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②] 고소영 "흥행보단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파"(완벽한 아내)
기사입력 : 2017.02.09 오후 4:51
사진: 고소영 / KBS '완벽한 아내' 제공

사진: 고소영 / KBS '완벽한 아내' 제공


[스페셜①에 이어] 톱스타 고소영이 10년의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복귀에 앞서 고소영은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가 선택한 복귀작인 KBS 새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릴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드라마다.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등을 집필한 윤경아 작가와 '힘내요, 미스터 김!' '골든크로스' 등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하는 작품이다.


고소영은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1시간 여 동안 남편인 배우 장동건과 두 아이에 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다음은 고소영과 나눈 일문일답.


-남편 장동건은 어떤 응원을 해줬나
▲사실 남편이 시나리오를 같이 봤을 때 선뜻 하라는 얘기는 못 해주더라. '1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본인이 마음 끌리는 쪽으로 해라.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서포트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영화 촬영이 끝나서 육아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은?
▲'아는형님' '3대천왕' '1박2일' 다 좋아한다. 백종원을 완전 좋아한다.(웃음) 매일 메뉴를 바꿔야 하는데 된장찌개를 넣을 때도 뭘 넣고 끓일지 다르기 때문에 '오늘 뭐먹지?'와 같은 요리 프로를 많이 본다. 안 보면 생각이 안나서 많이 보고 팁을 본다. 살면서 저한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본다. 남이 어떻게 사는지 보는 것도 좋아한다. 집 나오는 프로그램 보면서 어떻게 사는지 확대해서 본다.(웃음)


-육아 예능 제의가 온다면?
▲(육아 예능 출연에 대해) 신랑과 얘기했었다. 아들은 내성적인데 딸은 매일 연기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남편에게 '혼자 보기 아깝다. 내보내?'라면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공주병에 걸릴 것 같다.(웃음) 생각은 많이 하지만, 신랑도 유명인이다보니 실제로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아이가 귀엽다는 생각은 종종한다.



-아이들은 엄마가 '배우'라는 걸 아나
▲큰 아이는 정확하게 안다. 둘째는 여자라서 시샘이 많다.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현장에 데리고 가는 편인데 하루는 딸이 자기가 입어야 하는데 엄마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다고 울더라. 너무 당황스러웠던 경험이다. '엄마가 티비에 나오는 게 좋아?'라고 물었더니 아들이 좋다고 하더라. '나가서 일해야 하는데?'라니까 '나가지 말라'고 했다. 한번은 남편과 동반 출연한 드라마 '연풍연가'를 아들한테 보여주면서 '엄마 아빠가 원래 친구였는데 이런 드라마를 같이 찍었다'고 하니까 엄청 오글거려하더라.(웃음)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방에서 연습할 때는 '엄마 왜그래?'하고 묻기도 했다. 연습한다고 하니까 본인이 더 쑥스러워하더라. 그러면서 나오면 보여달라고 하고 내심 기대하는 것 같았다. 추워서 밖에 나가면 귀와 코가 없어진다고 했더니 딸이 집에 오면 귀를 만져주면서 귀 생겼냐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 힘이 나고 든든하다.


-장동건은 어떤 남편, 어떤 아빠인가
▲첫아이를 낳고 육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신랑에게 오해했었다.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잠도 안 자고 말도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집에 신랑이 없어서 남편이 미워졌다. 이 모든 게 남편 때문 같았다. 남편은 남자들은 가르치고 시켜야 안다고 몰랐다고 하더라. 마음이 없는 게 아닌데 제가 한번도 묻지 않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서 오해가 생겼다. 요즘 신랑은 '아들바보'다. 아들을 매우 좋아한다. 고향이 이북이라서 표현이 무뚝뚝한데 얘기를 들어보면 아들을 깊이 생각하는 것 같다. 아시는 것처럼 신랑은 착하고 성품이 좋고 화내는 스타일도 아니다.


저도 화는 안 내지만 부부간의 어려움은 서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갑이라서 연애할 때부터 서로 존중할 건 존중하고 존칭하면서 지내서 싫어하는 건 서로 건들이지 않는다. 둘째를 낳고 7년 동안 살면서 나도 모르게 남편이 스스로 해주길 바랐다는 걸 깨닫게 됐다. 지금은 도와달라고 하면 많이 도와주고 아이들한테 자상하다. 집안에 여자가 없어서 딸이 애교를 부르면 '어떡하지?'라면서 낯설어하고 '무섭다'고 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아들은 8살이고 남자다보니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저도 아들과는 30분만 놀아도 힘들고, 나가서 밭을 메라면 멜 정도로 너무 힘든데 딸과는 인형 놀이를 한다. 똑같이 이성의 차이가 있다. 남편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다.


-'완벽한 아내'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싶나
▲신드롬이 나고 대박 나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바라는 건 아니다. 계단 올라가듯 차츰차츰 올라가고 싶다. 아줌마의 고충을 공감한다는 것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고, 대중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차츰 좋은 작품으로 대중에게 좀 더 호감있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한편 '완벽한 아내'는 2월 27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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