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One and Only" 엑소, 이래서 팬들의 자부심
기사입력 : 2016.07.25 오전 8:00

"One and Only" 엑소, 이래서 팬들의 자부심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부모님에게는 "공공의 적"이지만 팬들에게는 대체불가 "One And Only One"이다. 엑소이기에 가능했던 공연이고, 엑소엘(엑소 팬클럽)이기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엑소의 세 번째 단독콘서트 투어 'EXO PLANET #3 - The EXO'rDIUM -(엑소 플래닛 #3 - 디 엑소디움 -)'의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7월 22~24일, 29~31일 총 6일간 펼쳐지는 가운데, 시야제한석까지 모두 매진되며 총 8만 4천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 역시 좌석은 빈틈 없이 가득 채워졌다. 특히 관객들의 응원봉이 공연 연출의 일부로 활용되며, 곡 스타일에 맞춰 각기 다른 색깔로 물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는 그들이 있었다"며 엑소의 모태 콘셉트(?)인 초능력을 기본 연출로 멤버들이 한 명 한 명 등장했고, 객석의 환호성은 점점 커져갔다. 포문을 연 곡은 'MAMA', 초능력 콘셉트 소개에 이어 데뷔곡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센스였다. 이어진 곡은 'Monster', '늑대와미녀'로 엑소는 절도 있는 모습으로 완벽한 군무를 소화했다.



"엑소디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첸은 "여러분이 미쳐야 저희가 미칠 수 있다. 함성이 커야 더 힘이 난다"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수호는 카이가 발목 부상으로 함께 모든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을 향해 "다치지말라"는 애정 섞인 당부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화음에 젖고, 분위기에 젖어드는 '백색소음', 공연장 구석구석 팬들 바로 앞까지 찾아가서 선사한 'Thunder'+'PLAYBOY' 무대 뒤에, 분위기를 절정에 도달하게 만든  'Artifical Love'가 이어졌다. 지팡이를 이용한 안무, 섹시함이 넘치는 웨이브, 눈을 가린 세훈의 독무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자다가도 갑자기 생각난다"는 엑소의 말, 정답이 될 것 같다.


짧은 영상 뒤에 다시 한 번 분위기는 바뀌었다. 엑소의 집이라고 불린 귀여운 세트에서 '불공평해'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시우민은 전화를 받는 동작을 선보이며 "에리(엑소 엘) 너무 사랑한다"는 참을 수 없는 귀여운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불공평해' 무대 뒤에는 다리 부상을 입은 카이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카이는 "저번에 콘서트 연습 때 다쳤는데, 똑같은 부위를 무대 위에서 춤을 추다 다쳤다. 부상으로 좋은 무대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며 "어제 다치고 너무 울어서 땡땡 불어서 곰이 됐다. 빨리 나아서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카이와 함께 한 어쿠스틱 섹션으로 준비된 곡들은 'My Lady - My Turn to cry - 월광 - 모노드라마 - CALL ME BABY - Love, Love, Love - 유성우' 순이었다. 찬열과 레이의 기타 반주에 맞춰 엑소 멤버들의 "생목"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CALL ME BABY'는 팬들과 함께 불러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어진 곡은 'Tender Love', 엑소는 "다 일어나세요"라는 말로 팬들의 기립을 유도했다. 엑소 멤버들은 팬들과 함께 야광봉을 흔들면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야광봉을 박자에 맞춰 흔드는 모습으로 함께 소통하는 공연의 의미를 보여줬다.


흥겨운 분위기의 'Love Me Right'까지 이어진 뒤 '유리어항(One and Only', 'Stronger' 무대가 공개됐다. 'Stronger'는 백현, 수호, 디오, 첸만의 목소리로 이뤄졌고, 팬들 역시 무대에 몰입한 듯 환호성을 지르지 않고 음악에 빠져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상을 갈아입고 돌아온 엑소는 한층 더 깜찍해져 있었다. 브릿지 영상에서 등장한 인형뽑기 속 인형의 모습으로 깜짝 변신한 것. 엑소 멤버들은 돌출 무대를 이용해서 2층 바로 앞까지 나온 것은 물론, 'GirlxFriend' 무대에서는 리프트를 타고 공연장 전체를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중독', 'TRANSFORMER', 'LIGHTSABER' 등 절도 넘치는 군무들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LIGHTSABER' 에서는 광선검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스타워즈' 콘셉트를 잘 살려냈다. 무대를 마친 디오는 "힘들지만, 행복하고 팬들의 기운을 받아서, 남은 무대까지 다 터뜨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오의 자신감만큼, 다채로운 공연들이 진행됐다. '최장신 2인과 단신 1인(시우민피셜)'의 조합으로 이뤄진 '같이 해', 지난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된 미발표곡 'Full Moon', 일본 싱글 수록곡 'Drop that'의 한국어버전, EXO Keep on Dancing과 같은 퍼포먼스 무대 등, 총 37곡의 노래들이 쉴 틈없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번 콘서트가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엑소 멤버들의 노력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공연이라는 점이다. 지난 콘서트에서 불과 4개월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지만, 당시와는 다른 구성으로 한층 더 풍부해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메인으로 초능력 콘셉트를 정한 것 역시 인상 깊었다. 초심, 그리고 성장을 모두 엿볼 수 있었다. 팬들의 슬로건 속 "넌 내가 찾은 One and Only One"이라는 말이 공감되고 와닿았다. 걸어나가는 길이 역사가 되는, "오직, 유일한" 엑소이기에.


한편 엑소의 세 번재 단독 콘서트 투어 서울 공연은 오는 29~31일 3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엑소 , 콘서트 , 엑소디움 ,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