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인터뷰] 김영광 "'절친' 이수혁 머리 좋고, 정 많아"
기사입력 : 2016.12.25 오전 9:03
김영광 인터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김영광 인터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KBS 2TV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로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 김영광이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 강행군에 체력도 꽤 소모됐지만, 입가에 번진 미소 만큼은 인터뷰 내내 유지됐다. 모델 출신 배우로 성공한 훈남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웹툰 추천 목록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왔던 김영광의 소소한 인터뷰를 지금 만나보자.


-절친 이수혁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은?


"매우 친해서 서로의 성격도 정말 잘 알아요. 그런데 연기할 때는 캐릭터에 맞는 톤으로 연기하고, 호흡이나 말투, 성격까지 바꾸잖아요. 그런 모습이 민망하고 웃긴거죠. 물론 동료의식은 평소에도 있어요. 무엇을 하면 좋을지 얘기하지만, 연기에 관해서는 안 해요."


-배우 이수혁의 장점은?


"머리가 좋아요. 아이큐가 높다고 해야 하나. 정리정돈도 잘하고, 생각보다 차갑지 않고 되게 정 있어요. 얘기할 때도 안 듣는 척하면서 다 기억해요. 나중에 술 마실 때 그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죠. 진짜 비상해서 깜짝 놀랄 때도 많아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고등학생 때 아이큐가 높았대요. 계획도 잘 짜고, 혈액형이 AB형인데 A형처럼 계획을 짜는 스타일이에요.(웃음)"


-김우빈, 홍종현, 성준 등 모델 에벤져스라 불리는 친구들의 평가는 어땠나요?


"김우빈은 '화이팅!' '으쌰으쌰' 등 정석적인 답변을 했고(웃음), 성준은 '잘해~' 이런 타입이에요. 성준이가 커피차를 보낸 날은 정말 바빠서 금방 왔다가 갔고요. 홍종현이 왔을 때는 시간이 조금 있었어요. 홍종현이 이수혁이랑 저랑 싸울 것 같았는지 '싸우지 말고 잘 찍으라'고 했는데 싸울 일 없어요 저희. 보통은 다들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모니터하고 나서는 '잘 봤어 재밌더라'라고 말해줘요.



-일을 안 할 땐 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집에서 놀거나 맛있는 거 좋아하고, 드라이브해요. 게임 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장 보는 걸 좋아해서 일을 안 할 때는 요리해서 먹어요. 일 할 때는 배달시켜 먹고요. 고기를 사러 갈 때는 정육점에 가고, 동네 공판장에도 가는데 살 게 많아요. 혼자 사니까 쓰레기 처리부터 다 해야 해요. 혼자 산지 햇수로 8년 째거든요."


-혼자 사는 사람의 집은 친구들의 아지트가 되지 않나요?


"친구들이 와서 뭐 먹을 거를 너무 흘리면 '버럭'하고 보는 앞에서 청소하고 그러면 되죠.(웃음) 혼자 사는 홍종현네는 개가 있어서 좋긴 한데 가만히 있어도 달려드니까 힘들어요. 강아지가 목을 핥고 그래서 강아지 침 냄새가 내고 털이 막 붙어 있어요. 저도 조만간 '보더 콜리'라는 양치는 개를 키울 예정이에요."


-혼자 사면서 강아지를 키워도 괜찮을까요?


"맨날 데리고 나가서 부메랑 날리기를 해야 해요. 촬영 때도 데리고 나가야죠. (강아지 이름은 지었나?) 처음에 난길이(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김영광이 맡았던 캐릭터 이름)라고 지으려고 하긴 했었다. 키우려는 강아지의 오리지널 색이 다른데, 찾는 데도 시간이 걸려서 아직 아기 사진을 받지는 못했어요. 혼자 사니까 강아지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월 11일이 생일인데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맨날 일하면서 생일을 맞이했어요. 모델 할 때는 해외에 있었고 혼자여서 어릴 때부터 생일을 안 챙겼죠. 이번에는 딱 추워지기 직전에 촬영이 끝난 것 같아요. (1월, 한 해의 시작에 내 생일이 있으면 좋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생일에 대한 의미를 안 갖고 살았어요."


-계획을 잘 짜는 이수혁이 짜면 되지 않을까요?


