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이병훈PD "성공했단 소리 듣고자 고군분투"(종합)
기사입력 : 2016.04.27 오후 4:42
사진: '옥중화' 고수-진세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옥중화' 고수-진세연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극명장 이병훈PD가 MBC 창사 55주년 기념 드라마 '옥중화'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27일 서울 상암 MBC에서는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고수, 진세연, 김미숙, 정준호, 박주미 등 30여명의 배우들이 이병훈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MBC 권재홍 부사장은 "'옥중화'는 창사 55주년 기념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야심작이자 기대작"이라고 소개했다.


권 부사장은 "'옥중화'가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을 자신한다.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만난 만큼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장금 파크에 거대한 전옥서 오픈 세트를 만들기 위해 30억 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PD는 '허준'(1999), '대장금'(2003), '이산'(2007), '동이'(2010) 등의 사극을 성공시키며 사극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 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의 모험을 그린 대하사극이다.


시청률 40% 임박하는 드라마(KBS 2TV '태양의 후예')가 탄생한 시점에 웰메이드 사극을 탄생시킨 이병훈PD의 귀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훈PD는 "새로운 드라마를 소개하는 자리는 늘 떨리고 두렵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옥중화' 소재를 선택했고 최완규 작가와 2년 동안 고군분투했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이병훈PD는 '옥중화'를 통해 어두운 감옥에도 희로애락이 있고, 그 안에 즐거움과 행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전옥서라는 새로운 소재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어두운 전옥서를 소개하면서도 밝게 풀어내기 위해 여인의 이야기를 녹였다. 이 PD는 "감옥에서 태어나 자란 여자가 똑똑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서 천재소녀로 설정, 암기하면 잊지 않는 인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병훈표 사극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모두 주목받았다. '동이' 한효주 지진희, '대장금' 이영애 지진희, '이산' 한지민 이서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병훈PD는 이번 작품에 고수 진세연을 기용한 것에 대해 "매력있고 선한 느낌을 주는 배우를 남녀주인공으로 선택하는데 두 배우가 이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작품 속 진세연의 캐릭터가 어두워서 걱정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상당히 밝고 적극적이더라. 왜 본인이 옥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를미팅 자리에서 설파했고, 저와 작가가 설득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7~8개월의 힘든 제작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히스테릭하면 제작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 전작 주연들에게 당부했듯 고수와 진세연에게도 늘 웃으며 다녀야 한다고 부탁했고 흔쾌히 응해줘 두 사람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장금', '동이'에 이어 3부작 완결편인 '옥중화'를 이끌어가는 진세연은 "이병훈 감독, 최완규 작가를 비롯해 많은 선생님들, 선배님들이 나오는 작품을 하면 도움될 게 많을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다. 모두와 작품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고수 역시 "시놉시스에서 윤태원 캐릭터 설명이 한 줄밖에 없어서 좋았다.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조선왕조 오백년'과 '허준'을 재미있게 봤고, 이병훈 감독의 팬이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함께해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이번에 감독님이 직접 전화해서 같이 하자고 말씀주셔서 저도 고민없이 바로 감독님을 믿고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옥중화'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어 고수는 "개인적으로 '옥중화'를 큰 산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작품하면서 큰 산을 조금씩 넘는다고 생각했는데 산맥을 걷다가 큰 산을 넘는 것 같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이병훈 PD는 창작의 고뇌를 드러냈다. '허준'때부터 드라마의 형태를 바꿨다는 그는 새로운 작품을 내놨지만 때론 날카로운 시청자의 지적에 기가 죽을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의 시선에서 새로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두렵다고도 덧붙였다.


이PD는 "'이산'까지는 괜찮았지만, 그 다음에는 크게 성공했다고 볼 수 없었다. 이번에는 성공했단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고자 고군분투했다. 저의 드라마 모토는 첫째는 재미고, 둘째가 교훈적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이번에는 시청자의 예상을 뒤엎는 사건과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 시청자가 전혀 눈치챌수 없는 소재를 선택했다.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다루면서도 예츨할 수 없는 것을 다루겠다.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는 문정왕후, 정난정, 윤원형 등은 실존인물을 등장시켜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새로운 것을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새로운 모험에 나선 이병훈PD는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옥중화' 첫방송은 4월 30일 밤 10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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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옥중화 , 이병훈 , 진세연 , 고수 , 제작발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