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천우희, "폭스사, 내게 영어를 배우라고 조언"
기사입력 : 2016.05.09 오전 8:32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천우희는 연기에 임할때 아이와 같은 구석이 있다고 했다. "아기가 놀이를 할때 두세시간은 엄청나게 집중하잖아요? 연기는 흥미가 있으니까 집중이 잘 되는 편이고, 그 외에는 오래가지 못하거든요. 혼자 독립해서 산지도 1년 반이 지났는데, 요리를 좋아해 촬영이 없는 휴식기를 틈타 생선조림, 나물무침 등등 다 해먹었어요. 지금은 사먹는 게 정답, 하하!"

그러한 일상에서는 평범한 천우희가 <곡성>에서는 시골동네 어디서 볼 법한 정신나간 듯한 옷차림을 한 채, 곽도원에게 과감히 돌 세례를 퍼붓는다. "실제 선배님을 맞추기도 했어요.(웃음) 특히, 제가 입은 하얀 소복은 단순하게 귀신처럼 보이는 게 아닌, 어느 시대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주문에 소복과 함께 입은 면셔츠와 면치마를 고르는 데에도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영화를 볼 땐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꽃무늬도 있고..사건의 단서들을 하나하나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감독님의 치밀함은 극에 달했죠. 기장과 색감 등등 체크, 체크.."


매 작품을 선택할때마다 감독과 배우가 누군지는 신경 안쓴다는 그녀. "처음 시나리오를 보는 데, 단숨에 읽었어요. 이거 내가 하겠다, 하고 싶다고 했죠. 시사회를 본 지금의 느낌은 음..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도 충분한 재미와 긴장감도 있고요, 이 작품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불편함은 비단 나쁜 느낌만은 아닐 거니 관객들에게 잘 전달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곡성>은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사인 폭스인터내셔널에서 제작, 배급을 맡았다. 칸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어쩌면 천우희에게도 여러가지 의미를 둔 작품이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했다. "폭스사에서 제게 영어를 배우라고 하더군요. 동양적인 외모가 특수해 주목 받는 거 보다는 제 연기력을 가늠해 볼 해외진출의 기회는 꼭 가지고 싶어요. 안그래도 현재 촬영중인 영화 <마이엔젤>(감독 이윤기)을 마치면 한 두달 정도 해외에 머무르며 견문을 넓힐 생각이랍니다, 하하!"

항상 안된다는 생각은 안한다는 배우 천우희는 이번 영화로 "제가 연기한 '무명'의 모호함이 후반으로 갈수록 잘 이끌어져서 관객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때리고 싶다"며 "분량이 짧지만 강렬하게, 배우란 존재가 얼마나 큰 건지 그런 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천우희의 재발견?' 충분히 가능하리라 봐요."

천우희가 열연한 영화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2를 그린다. 5월 12일 개봉.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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