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단독콘서트 /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첩보요원으로 변신한 AOA는 타겟 '엘비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는 AOA 단독콘서트 'ACE OF ANGELS'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데뷔한 AOA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콘서트로, 단 하루만 진행돼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조명이 암전되고, 화려한 레이저가 공연장을 수놓았다. 객석은 하얀색의 날개로 흔들렸다. 서로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낸 멤버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이어 이들이 'ACE OF ANGELS(AOA)'로 뭉쳤음이 드러났다. '첩보요원'을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의 타겟은 '엘비스(AOA 팬클럽)'다.
'EXCUSE ME'로 공연의 포문을 연 AOA는 '아잉춤'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이어 고양이 춤이 돋보이는 '사뿐사뿐'까지 연달아 선사한 AOA는 조명이 암전된 틈에 겉옷을 벗고 '짧은치마' 무대를 시작했다. 타이틀처럼 아찔한 의상을 입고 의자춤을 선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 엘비스 사로잡기 NO.1 '섹시부터 청순까지 무한매력 발산'
AOA는 "날씨가 너무 좋다. 날씨도 저희를 축복하나 봅니다"라며 첫 콘서트를 자축했다. 찬미는 "이렇게 떨어본게 처음인 것 같다"고 했고, 설현은 "떨려서 웃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나와서 여러분을 보니까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든든한 기분"이라며 팬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지민은 "엘비스의 마음을 뺏기 위해 작전을 짰다. 여러분의 마음을 훔치겠다"며 'CHOCOLATE', 'OH BOY', '빙빙' 무대를 이어갔다. 6년 차 걸그룹의 저력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섹시한 칼군무에 농염한 눈빛 연기가 더해져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섹시한 매력만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반전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엘비스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AOA는 'LILY' 무대를 선사했다. AOA를 하드캐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초아의 매력적 보컬부터, 숨겨져 있던 보컬강자 유나의 탄탄한 가창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CHERRY POP'에서는 통통 튀는 상큼한 매력을, '단발머리'에서는 다시 한 번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중앙무대로 향해 팬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노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AOA는 "가까이서 보니까 더 좋다. 여러분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드릴 감성적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가로등 불 아래서', 'TIME' 무대를 이어갔다. 섹시함으로 시작해 청순함, 상큼함, 감성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 엘비스 사로잡기 NO.2 '7人 7色 매력으로 팬심을 녹여라'
솔로무대에서는 멤버별 매력이 돋보였다. 찬미는 랩과 댄스 무대를 준비해 솔로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막내美가 아닌 파워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혜정은 매력적 음색이 돋보이는 '꿈처럼'과 상큼한 섹시미를 발산하는 '피어나'의 리믹스 무대를 준비했다. 민아는 '24시간이 모자라'로 멤버들 중 가장 섹시한 무대를 연출했다. 흰 셔츠에 맨발로 등장해서 퍼포먼스를 선사한 민아는 귀엽게만 느껴지던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섹맹(초아피셜)'으로 거듭났다.
찬미는 "왜 처음 한다고 했을까 후회했는데, 여러분 환호 덕분에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혜정은 '피어나' 무대의 탁자 퍼포먼스 연습 당시, 키가 커서 연습실에서 머리를 박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민아에 대해서는 멤버들 모두 "섹시 민아가 탄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AOA는 "민아가 사실 섹시하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이번 무대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민아는 "구르고 난 다음 섹시하게 일어나는 장면에서 너무 아줌마처럼 일어난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설현은 비욘세 리믹스 무대를 준비했다. 비주얼 멤버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런 선입견을 넘는 화려한 춤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아는 프라이머리 '아끼지마'를 자신의 색깔로 재탄생시켰다. 무희처럼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 초아는 무대 중간 섹시한 퍼포먼스까지 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나는 '도깨비' OST 'Beautiful'을 선곡해 달콤한 보컬을 선사했다. 지민은 '헤이요정'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맞는 'HEY' 자작곡 무대를 준비했다. 매력적 보컬로 쫀득한 랩에 화려한 춤 실력은 덤이다.
설현은 "개인 무대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연습의 중요성을 다시 느낀게 무대에서 거의 무의식으로 춤을 췄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무대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설현은 초아의 다리찢기 안무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고, 민아는 지민의 안무가 너무 예뻐서 배웠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유나의 무대에 대해서는 원래 떡볶이 코트 입고 메밀꽃을 들고 노래를 하라고 했었다며 "시상식 같은데서 실제 크러쉬와 듀엣을 하면 너무 예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나는 "저만 춤을 안춰서 심심할까봐 걱정했다"고 말했고, 멤버들은 "오히려 포인트였다"고 칭찬했다.
◆ "다 꼼짝마라!" 상여자 매력 발산하는 AOA
기대하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한 무대들도 이어졌다. 남자 아이돌 리믹스 무대를 준비한 AOA는 '방탄소년단-상남자', '빅뱅-뱅뱅뱅'을 준비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이어진 '너때문에' 무대에서도 강렬한 매력에 섹시함을 더해 타겟들의 마음을 녹였다.민아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한 번도 안 춰본 남자춤을 췄다"며 "녹음도 하고 진짜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팬클럽 이름이기도 한 팬송 'ELVIS'를 끝으로 무대를 마친 AOA는 "앵콜" 환호성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앞선 곡에 이어지는 'WITH ELVIS' 무대를 선사한 AOA는 "앵콜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러분의 마음을 훔쳤나 모르겠다. 콘서트를 많이 해서 앞으로도 소통할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 이제 진짜 공연을 끝낼 시간이 다가왔는데, 멤버들이랑 한 얘기가 진짜 시간 빨리간다는 얘기였다. 콘서트 하면서 기운을 많이 받았다. 너무 아쉽고 끝내기 싫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소중한 콘서트에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추억 만들어서 행복했고, 이 시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AOA 되겠습니다."
AOA는 이 밖에도 'GET OUT', 'GOOD LUCK', '흔들려' 등의 무대와 'LUV ME', '심쿵해' 등의 무대로 약 2시간 30분 가량 쉴 틈없이 달렸다. 첫 콘서트라고 믿기 힘든 능숙함은 덤이다. AOA는 다양한 셋리스트를 구성해 여러 매력을 선사하며 타겟 '엘비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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