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정명, "사랑하는 여자 만난다면? 직업도 바꾸겠다"(영화 목숨 건 연애)
기사입력 : 2016.12.19 오후 5:22
사진 : 배우 천정명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 배우 천정명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천정명이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면 '배우' 직업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목숨 건 연애>의 배우 천정명을 만났다. 이 작품을 통해 이태원지구대 순경이자 한제인(하지원 분)을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설록환’ 역을 맡은 그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본업인 배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함께 살겠냐고 물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깜짝 발언했다. 덧붙여, 천정명은 "배우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걸 하고 싶을 정도로 만난 인연은 아직 없다."고 아쉬워했다.


천정명은 하지원과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선배, 누나였다. '시크릿가든'에 첫 매료 되었고, 영화 '해운대', '1번가의 기적', '조선미녀삼총사'까지 두루 감상했다"며 "'목숨 건 연애' 시사회 당일, 누나가 너무 크게 웃어 옆에서 보는 제가 누나를 보면서 덩달아 웃었다. (누나가) 계속 때리면서 보길래 많이 당황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맨틱코미디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천정명은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른 장르의 연기보다 불편함이 없다. 스릴러도 좋아하지만, 그 캐릭터에 젖어 우울할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제 이미지가 순해 다양한 장르의 도전이 현실적으로 한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동안 얼굴 때문에 작품 선택에 있어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른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양아치 역과 같은 '나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갈망이 크다. 그 다음엔 관객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고 걱정했다.

<목숨 건 연애>는 아쉽게도 한중 동시개봉이 불발되었다. 올해 3월께 계획되었으나,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 등이 맞물려 무기한 연기되었던 사실이 안타까움을 전한다. 이에 천정명은 "사실, 이 영화가 한국 보다는 중국 성향, 취향을 저격해 만든거나 다름 없었다. 상하이국제영화제도 출품했는데, 현지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설록환'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하지원, 진백림 등과 찰떡 호흡을 맞춘 천정명은 "평소 한번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뭐든 다 해주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주변 친구들도 걱정을 많이 하는데, 제가 많은 캐릭터가 딱 그것이다. 그러한 맹목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현장에서도 하지원 누나에게 팬클럽인양 맹목적으로 대했다.(웃음) 철벽방어인 누나에겐 실제로는 그런 남녀사이의 접근법이 전혀 통하지가 않더라"고 웃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천정명은 캐릭터에 대한 변신을 항상 꿈꾼다. "'아수라'의 정우성 선배님처럼, 때론 거칠고 야성미 넘치는 캐릭터도 도전하고 싶다. 좀 더 색다른 로맨스 장르에 도전한다면, 인기리에 방영중인 '푸른바다의 전설' 속 허준재(이민호 분) 역할이 아닐까. 과장된 설정이라해도 준재란 사기꾼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끝으로, 천정명의 2017년 계획은 "하정우 형처럼.."이라고 했다. "'추격자' 촬영할 때만 해도 (하)정우 형과 무척 친했다. 신인이었으니까.(웃음) 그런 형처럼 쉴새 없이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 일에 미쳐 바쁘게 시간이 흘러간다면, 어느새 제 안의 또 다른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천정명이 주연한 영화 <목숨 건 연애>는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 추리 소설가 한제인(하지원 분)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을 그린 로맨틱코미디. 12월 14일 개봉해 절찬 상영중이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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