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월계수', '응팔' 이상의 결과 기대해"(종합)
기사입력 : 2016.08.25 오후 3:48
사진: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공

사진: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공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KBS 주말드라마의 명예를 지켜낼 수 있을까.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인혁PD를 비롯해 이동건, 조윤희, 차인표, 라미란, 최원영, 오현경, 현우, 이세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이가 다섯' 후속 방송되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황인혁PD는 "KBS 주말드라마는 가족극을 표방하고 있다. '월계수'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월계수'만의 특색은 혈육에 의한 가족을 넘어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가족으로 모여서 유사가족, 대안가족으로 이뤄가는 과정이 그린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4년 만에 주말극 주연을 맡은 조윤희는 "'넝쿨당' 들어갈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지금도 그때처럼 캐스팅이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넝쿨당'에 버금가게 잘 될 것 같다"면서 "그때도 숏커트였는데 이번에도 긴 머리카락을 고수하다가 짧은 단발머리로 잘랐다"며 '월계수'의 흥행을 조심스레 점쳤다.


조윤희는 월계수양복점 2층 공방의 기술자 '나연실' 역을 맡았다. 세 들어 살던 집주인 금촌댁의 소개로 월계수 양복점에 취직했고 손바늘장이가 됐다. 부모의 정에 굶주린 연실에게 양복점 식구들은 제2의 가족이다.



극중 이동건은 월계수양복점의 외동아들이자 미사어패럴 부사장 '이동진' 역을 맡았다. 이동진은 화려한 스펙과 높은 자존심, 차가운 성격을 가진 완벽주의자다. 미사어패럴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었지만 창업주인 장인의 돌연사와 함께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바닥으로 내팽겨쳐지고 동시에 부인과도 이혼 위기에 처한다.


이동건은 "멋으로 입는 양복이면 재킷도 벗고 타이도 풀수 있는데 극중 캐릭터는 양복을 입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라서 정식으로 갖춰 입고 있다"면서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처음 땀띠가 났다. 지금도 괴롭다"며 무더위에 양복을 입은 고충을 토로했다.


이동건, 조윤희와 함께 극의 중심 커플로 활약하는 차인표와 라미란은 이날 제작발표회의 꽃이었다. 차인표는 "섭외 단계에서 부인은 라미란이라고 들어왔다. 그 얘기를 듣고 '유레카'를 외쳤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배우였고 궁금했다"고 전했다.


특히 차인표는 라미란을 '여자 송강호'라며 칭찬했다. 차인표는 "라미란이 송강호만큼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여자 송강호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푸근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선녀통닭'을 운영중인 삼도(차인표)의 부인 '복선녀' 역을 맡았다. 생활력이 강하고 사양길에 접어든 맞춤양복점을 고집하는 남편 삼도가 답답하고 한심해보여 통닭집에 끌어 앉혀 놓았지만 한 인물하는 삼도 때문에 늘 전정긍긍 조마조마하다.


이에 라미란은 "제작진에게 '그 분은 괜찮으시겠냐. 부인으로 절 받아줄 수 있겠냐'고 여쭤봤다. 차인표라는 분에 대해서 저도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있었다. 진중하고 무서울 것 같아서 함께 연기할 때 내가 까부는 것을 받아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바닥을 깔고 선배가 위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차인표 선배가 어디로 튈지 몰라서 항상 긴장하게 된다. 극중 캐릭터로 살고 있다. 차인표 선배가 왜 진작에 이런 역할을 안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인 '응답의 저주'에 대해 라미란은 "저희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고 신인인 친구들이 그런 혜택을 보다가 다른 결과가 있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저희는 늘 하던대로 하는거라 '응팔'의 저주에는 살짝 벗어나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끌리면 하는거다. 이번 작품도 초반에 읽고도 느낌이 좋았고, '응팔' 이상의 결과가 나올거라고 기대한다. 응답의 저주는 제게 없는걸로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오는 27일(토)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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