 등등 연기할때 만큼은 정말 예민하게 캐릭터에 몰두했죠.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연기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아직까지 그렇게는 못하겠다라구요, 후훗!"

안재홍은 여러 에피소드 중 예종(이선균 분)과 목검 대결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균형이 쥔 목검이 진짜 목검인지, 고무로 만든 가짜 목검인지 제겐 그게 더 중요했거든요? 왜냐..제가 맞아야 하니까요."라며 큰 웃음을 줬다. 안재홍은 이어 "제가 평소 말을 재밌게 하는 편이 아닌데..작품 속에서 그런 코드가 잘 맞는건지 다들 웃더라고요. 전 오히려 선균 선배님이 웃긴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윤이서와 예종의 신분이 뒤바뀌면 어떻게 될까란 상상을 해봤다. 기다렸다는 듯 흐믓한 미소를 띤 안재홍은 "호되게 할 거 같아요. 윽박지르고 싶어요. 제가 당한 게 많아서요."라고. 또, 천만 배우란 타이틀 보단 그걸 쪼개어 두 편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선균의 인터뷰 기사를 전하니 그도 "동생이니까 따라가야죠. 배우로서 대중에게 두 번의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웃음)"라고 보답했다.

안재홍이 연기한 '윤이서'는 극 중에서 한번 보면 절대 까먹지 않는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큰 일조를 한다. 그에게 평소에도 특별한 능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음..멍때리는 거요.(웃음) 최근에 제 아지트를 발견했어요. 강릉의 한 해변가에 위치한 카페인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한적한 곳이라 사색하기 너무 좋았어요. 전 시끌벅적함을 따라가지는 않아요. 친한 친구들과 함께하면 모를까. 그 밖엔 작품하면서 만난 스태프들과 모임 갖는 거..그게 다예요."

같은날 개봉하는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도 궁금하고 보고 싶다는 안재홍. 그는 최근 저예산 영화 <소공녀>를 통해 멜로남으로 변신을 했단다. 키스씬 장면이 있어 출연했냐는 질문에 껄껄 웃으며 "멜로란 장르를 좋아하긴 하죠. 이 작품은 과거 출연작인 '족구왕'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거라 선뜻 응했거든요."라고 애둘러 말했다.

그는 또,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원작 속 윤이서는 꽃미남인데, 캐스팅에 있어 작가가 해준 말이 있었냐고 물었다. 그는 "(원작자에게) 죄송합니다. 촬영전 고사를 지낼때도, 최근 시사회때도 오셨는데 뵐때마다 죄송스러웠죠.(웃음) 잘 봐주셨으리라 믿습니다."라고 애교를 부렸다.

안재홍은 12세 관람가인 이번 작품이 "전 연령대가 유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짧은 홍보 멘트와 함께 "배우와 스태프들이 너무 즐겁게 촬영을 해서 그랬는지, 의상실장님께 극 중 의상과 관모를 선물을 받았어요. 선균 선배님은 1천만원이 넘는 용포도 받았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복 선물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안재홍과 이선균이 주연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윤이서 역의 배우 안재홍

사진 :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윤이서 역의 배우 안재홍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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