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한예리, “하현우 이상형 언급 감사..난 안성기 선배님”
기사입력 : 2016.06.30 오후 1:00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사냥’은 총소리가 압권이죠. 저 또한 실제 그 소리를 느끼고 연기를 해야 했기에 촬영 전 다른 배우들과 클레이 사격장에 가서 직접 총을 쏴보기도 했어요. 무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반동이 너무 쎄서 한쪽 어깨에 휴지를 돌돌 말아 두껍게 대고 뒤에서 밀어주시고 하하, 정말이지 전 양순 역을 맡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척사광, 한예리가 <사냥>(감독 이우철)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막장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살아가는 소녀 ‘김양순’ 역을 맡은 그녀는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가 느리지만 건강함과 밝은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말끔히 소화해 냈다.


“’월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 선배가 절로 생각나는 역할이죠. 강원도 사투리에,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 때문에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러블리함?(웃음) 전 그 연기를 하면서 실제 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역할을 해내는 게 바보란 이미지보다 더 어려웠던 거 같아요. 살짝 낯설기도 했고..시사회를 본 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했지?’란 느낌만 들 정도로 결국 해내더라고요.”


한예리는 ‘한예종’서 무용을 전공했다. 영상원에서 무용을 하는 역할을 찾는다는 소식에 조교를 통해 번쩍 손을 들며 선뜻 지원에 나섰던 그녀는 단편 <기린과 아프리카>(2007)로 배우로의 시작을 알렸다. “전 안무가나 무용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현장에서 영화 작업을 하다 보니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글로 적힌 시나리오를 배우의 몸 동작으로 구현하는 게 너무나 신기했어요. 무용과는 다른 방식의 표현법? 그런 것들이 지금의 절 이끌어 왔고, 장면 <코리아>로 진짜 배우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한예리는 <사냥>을 통해 대선배인 안성기를 비롯, 조진웅, 권율과 호흡했다. “안성기 선배님은 정말이지 젠틀맨이란 단어와 너무 잘 어울리시는 분이죠. 왜 그를 국민배우라고 칭하는지,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몸소 알게 되었고, 작품 활동 외에도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가장 최전방에서 노력하시는 분이잖아요? 그래서 저희 같은 배우들이 존재하는 거구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남자를 좋아하는 데, 솔직히 말하면 안성기 선배님이 그런 제 이상형에 가장 가깝거든요. 반면, 전 손이 많이 가는 남자 즉, 제가 무언가를 많이 챙겨야 하는 그런 분은 사절이랍니다!(웃음)” 덧붙여 한예리는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이상형으로 지목한 부분에 대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예리와 함께 최근 충무로서 주목 받는 무쌍(쌍꺼풀 없는 신조어) 자매라 불리는 김고은과 박소담에 대해 “기분이 매우 좋아요. 함께 활발하게 활동을 해주니까요. 그들 최근작도 다 봤는데, 저보다 어린 나이에 시작을 한 배우들이니까 앞으로도 더 잘해 줄거라 믿어요. 거기에 평소 좋아하는 천우희씨까지. 여배우 전성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인터뷰2 한예리를 본 손현주, “오! 얼굴이 이상한데?”(10문 10답) 에서 계속.)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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