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매그니피센트7', 새로운 도전에 도움됐으면"(종합)
기사입력 : 2016.09.12 오후 6:08
매그니피센트7 이병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매그니피센트7 이병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이병헌이 '매그니피센트 7'로 또 한 번 도약한다.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매그니피센트 7'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돈 후쿠아)은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에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가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하면서 펼쳐지는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다.


'매그니피센트 7'은 이병헌의 헐리우드 여섯 번째 헐리우드 작품. 그는 이번 영화에서 '악역'이 아닌 '선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관객들에게는 악역이나 선역이 큰 기준이 될지 모르겠지만, 배우는 임팩트 있는 악역이 더 매력적일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보다 동양인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될 역할에 감독과 제작자가 동의한 가운데 제가 캐스팅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토 영화제'에서 100여곳의 TV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놈놈놈'에 이어 두번째 서부극 출연인데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외신도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고 즐겨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해외 매체의 반응을 전했다.



영화에서 이병헌은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았다. 빌리 락스는 말보다는 칼과 총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미스터리한 암살자로,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찾아온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를 발군의 싸움 실력으로 놀라게 한 인연으로 막역한 친구가 된 인물이다.


이병헌은 에단호크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로 나오는 만큼, 따로 떼어놓고 생각 못 할만큼 형제와도 같은 친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도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사이였고, 많이 가까워졌다. 촬영이 없는 날엔 술 한잔 기울였고, 에단호크의 식구들이 자주 놀러와서 그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에단호크는 아티스트적인 면이 강하고 문학적이다. 이미 두 권의 책을 발간했고, 그 당시엔 세번째 책을 발간했다. 세 번째 책의 초판을 나와 크리스 프랫에게 각각 하나씩 줬다. 의미있는 선물을 받게 돼서 즐거웠다. 훌륭한 배우이고, 내가 팬이었던 배우와 친구가 됐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다"며 에단호크에게 받은 선한 기억을 공개하기도 했다.


'매그니피센트 7'의 안톤 후쿠아 감독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열린 마음으로 대했다고. 이병헌은 영화에 등장하는 종 탑 스퀀스는 그와 에단호크가 대사와 상황을 만들어 찍은 장면이어서 특히 애정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영화에서 애드리브를 허용 안했다는 건 나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숫기도 없고 어떤 제안을 하기도 부끄러워했다. 연기도 안 나와서 대본에 철저하게 내가 할 것만 딱하고 말았다. '매그니피센트 7'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달라진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그는 '매그니피센트 7'을 통해 배우 이병헌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좋은 영향을 끼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역할과 영화를 만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자유자재 총격 액션과 말을 타고 내달리는 추격 액션,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맨몸 액션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병헌은 두 달 가까이 찍은 영화 후반부의 전투신에 대해 "화려한 CG가 펼쳐지는 영화를 보다가 아날로그 액션을 찍게 되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모든 걸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병헌은 자신이 맡은 '빌리 락스'의 액션 탄생 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빌리가 어떻게 싸우는지는 항상 대본에 그려져 있지 않았다. '빌리가 싸우고 있다' 이렇게 끝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이 영화의 스턴트맨은 말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에 특화된 스턴트맨들이다. 칼 액션을 하는 나에게 합을 맞춰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연기하고 액션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해서 버거웠다. 결국 정두홍 무술감독에게 SOS를 해서 안톤 후쿠아 감독에게 '이 분이 내 액션합을 짜줄테니 잘 부탁한다'고 얘기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 영화로 한가위를 국내 관객들과 함께 보내왔던 이병헌이 이번에는 헐리웃 서부 영화로 인사하게 됐다.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이후 '지.아이.조 2',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스컨덕트'까지 헐리우드에서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고 있는 이병헌의 더욱 업그레이드 된 액션은 '매그니피센트7'에서 확인할 수 있다.


9월 14일 전세계 최초 개봉.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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