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너사' 캐스팅 모험, 흥망의 기로에 섰다(종합)
기사입력 : 2017.03.14 오후 5:52
'그거너사'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그거너사'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모험은 성공할까, 실패로 남을까.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의 순정소환 청량 로맨스를 그린다.


'그거너사'는 '결혼계약',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개늑시)를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의 신작이다. 김진민 감독은 최근작인 '결혼계약'에서 애프터스쿨 유이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바 있어,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이 역시 그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을 끄는 대목.


◆김진민 감독, 캐스팅 선견지명 빛날까


김진민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음악이 나오지만, 주제는 '첫사랑'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사랑'에 대해 얘기하지만, 첫사랑은 사라졌다는 호기심을 갖고 시작했다. 한 소녀의 사랑과 음악이 함께하면서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청춘물과는 거리가 먼 작품을 연출해왔던 김진민 감독이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관심은 양분화됐다. 이에 김 감독은 "왜 굳이 이런 걸 하느냐와 할 수 있겠냐는 두 가지 반응이 있었다. 저는 비슷한 장르를 하기 싫어하는데, 좋은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전개시킬 수 있었고 젊은 배우들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거너사' 캐스팅은 반 이상이 신예로 이뤄져있다. 레드벨벳 멤버 조이와 홍서영은 이 드라마로 데뷔하고, 이서원은 출연작이 몇 작품 되지 않는 신예다. '신선하다'는 반응과 '극을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김진민 감독은 "조이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 다시 부른 배우 중 한명이다. 연기를 잘해서 캐스팅한 건 아니고 호기심 때문에 캐스팅했다. 오디션 현장에는 생각보다 재주 좋은 신인들이 많았다. 함께하고 싶은 기존 배우가 있더라도 이 친구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저는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어서 모험을 망설이지 않는다"면서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레드벨벳 조이, 드라마 데뷔와 동시에 주연 '연기 합격점' 받을까


어깨가 무거운 조이는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캐스팅 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 첫 연기 도전이라서 많이 떨리고 부담됐찌만 훌륭한 감독님, 스태프, 선배들을 믿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조이는 첫사랑을 시작하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고생 '윤소림'을 연기한다. 그는 "대본을 보고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수가 되는 과정이 나와 비슷했다. 가수가 되기 전 학창시절이나 연습생 시절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이는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데뷔 후 역대급 스케줄이다. 잠도 못 잔다. 연기도 가수 활동도 흐지부지하게 될까봐 걱정했다"면서 "두 가지 활동을 병행하는 것을 레드벨벳 멤버들이 잘 이해해주고 있고, 드라마 제작진도 저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일정을 조율해주고 있다. 다들 저를 걱정해주시기 때문에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되다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이현우x조이, 100점 케미 안방극장서 통할까


로맨스물의 성공은 주연 배우들의 케미에 달렸다. 조이는 이현우와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 "대본리딩 때 현우오빠를 처음 봤는데 쑥스러워서 눈 마주치기도 힘들었다. 그때부터 오빠는 제 눈을 따뜻하게 마주치면서 제가 소림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줬다. 고민한 부분도 현장에서 맞춰보면 저도 모르게 나와 '케미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현우 역시 "과감하게 100점이라고 말씀드린다"면서 "조이를 처음 봤을 때 '귀여운 동생'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때 조이가 제게 '오빠는 너무 순진한 것 같아서 다가가기 어렵다'고 했는데 제가 느낀 조이의 첫인상도 똑같았다. 다행히 첫 촬영부터 조이가 '현우오빠랑 연기할 때 편하고 감사하다'면서 저를 믿고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눈빛이 느껴졌다. 고민은 많지만 조이만 보면 생각없이 빠져들게 된다"고 화답했다.


이를 옆에서 듣던 이정진은 "현우에게 '너 진짜 (조이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호흡이 좋다. 시청률 공약보다 이현우-조이 열애설 공약을 거는 게 더 좋을 정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그거너사'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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