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셋이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느꼈다"(종합) / 사진: SM 제공
세 명이 함께 있기에 더욱 빛났다. 나이는 다르지만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20주년에 다시 뭉친, 여전히 걸그룹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S.E.S.의 이야기다.
3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는 단독 콘서트 'Remember, the Day'를 개최하는 S.E.S.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유진은 "즐겁고, 감동이고 헤어진 후에도 이런 날을 꿈 꿔왔다"며 "팬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로 의미가 깊은 것 같고, 팬 여러분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전했다.
바다 역시 "저희가 불렀던 'Dreams Come True'가 생각난다"며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콘서트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바다의 말처럼,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S.E.S.에게도, 팬들에게도, 오늘의 콘서트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마음 덕분에 세 사람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마냥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슈는 "엄마라는 단어들을 조금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공연이 끝나면 다시 내 자리로 가야된다는 그런 아쉬움이 되게 크다. 그동안 너무 즐거웠다. 엄마면서 일하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내가 다 잘할 수 있을까, 양쪽을 다 잡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있었다. 이때 많이 응원을 해준것이 가족들이었다"며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콘서트는 S.E.S.의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E.S.는 오는 2017년 1월 20주년 스페셜앨범 'REMEMBER(리멤버)'를 발매하게 됐다. 새 앨범을 발매하는 만큼, 새로운 곡도 받고 녹음에도 참여하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즐거움이 앞서는 시간이었다.
유진은 "예전에 앨범을 냈을때는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부담감도 있었고, 실력도 늘어야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부담이 제로였다. 앨범이 나온다는 자체에 팬들이 기뻐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얼마나 반겨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하니까 즐거웠다"고 말했다.
비주얼 역시 과거의 요정 미모 그대로다. 특히 슈와 유진은 파격적인 염색을 시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슈는 "내가 언제 이런 머리색깔을 해보나 하면서 바꿔봤는데, 아이들이 '엄마 왜 머리 노래?'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이상하냐고 물었더니 예쁘다고 해줬다"며 "이제 제가 엄마의 마음이 되어서 아이들한테 응원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바다는 "저는 아직 결혼 전이고 아이가 없지만, 슈랑 유진씨가 너무 2배, 3배로 애를 많이 쓴 것 같다"며 "제가 이 그룹의 리더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느꼈고, 몇 달동안 S.E.S.의 팀워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슈와 유진에게 감사를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S.E.S.의 귀환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세 사람의 함께 내는 시너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매력 역시 특출난 바다-유진-슈 세 사람이지만, 함께 있을때 더욱 빛을 낸다는 사실을 S.E.S.를 알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활동을 위해 함께 뭉치면서 S.E.S. 멤버들 역시 이러한 사실을 실감했다고 한다.
슈는 "저희가 각자 인생을 살았잖아요. 이번에 뭉치면서 녹음한 것도 듣고 이러면서 깨달은 것이 우리가 진짜 각자 다른 빛을 갖고 있던 보석이었고 합체하면 더 강한 빛이 나는 것처럼, 셋이 있을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 역시 "5년 활동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짧은 기간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꼈다. '우리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구나', '이 목소리가 S.E.S. 목소리구나', 세 사람의 목소리를 같이 틀었을 때 나는 소리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신선했다"며 슈의 말에 깊은 공감을 전했다.
S.E.S.가 이번 기회에 재결합을 한 계기는 특별하다. 꾸준히 재결합 논의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늦은 타이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유진은 "늘 대화를 했던 것이 억지스러운 것은 싫고, 인연이나 타이밍이 오게끔 하자. 우리가 마음의 준비도 하고 그러다 보면 적절한 타이밍이 올거라고 이야기를 나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바자회를 진행을 했는데, 8년이라는 세월을 했다. 이번 콘서트가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바자 콘서트로 전환을 하자는 기획이 나왔다. 이번이 처음이고 매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자회와 바자 콘서트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하며, 이번 콘서트를 시작한 목적이 '나눔'임을 밝혔다. 실제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 일부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
세 사람의 재결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은 예전의 S.E.S.처럼 이수만, 그리고 유영진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슈는 "각자 연락을 드리다 셋이 찾아 뵌 것은 오랜만인데, 여섯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며 "선생님도 그때를 생각하면서 눈빛이 초롱초롱하셨다. 작업을 하면서도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이 진짜 어렸을 때 S.E.S.의 팬이었는데 라는 생각으로 힘을 쏟아주셨고, 선생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 뒤에서 항상 지켜봐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바다는 "(이수만이) 예전처럼 녹음실에 오셔서 여러 얘기를 해주시니까 기분 좋은 소름이 돋았다. 정말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았고,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았다. 혹시 만약 오늘 저희가 예쁘게 보인다면, 그때의 아름다운 기억과 좋은 기억의 세포들이 저희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바다는 "정말 애정으로 다 같이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감사하다"며 이수만, 그리고 S.E.S.를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20주년 콘서트가 꿈만 같다. 이 기분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유진의 마음에 깊이 공감됐다. 이들을 무대 위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꿈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번 콘서트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S.E.S는 30~31일 양일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16년만의 단독콘서트 'Remember,the day'를 개최한다. S.E.S.는 이번 공연에서 기존 히트곡은 물론, 오는 2017년 1월 2일 발매되는 스페셜앨범의 신곡 무대까지 과거와 현재를 총망라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