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 이범수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개봉 2일 만에 83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의 주연배우 이범수를 만났다.
이범수는 이 작품을 통해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분)으로 분해 극 중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와 연기대결을 펼친다.
배우 뿐아니라, KBS2 주말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소을-다을 아빠로도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범수는 실제 자녀들에게 애국심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은 형제들끼리 싸우는거야, 서로 생각이 달라서 슬프게도 형제들끼리 다쳤거든. 앞으론 싸우지 말고 다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역사를 통해 하나하나 설명해 줄게"라고 가르친단다. 덧붙여 그는 "아이들은 이번 작품에서 내가 북한군인지 잘 모른다."고 웃었다.
이범수는 또, "선과 악의 역할 놀이를 한다. 아빠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인데, 주변 분들이 그걸 듣고 재밌어 하더라. 요즘엔 작품 제안이 오면 언제부터인가 내 아이를 위한 좋은 역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로서 부끄러운 영화인가 아닌가를 두고 고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된 촬영기간 동안 이범수는 일을 마치고 새벽 4, 5시 즈음 집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7시에 기상해서 아빠를 깨우는 다을이의 "아빠 놀자!" 첫 마디가 들려 온다"라고. 그는 "제 눈을 까면서 '아빠 노올자~'라고 다시 부른다."고 행복한 표정과 함께 그의 자녀들이 배우가 되겠다고 나선다면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범수는 "배우를 희망하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기쁘게 도전을 한다면 진심으로 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범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하고 거룩하게 생각했으면 버거워서 출연을 못했을 거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자,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역사이야기에 누가 되서도 안된다. 그 발란스를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의 차기작은 <사선에서>란 작품이다. 한 가정을 지키려는 아버지이자 4살, 7살 딸을 둔 아빠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범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내심 기대가 된다. 1970년대 반체제 인사로 찍힌 경제학자가 북으로 와서 그 이론을 북조선 인민을 위해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 들여 북으로 넘어 갔다가 가족을 데리고 다시 넘어오는 과정을 담았다. 반은 해외촬영이라 저도 가족도 힘들 거다. 가슴 아픈 아버지의 사랑이 절절히 느껴진다. 지금 상황에선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란 말과 함께, "이젠 영화제 수상도 노려보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각오도 내비쳤다.
이범수가 주연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스펙타클하게 그려낸 전쟁액션대작. 7월 27일 개봉해 절찬 상영중이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한국영화
,
인천상륙작전
,
이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