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지 쇼케이스 종합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지난 2009년 가요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기존 걸그룹하면 떠오르는 틀을 깨며 '걸크러시'로 무자장한 새로운 걸그룹이 탄생했다. 바로 2NE1의 이야기다. 대중들은 2NE1의 노래, 퍼포먼스, 스타일에 열광했고 이들은 지난 수년간 탑걸그룹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2016년, 이들은 '안녕'을 말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오늘은 2NE1의 막내에서,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공민지가 첫 걸음을 시작하는 날이다. 17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는 첫 번째 미니앨범 'MINZY WORK 01 UNO'를 발매한 공민지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공민지는 "너무 긴장되서 잠을 설쳤다"면서 "세상에 처음으로 제 솔로 음악이 나온다는 것이 긴장되면서도 설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것이라 많이 떨린다"며 솔로로 데뷔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번 'MINZY WORK 01 UNO'에는 첫 앨범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공민지의 마음이 담겼다. UNO는 스페인어로 숫자 1을 뜻하는 것이며, 숫자 1은 첫 시작과 최고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솔로로 변신한 공민지의 새로운 시작이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공민지는 "모든 필살기를 담은 최고의 앨범"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솔로앨범의 타이틀곡 '니나노'는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곡으로, 기존의 팝 댄스 장르의 곡에 비해 비트가 강하고 엣지한 멜로디가 깊은 인상을 선사한다. 공민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으며, 작곡가 Melanie Fontana와 Mitchel 'Lindgren' Schilz, Jon Asher가 팀을 이뤄 완성도 높은 곡을 탄생시켰다.
공민지는 "타이틀 이름을 '니나노'로 정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었다"면서 "후크의 니나노가 인상적이기도 하고, 외국 분들이 니나노라는 말을 따라하기도 쉽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니나노'를 타이틀로 정했다"고 타이틀 이름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춤하면 공민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은데 그런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답했다.
공민지는 솔로 무대에서 한층 더 성장한 춤 실력을 선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민지는 "'CRUSH'가 제가 2NE1으로 참여한 마지막 앨범인데, 그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며 "저는 안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고, 뭘 하는 것을 좋아해서 LA로 가서 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한 달동안 그곳에 살면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그 시간 동안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타이틀곡 '니나노'에는 래퍼 플로우식이 피처링 참여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도 함께 한 플로우식은 "작업할 때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공민지와의 작업 소감을 전했다. 공민지는 "제가 스피카 보형 언니와 친한데, 함께 무대에 선 것을 보고 같이 작업하고 싶어서 플로우식 오빠에게 연락 드리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공민지는 이제 막 솔로로서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 만큼, 대중은 여전히 공민지하면 2NE1, 그리고 그의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기억한다. 이에 대해 공민지는 "고향같은 YG, 그리고 2NE1을 떠나면서 긴장감이 컸다. 기대를 충족시켜야 된다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솔로앨범을 준비하는 것이 정말 새로운 도전이 되었고, 성장할 수 있었던 촉진제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홀로서기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히 답했다. 공민지는 2NE1이 정식으로 해체 소식을 알리기 전에 먼저 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한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공민지는 "계약이 일단 끝났고, 또 다른 음악적 성장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먼 이 시점에서 새로운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담감도 당연히 존재했다. 공민지는 "부담감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겠죠"라면서 "저로서도 부담감이 있고, 긴장도 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자체가 큰 기회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민지는 다시 한 번 이전의 소속사에 감사를 전했다. 먼저 양현석 사장에게 공민지는 "저의 성장과정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켜봐 주신 분이라, 이번 앨범에 대해 가장 기특하게 여겨 주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실 거라고 믿고, 화이팅하겠다"며 각오를 다지며 "YG가 있어서 공민지라는 아티스트가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보냈다.
홀로서기를 결정하고, 뮤직웍스로 이적한 공민지는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번 첫 앨범에 자신의 자작곡을 수록하기도 했다. 공민지의 첫 자작곡 'Beautiful Lie'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붙잡고 싶은 마음을 숨기며, 거짓말로 상대방을 떠나 보내는 심정을 표현한 곡이다. 심플한 피아노 연주와 감성적인 현악기의 선율이 만들어낸 풍성한 사운드와 서정적 멜로디가 아픔을 표현하는 곡이다.
이 밖에도 타이틀곡 '니나노', 심플하고 중독성있는 코러스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수퍼우먼(Super Women), 레게와 팝 댄스가 합쳐진 'ING(알쏭달쏭), 남녀의 설레는 감정을 트렌디한 사운드로 표현한 곡으로 박재범이 피처링 참여한 'Flashlight', 영어 랩 버전으로 수록되는 '니나노'까지 총 6트랙이 담기는 가운데, 공민지는 전곡에 작사 참여하며 '공민지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공민지는 "힘이 되주고 공감 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사에도 참여하게 된 것 같다"며 "YG의 경우 작곡가님들이 굉장히 화려해서 어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리고 당시는 어렸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기 보다는 열심히 전문가 분의 의견을 듣고 성장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을 더했다.
공민지는 솔로로 나서게 된 지금 시기에, 다시 한 번 걸그룹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에 출연하며 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그리고 전소미와 함께 걸그룹에 도전하게 된 것. 이에 대해 공민지는 "2NE1 때는 뭔가 정말 딱 준비해서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첫 데뷔의 긴장과 떨림이 가득했다면, 지금 '슬램덩크'는 즐기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소미와 함께 언니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 보니까 같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그 부분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즐거운 기색을 드러냈다.
끝으로 공민지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무대에서 열심히 놀아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끝없이 도전하며, 무대를 즐기는 공민지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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