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색 판타지' 수호·윤시윤·김슬기, 어떤 판타지에 끌리나요?(종합)
기사입력 : 2017.01.18 오후 4:51
세가지색 판타지 수호 지우, 윤시윤 조수향, 안효섭 김슬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세가지색 판타지 수호 지우, 윤시윤 조수향, 안효섭 김슬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김준면(엑소 수호), 윤시윤, 김슬기가 '세가지색 판타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단편극 시리즈 '세가지색 판타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첫 번째 편 '우주의 별이'는 어렸을 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일찍 죽게 된 여고생(지우 분)이 저승사자가 되어 자신의 삶에 빛이 되어주는 스타 우주(수호 분)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김지현PD는 주인공 '우주' 역에 수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싱어송라이터를 염두에 두고 캐스팅했다"면서 "이 대본이 수호에게 전달되기 전에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일치해서 놀라웠다. '우주' 캐릭터가 외계에서 온 콘셉트라던가, 우주가 좋아하는 인형이 '토끼'인데 수호의 별명이 토끼라는 것 등 우연의 일치가 많았다. 게다가 수호의 사전적 의미가 '지키고 보호함'인데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우주대스타 '우주' 역을 맡은 수호는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나는 착한 남자인데 우주는 감사할 줄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가식으로 대하는 나쁜 남자다. 또, 저와 반대로 죽고 싶어하는 캐릭터여서 인생에서 가장 살기 싫을 때를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수호가 속한 그룹 엑소(EXO)는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형' 등 다양한 작품으로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디오(도경수)와 18일(오늘) 첫 방송하는 드라마 '미씽나인'에 출연하는 박찬열까지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호는 "멤버들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느라 바빠서 조언이나 응원을 해주기 힘든 상황이다. '잠 잘 잤니?' 정도의 안부만 묻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편 '생동성 연애'는 오래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생동성 실험 알바를 하게 되면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연애의 전개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생동성 실험이란 제약회사의 약 시판 전에 안전성을 시험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일로, 채혈이 많아 '피를 보는 알바'로 불린다.


'생동성 연애'에서 경찰공무원 4년차 고시생 소인성 역을 맡은 윤시윤은 "일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그는 "꿈을 향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를 그려보고 싶었다. 마블의 한국 캐릭터 같은 느낌인데 지구를 지키지 않고 쓸데없는 짓만 한다. 소소한 세상에서 소소한 영웅이 어떻게 활약하는지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윤시윤은 '생동성 연애'에서 후줄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MBC 촬영차도 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면서 "카메라가 돌고 연기를 해야 알아보셨다. 동네주민이라고 착각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음악교사 임용고시 준비 고시생 왕소라 역의 조수향도 "다들 판타지적인 캐릭터인데 저만 현실적인 캐릭터"라면서 "실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청춘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다른 두 편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시윤은 "사랑은 완성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면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사랑을 로맨틱한 데이트로 그리진 않는다. 가장 기쁜 순간과 슬픈 순간에 함께하고, 무료한 순간을 의미있게 만들려고자 유치하지만 특별하게 보내는 모습을 사랑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달달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성장하는 친구 같은 느낌의 사랑을 깨달아가가고 완성해가는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편 '반지의 여왕'은 가문의 비밀이 담긴 절대반지를 물려받게 되면서 연애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고, 그 반지에 얽힌 헤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김슬기, 안효섭이 맡는다.


외모 권력 최하위녀 '모난희' 역을 맡은 김슬기는 "극 중 못난이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할 게 없었다.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면 돼서 내 모습을 그대로 살려서 연기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처음 연기한다고 했을 때 외모적으로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내가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걸 보면 그 부분을 잘 극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슬기는 "모난희처럼 절대반지는 갖고 싶지 않다. 내 매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극중 문송대 최고 킹카 '박세건' 역을 맡은 안효섭은 엑소 수호, 윤시윤과 함께 나란히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고 부담이 많이 된다. 옆에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도와주셔서 촬영을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킹카 역할인데 사실 공감은 잘 안된다. 실제 굉장히 조용한 학생이었다. 공감대는 잘 형성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한편 '세가지색 판타지'는 1월 23일(월) 밤 11시 59분 네이버를 통해 웹버전이 공개되고, 26일(목) 밤 11시 10분 '우주의 별이'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방송된다. '생동성 연애'는 2월, '반지의 제왕'은 3월에 공개된다.


이처럼 색다른 편성에 대해 '우주의 별이' 연출을 맡은 김지현PD는 "'우주의 별이'는 지상파 방송사인 MBC에서는 6개의 드라마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는 21개의 콘텐츠로 보여지는 새로운 콘텐츠 형태를 띈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단막극도 변화하게 됐다. 우리 드라마는 '역송'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이처럼 향후 PD들도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고, 시청자도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를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들여 만든 단막극이라도 방송시간이 늦고, 한번 방송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다. '퐁당퐁당 러브'는 웹과 연계해 약 2주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었다. 모바일 세대가 스낵컬쳐를 소비하듯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비한 것. 이번에도 지상파 뿐만 아니라 웹으로도 9주 동안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축제처럼 드라마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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