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이세영 인스타그램
[인터뷰①에 이어] "잘 자라줘서 고마워!"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야무지게 성장한 배우 이세영을 '더스타'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입체적인 비주얼로 등장한 이세영은 문밖을 나설 때까지 소탈하고 털털했다. 자주 보지 않아도 편안한 옛친구 같았던 이세영의 소소한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밝고 청량한 학원물을 선호할 것 같은데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아버지 영향이 커요. '툼 레이더' '킬 빌' '글레디에이터'와 같은 영화를 보며 자랐고, 최근에도 봤거든요. 러셀 크로우가 내한했을 때는 꽃다발이라도 주고 싶어서 회사에 제안하고, 결국 케이크 증정식 후에 포옹까지 성공했어요.(웃음) 재미있게 봐서 그런가 액션이 주는 희열이 있는 것 같아요."
-선호하는 감독이나 배우 스타일이 있나요?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는 선이 예뻐요. 색채와 소리의 향연이죠. 또, '연인' '영웅' 등 각 배우의 특색있는 무술이 돋보이죠. 배우 짱쯔이는 무용을 해서인지 선이 예쁘고, 안젤리나 졸리는 민첩하고 절도있는 액션을 선보여요. 제가 장신이면 검을 쥐어도 태가 날 텐데 팔도 귀엽고, 민첩하진 않아서 육체적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크로스핏도 꾸준히 한다고 밝혔는데, 액션 배우를 준비하는 것과 연장 선상인가요?
"작년에 정말 힘들었어요.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을 하면서 영화도 찍으면서 학교에 다녔거든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공부는 물론, 과제까지 해야 하니까 많이 잘 때 세 시간 정도 잤어요. 운동은 새벽에 가서 했고요. 사무실에서 과제 하다가 졸리면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많이 마실 때는 8샷을 채워서 원샷하고도 서서 졸았어요. 차 안에서 교수님의 강의 녹취를 들으면서 외우고,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크로스핏 안 하세요?
"네, 올해는 운동을 안 하고 있어요. SNS로 트레이너 선생님이 잘 지내냐고 연락 올 정도예요. 스쿼트도 2년 안 했어요. 운동에 빠졌을 때는 1000번도 가뿐히 하고, 11층까지 뛰어 올라갔거든요. 하루에 3~4시간은 기본으로 운동하고, 닭가슴살 먹으면서 대회도 나가볼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태가 예쁜 게 아니라 짧아 보인다'고 얘기하셔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그 이후로 집에서 은신하면서 고양이랑 놀고 있어요."
-머리색이 무슨 색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던데요?
"'뱀파이어 탐정'때 6번 탈색했어요. 상한 머리에 검은색으로 염색하니까 서서히 색깔이 빠지면서 끝부분만 그라데이션이 되더라고요. 단정해 보이려고 검은색으로 염색했는데 빠지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할 때 SNS로 한 팬분께서 '단정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씀을 주시기도 하셨어요."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몸매 관리는 조금씩 꾸준히 스트레칭으로 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살을 뺄 때는 단기간에 집중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뺀 후에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죠. 살을 뺄 때는 독한 마음을 먹어야 해요. 다이어트 방법도 계속 바꿔야 해요. 우리 몸이 적응하거든요. 똑같이 굶어도 안 되는 게 굶은 만큼 지방으로 저장해서 그래요. 단백질을 먹어가면서 운동하는 게 좋은데, 역시 먹는 게 제일 중요하죠."
-식이요법이 중요한 이유가 있나요?
"러닝머신을 한 시간 동안 힘들게 해도 600칼로리도 소모할 수 없잖아요. 빠르게 걸어봤자 소모할 수 없는 칼로리죠. 그렇다고 해서 열량에 집착하면 안 되고 먹는 성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해요. 짜게 먹는다고 하더라도 나트륨이 덜 들어간 간장을 쓴다거나, 생선을 물로 씻어서 굽고, 간이 덜 된 음식을 먹어야 부기가 빠져요. 화장실도 잘 가야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죠. 다이어트를 하다 말면 얼굴, 살, 가슴살, 발목까지 빠지다가 배랑 허벅지만 남고 안 빠져요. 살이 머리-끝-발끝-중간 순으로 빠지거든요. 그래서 뺄 때는 끝을 봐야 해요."
-외모에 대한 칭찬 댓글이나 기사가 많아요.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세영씨도 콤플렉스가 있나요?
"입술이 도톰했으면 좋겠어요. 레드립을 바르면 꽃잎처럼 예쁜 분들이 부러워요. 제가 성년의 날에 레드립을 바르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박)지빈이가 '어머니 오셨다'고 멘션을 보내서 그 뒤로 레드립을 안 바르거든요.(웃음) 연한 색만 발라요. 꽃잎처럼 도톰하게 입술이 예쁜 분들이 부러워요. 웃을 때 구재이 언니처럼 시원하게 웃는 게 예쁜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요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아츄커플(이세영-현우)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어요.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라서 체감 인기도 높을 것 같은데, 20년 동안 배우 활동하면서 연기력과 별개로 빛을 보지 못했던 시기들도 있어서, 지금이 보상받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어떤가요?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요즘은 어딜 가나 예뻐해 주셔서 그 기운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슬로우 모션에 걸리면 더 재미있게 하려고 하고요. 예쁘게 하는 게 더 어려워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웃음) 친척들이나 시골에 계신 이모들한테도 연락이 오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락오면 좋죠. 어머니 입꼬리도 올라가신 것 같고요. 어머니가 저보다 제 캐릭터인 효원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은 안 볼 것 같았는데 '악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연락이 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웠어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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