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마지막 인사는 접어두길 바라"…빅뱅의 특별한 '안녕'
기사입력 : 2017.01.08 오후 8:22
빅뱅 10주년 콘서트 리뷰 / 사진: YG 제공

빅뱅 10주년 콘서트 리뷰 / 사진: YG 제공


이래서 '빅뱅'이다. 빅뱅이 클래스 다른 공연을 선사하며, 10주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8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 온 빅뱅의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MADE'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볼 수 있는 단독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0.TO.10 FINAL IN SEOUL'이 개최됐다.


특히 탑의 군 입대 전 한국에서 개최되는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인 만큼, 예매와 동시에 전석이 매진되며 빅뱅의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더해졌기 때문일까. 빅뱅은 이전보다 더욱 더 열정적인 공연을 선사했고, 관객들 역시 이에 화답하며 함께 '뜨거운' 공연을 만들어냈다.


'천국'이 시작되면서 빅뱅이 등장했다. 등장과 동시에 무대를 압도한 빅뱅은 이내 'WE LIKE 2 PARTY' 무대에서 리프트를 타고 스탠딩 객석 사이를 이동하며 관객들까지 완벽히 압도했다. 'HANDS UP' 무대 중간에는 멤버별로 인사를 건네며 더욱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모두 준비되셨어요?"라는 말 뒤에 이어진 곡은 'BAD BOY', 최근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빅뱅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안무보다는 교감"이라고 강조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빅뱅과 VIP(빅뱅 팬클럽)는 하나 되어 리듬을 타고, 함께 노래하며 교감을 나눴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무의미했다. 빅뱅의 목소리가 닿는 모든 곳은 교감이 이뤄졌다.


'LOSER' 무대까지 마친 빅뱅은 짧은 인사를 전했다. '오사카 개그맨'이라는 막내 승리의 센스가 특히 돋보였다. 승리는 형들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건네며, 센스 있는 인사를 유도했다. 태양은 "공연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이 가고 2017년에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는 2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탑은 "저희 'MADE' 앨범이 나오고 첫 콘서트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게 됐다. 빅뱅 완전체로는 당분간 이게 마지막인데, 평생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성은 공연장을 보다 유쾌한 분위기로 바꿨다. 2017년 정유년을 맞아, 닭처럼 열정을 보여달라는 태양의 요청에 "투계로 해도 되나요? 싸움 닭이 잘 달려요"라며 무대를 질주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드래곤은 "콘서트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은데, 이걸 올려야된다"며 '에라 모르겠다' 무대를 소개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고조됐다. 객석의 관객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기립해 빅뱅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솔로, 유닛 무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빅뱅이 함께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멤버 개개인 역시도 자신의 빛을 낼 수 있는 훌륭한 아티스트였다. 승리의 무대를 시작으로, 마지막 태양까지 모두 각자의 감성으로 솔로 무대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솔로곡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성까지 완벽히 잡았다는 점이다. 빅뱅의 색깔을 내고, 또 자신의 개성을 담으면서도, 대중성까지 완벽하게 잡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빅뱅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진기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른 빅뱅은 'IF YOU', 'LAST DANCE'를 연달아 가창했다. 승리는 'LAST DANCE'에 대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담은 곡"이라며 "오늘이 빅뱅이 한국에서 다섯 명이 활동하는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서 아쉽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태양은 마지막이 아닌, 잠시간의 이별임을 강조했다. 태양은 "이 콘서트 뿐만 아니라, 10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난 것 같다. 저희는 마지막이 아니다. 다만 정말 자연스럽게, 어느 기간 동안 같이 못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20살이 되기 전 데뷔를 해서, 이제 30살이 됐다. 그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대성은 "10년의 활동을 생각해봤는데, 10년 동안 본인의 직업을 즐기고,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복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리는 "팬들과 빅뱅이 11년 동안 함께 살아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가다 빅뱅의 옛날 노래가 들리면, 내가 이 노래 들었을 때 이랬었는데 하면서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여러분과 함께 11년이라는 세월을 추억으로 만들면서 쉴새없이 달려온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탑은 "빅뱅 모두가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가본 적 없는 새로운 환경에 처한다는 두려움과 쓸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마음이 편하다"며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누구나 가는 곳이고, 여러분이 뜨겁게 사랑해주셔서 화려하게 잠시 동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2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 무대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담아가려고 아이컨택을 했다. 따뜻한 기억으로, 발전된 사람으로 돌아오겠다.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진정성 있는 소감으로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끝으로 빅뱅은 'BANG BANG BANG', 'FANTASTIC BABY', '맨정신' 무대를 선사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곡이라고 했지만, 빅뱅의 공연은 끝이 아닌 다시 시작이었다. 팬들의 '마지막 인사' 떼창이 이어지고, 빅뱅이 다시 무대에 올라섰다.


앵콜 곡으로도, 그리고, 지금 상황에도 적절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 다시 오른 빅뱅은 '마지막 인사'를 열창했다. "마지막 인사는 접어두길 바래"라는 말처럼 팬들과의 이별은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무대를 끝으로 당분간 완전체를 만날 수 없겠지만, '마지막 인사' 뒤로 계속된 빅뱅의 노래들처럼, 앞으로 계속 될,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게 될 빅뱅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진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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