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카 시크릿타임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실력파 걸그룹 스피카가 2년 7개월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스피카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라는 능력을 갖췄지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에는 미치지 못한 인기일 것이다. 하지만 스피카는 "우리의 길을 걷다보면 좋아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는 디지털 싱글앨범 '시크릿 타임(Secret Time)'을 발매하는 스피카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스피카는 너무 오랜만의 컴백이라 데뷔하는 기분같았다며 "이날만을 기다리면서 지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신곡 '시크릿 타임'은 뛰어난 가창력,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스피카의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R&B 장르의 댄스 곡으로 멤버들의 다채로운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나래는 "스피카의 음악성, 퍼포먼스가 잘 어우러지는 곡"이라면서 "파트도 개인의 목소리에 잘 맞게 분배가 되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신곡에는 리더 김보아가 작사 참여했다. "멤버들이 다 좋아해서 더 애정이 갔다"며 김보아는 "항상 정해진 일과를 끝내고, 지친 상황에서 저희 노래를 듣고 힘이 되시면 좋겠다. 같이 저희의 곡으로 일탈을 꿈꾸며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사했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긴 스피카였지만, 최근에는 얼굴을 알리는 활동에 꾸준히 나섰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은 물론, 지난 21일에는 데뷔 최초로 게릴라 콘서트에 나서기도 했다. 나래는 "워낙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라서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면서 "처음이기도 하고, 많이 좋아해주실까 걱정했는데 더위 속에서도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잘 마쳤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스피카를 대표해서 '걸스피릿'에 출연 중인 보형을 위한 응원도 이어졌다. 나래는 "보형이가 아프거나 힘들어도 표현을 안하는데, 심적 부담이 큰 경연 프로그램도 꿋꿋하게 잘 하고 있는데 '힘들지. 네가 잘 해내고 있어' 한 마디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라며 "잘 참으면서 해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잘 하고 있으니 부담을 갖지않고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다"며 애정 섞인 응원을 건넸다.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존재했다. 특히 실력에 따르지 못하는 인기가 멤버들에게도 분명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양지원은 "저희가 저조한 그런게 있었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며 "멤버들이 힘을 내야하는데, 많이 오랜 시간이라서 다시 이렇게 붐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래'였다. 김보아는 "저희에게 노래가 필요했던 것 같다. 좋은 곡을 찾으니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간이 길어져서 다들 지쳐있었는데, 곡을 찾으니 녹음도 하고, 안무도 배우고 하면서 활력있게 바뀐 것 같다"고 힘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나래는 "저희 이름을 검색하면 '스피카는 언제 뜰까요' 이런 글이 있어서 저 글을 빨리 내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그만큼 저희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포하는 글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뭔가 빵 뜰수는 없더라도 저희의 길을 걷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피카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보아는 "스피카가 항상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런 그룹으로 불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신나는 음악을 하더라도 얘네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1위가 아닌, 1위 후보 공약도 내세웠다. 스피카는 "저희가 V앱을 하면서 공약을 내세웠는데, 후보에만 가도 팬 분들과 같이 캠핑을 가기로 했어요. 말해놓고 보니 엄청 무리한 공약 같지만, 그만큼 1위하기가 힘들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음원 공개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나래는 "좋은 곡이고, 좋은 무대라고 생각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겠다"고 했으며 시현은 "저희 멤버 모둑 좋아했던 곡이라서 많은 분들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꼭 1등이 아니라도 스피카에 어울린다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스피카는 오늘(25일) 낮 12시 디지털 싱글 '시크릿 타임'을 발매하고, 오후 6시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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