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 아이오아이의 '꽃길' 걸을 수 있을까(종합)
기사입력 : 2017.04.03 오후 5:19
'프로듀스101 시즌2' 종합 / 사진: Mnet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프로듀스101 시즌2' 종합 / 사진: Mnet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국민들의 손에 의해, 소녀들의 꿈이 결정됐다. 선택을 받은 11명의 소녀들은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해 '국민 걸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소년들의 꿈이 펼쳐질 차례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시티에서는 오는 7일(금) 첫 방송되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net 김용범 국장, 제작을 맡은 안준용 PD, 국민프로듀서 대표가 된 보아와 트레이닝을 담당할 6명의 선생님(이석훈,신유미, 가희, 권재승, 치타, 던밀스)이 참석했다.


안준용 PD는 기획의도에 대해 "지난 시즌에 이어 국민이 직접 만드는 아이돌을 탄생시키는 것"이라면서 "1년에 수많은 아이돌이 데뷔하는데, 각인되는 것은 2~3팀 정도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그런 것에 관계 없이, 데뷔라는 꿈을 이루는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준용 PD는 지난 시즌에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달았다면서 "'시즌2'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분량에 대한 부분은 '촬영부터 경쟁'이라면서 "매력을 잘 어필하는 친구들에게 분량이 많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범 국장은 이에 더해 "작년에 계약, 출연료 등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공정하게 하려고 했다. 트레이닝 비용 역시 회사 차원에서 파격적으로 투자를 했고, 분량 부분에서는 방송 전후에 원본소스를 함께 공유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총 53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듀스101 시즌2'에는 보아가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지난 시즌 장근석이 했던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국민 프로듀서들을 대신해 연습생에게 평가 과제를 전달하고,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대표이자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는 진행을 맡게 됐지만, 보아는 긴 연습생 생활을 겪고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독보적 여자 솔로인 만큼, 선배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보아는 "연예인으로 데뷔 후에 부족하고 미흡했던 것이 많이 보이게 됐다"며 "장단점 파악을 소홀히 하지 말고,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애정 섞인 조언을 전했다.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참석하게 된 보아를 필두로, 보컬 부분 트레이닝은 SG워너비 이석훈과 YG엔터테인먼트 트레이너 신유미가 담당하게 됐다. 랩 트레이닝은 치타와 던밀스가 맡으며 댄스 부분은 가희, 권재승이 참여한다.


안준영 PD는 "보아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있어서 자신있다"며 "진짜 아이들을 보살피고, 성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하기를 바랐는데 여기 계시는 분들은 그 취지로 오신 분들이다. 시즌1이 너무 잘되서 기대가 크다는 것은 알지만, 제가 믿을 것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다"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많은 화제와 관심 만큼, 논란 역시 뒤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프로듀스 101'에 참석한 연습생들간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안준용 PD는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면서 "아이들이 가장 소중하다. 최대한 아이들에게 부당한 대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제 가수로 데뷔해 이미 팬덤을 확보한 이들이 연습생으로 참여하게 된 것 역시 공정성 부분에서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 2012년 데뷔한 후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뉴이스트는 '프로가수'의 합류인 만큼 당연하게도 논란이 불거졌다. 아마추어들과의 실력 차이 문제는 물론, 이미 팬덤을 확보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투표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안준영 PD는 "지난 시즌 연습생의 데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데뷔와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다루고 싶었다"며 이들의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김용범 국장은 "처음에 투표과정에 있어서 분명 도움을 받는 듯 보이겠지만, 결과적으로 투표수는 시청자들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많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각각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면 그런 부분은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연습생들의 과거와 관련한 논란이다. 실제 '마루기획' 연습생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종연은 과거의 이야기가 논란이 되면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제작진 역시 남자 아이들인 만큼, 좀 더 과거에 많은 신경을 썼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해 죄송하다며 "대부분 소속사가 있는 친구들이라서 논란이 발생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여러번 확인했다. 논란이 될 부분이 없다고 얘기를 들었고, 저희도 그렇게 판단했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시즌2에 접어들게 된 '프로듀스101'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성별'이다. 지난 시즌 여자 연습생의 이야기는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받았지만, 남자 연습생들의 이야기는 남자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가 있기도 하다. 이에 김용범 국장은 "프로그램의 성공은 공감 요소에 있는 것 같다"며 "남자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적 스타를 꿈꿨던 분, 자식을 낳은 어른들은 내 아이의 일로 볼 수도 있다. 충분히 공감하면서 프로그램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지난 시즌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생겼다. 안준영 PD는 "여자 연습생 친구들은 되게 독했는데, 남자 연습생들은 발전이 되게 더디고 실력 편차가 크다"며 "여자 아이들의 실력이 중상으로 비슷했다면, 남자의 경우 잘하는 애들은 잘하고 못하는 애들은 못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준영 PD는 "처음에 너무 힘들어서 시즌2를 안 한다고 했는데, 결국 다시 하게 됐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메리트인 것 같고, 감격스럽다. 특히 시즌2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선택도 있었지만, 아이오아이의 공도 있다. 그 친구들이 시즌1 이후 가요계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프로듀스101'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여러 논란들이 생기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만드는 제작진은 물론, 트레이너들, 그리고 국민프로듀서 대표가 된 보아까지 '연습생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애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역시 확실하다. 시청자들 역시 따뜻한 시선으로 소년들의 꿈은 어떻게 펼쳐질 것이며, 이들이 아이오아이가 걸었던 그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중이 국민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 그룹 명을 정하는 국민 '보이그룹' 육성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는 오는 7일(금) 밤 11시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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