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할망'과 '나의 소녀시대' 왜 봐야 하나.
기사입력 : 2016.05.26 오전 11:45
사진 : 영화 '계춘할망' 포스터 / 콘텐츠난다긴다 제공

사진 : 영화 '계춘할망' 포스터 / 콘텐츠난다긴다 제공


영화 <계춘할망>(창 감독)이 개봉 2주차로 접어 들며 3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계춘할망>은 어제까지 누적 관객수 286,486명을 동원하며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 <계춘할망>은 해녀할망(윤여정)과 불량손녀(김고은)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는 감동드라마로, 배우 김희원과 신은정, 양익준 등 빛나는 조연들의 열연과 영화를 본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입소문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쾌속순항 중이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개봉관의 부재이다. 일부 극장 체인점들이 블록버스터 외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어제 전야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 그리고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곡성>(나홍진 감독) 등 소위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계춘할망>은 3분의 1도 안되는 개봉관을 통해 상영되고 있고, 이로 인해 관객들의 다양한 장르영화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계춘할망> 뿐만 아니라, 이들 블록버스터 영화에 맞서 꾸준한 관객을 동원하는 작품들도 상영되어 눈길을 끈다. <원스>, <비긴 어게인>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 그리고 프랭키 첸 감독의 청춘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기대 이상의 잔잔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나의 소녀시대>의 주인공인 왕대륙이 한국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직접 내한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이들 3편의 영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나란히 랭크되어 웰메이드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한편,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윤여정과 김고은 주연의 영화 <계춘할망>은 국내 개봉전 중국에서도 리메이크 되어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 할머니의 내리사랑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손자, 손녀들이라면 지금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가족간 감동의 쓰나미를 맛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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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한국영화 , 계춘할망 , 나의소녀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