"끝나고 나서 놀자고 하긴 했어요. 지금 계획 세운 건 운동을 다니고 밖에 나가기에요. 지금도 충분히 다니고 있지만요. 이 근처(인터뷰하는 장소)로 오면 저희가 다니는 걸 볼 수 있어요. 압구정역 헬스장도 가고 신경 안 쓰고 잘 돌아다니는 편이거든요.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 드리고, 사인 해달라고 하면 해드려요. 제 할 일을 하면 되니까요. (기사 나가면 많이 해달라고 하실 것 같은데) 저희 둘이 있는데 '와~' 이렇게 안 하세요. 그냥 '키 되게 크다.' 이 정도에요.(웃음)"


-여행 계획은요?


"일본에 가려고 알아봤는데 크리스마스가 끼니까 비싸지더라고요. (티켓값은 괜찮은 것 같은데) 일본에 도착하면 거기 물가가 비싸져요. 혼자 10일 있으려고 했는데 그렇게까지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비수기 되면 가야죠. 크리스마스에 가봤자 커플들이 팔짱 끼고 돌아다니는 모습만 볼걸요?(웃음)"


-연기 얘기할 때도 그렇고, 생각했던 것보다 생각이 많은 편 같아요.


"물건 살 때도 고민 많이 해요. 청바지 하나를 사도 한 달 정도를 보고요. 아쉽게 완판되면 안 사요. (쇼핑하면서 실패는 안 하겠네요) 많이 하죠. 옷은 많이 실패해봐서 실패 확률이 줄었는데, 홈쇼핑은 좋아 보이는 걸 사도 종종 실패해요. 묵은지 김치찜을 하려고 총각김치를 넣어서 묵은지처럼 딱 했는데 묵은지가 말라 있었어요. 처음에 했을 때 성공해서 다음에 엄마한테 해 드렸는데 무가 말라서 창피했어요. 설탕 대신 꿀도 넣었거든요. 앞으론 신중하게 구매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어요. 평소 웹툰을 자주 보는 편이라고 했는데, 영화나 드라마화됐으면 좋겠다 싶은 웹툰은?


"네이버 웹툰 '부활남'이요. 백수인 주인공이 자살했는데 다음 날 깨어나요. 조폭들과 싸우는 등 사건을 통해서 자기가 죽지 않는다는 비밀을 알게 돼요. 옆집 사는 가난한 여중생을 구하려고 조폭 사무실에 가서 가스통을 던지고 자기도 죽는데 다시 깨어나는 그런 내용인데 재미있어요. 주인공이 초능력자 같아요."


-추천하고 싶은 웹툰은?


"웹툰 많이 봐요. (휴대전화를 찾아와서 직접 찾아보면서) 네이버 웹툰 '헬퍼 2 : 킬베로스'는 '삭'이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장르는 판타지에요. 정말 재미있어요. 미리보기로 보고 그래요. 제가 유료결제해서 미리보는 타입이거든요. 월요일은 '신의 탑', '윈드 브레이커', '탈(TAL)', 화요일은 '신도림', '놓지마 정신줄 시즌2', '노블레스', '마음의 소리', '차원이 다른 만화', '심연의 하늘 시즌1,2', 수요일은 '복학왕', '연놈'(고등학생이 연애하는 거라서 약간 여성분들 감성에 잘 맞을 것 같아요), '고수', '웃지 않는 개그반',  '언덕 위의 제임슨' 아! 대작은 완결되면 보려고 안 보고 있어요. 목요일은 '기기괴괴', '문유', '아일랜드'"


"이렇게 다 얘기해도 되나요? 이 정도만 얘기해도 되겠죠? (네, 정말 많이 보시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빨리 돈 모아서 책 대여점을 하고 싶었거든요. 심지어 헌책방 가면 만화책을 권당 300원에 싸게 팔아요. 70권(완결)까지 나온 것도 싸게 팔아서 그때부터 슬슬 모으기 시작했어요. 제가 이 직업을 택할 줄은 몰랐죠. 집(본가)에 몇백권 있고, 지금 집에도 200권 정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올 한해를 정리하자면?


"그동안 거의 안 쉬고 계속 일했는데 올해는 많이 쉬었어요. 저도 주연을 맡고 싶어서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작년에 주연을 맡고 올해는 공중파 첫 주연까지 맡게 된 것 같아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드라마(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인지 저 자신이 매우 밝아진 것 같아서 좋아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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