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리더 제아가 'I.O.I' 리더 임나영에게 / 사진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Mnet 제공
'11년차 걸그룹' 브아걸 리더가 '데뷔를 앞둔' 아이오아이 리더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뭘까.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3년 만에 솔로 싱글앨범 '나쁜여자'를 발매한 제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제아는 올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10주년을 맞았다며 "브아걸로서, 솔로로서, 올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브아걸이 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아의 리더십이 아니었을까. 제아는 데뷔 초 리더를 맡게 됐을 때, 멤버 중 두 명이 동갑이라 힘들었다며 "멤버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혼자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어깨에 짊어진 짐을 멤버들과 나누면서 10년을 버틸 수 있었다. "초반에 맨날 울었는데, 고등학생이었던 가인이 신문지를 오려서 주머니에 넣고 갔다. '악기 네 가지가 합쳐져야 좋은 소리가 난다'는 내용이었는데 '언니가 없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그라드는 기분도 들었지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룹과 솔로 활동의 차이에 대해서도 밝혔다. 제아는 "솔로 활동은 저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고, 그룹 활동을 할 때는 저에게 없는 성향을 끌어낼 수 있어서 재밌다"며 "'식스센스' 활동 당시, 군복 같은 걸 입고 걸크러쉬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게 잘 됐다. 그 때 '이런 게 재미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아가 재미를 느낀 것도 당연하다. '걸크러쉬' 전략은 확실히 통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식스센스'를 기점으로 여성 팬의 비중이 약 90%가 됐다며 "저희가 아무래도 걸크러쉬 원조니까, 닮고 싶은 언니들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세게 하면 세게 할수록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번 음반도 많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최근 걸크러쉬로 뜨고 있는 마마무를 언급하며 "노래도 너무 잘하고 귀엽다. 초반에 브아걸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저희를 롤모델로 한 친구들이 잘하고 있어서 뿌듯하다"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했지만,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지는 않은 탓에 아직 어린 나이의 학생들은 브아걸, 그리고 제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프로듀스 101'에서 보컬트레이너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오는 5월에는 제자였던 멤버 11명이 'I.O.I(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제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됐었다.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는데, 계속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준비한 만큼, 잘 나왔으면 좋겠고 제대로 빛을 봤으면 좋겠다"
특히 '리더' 직책을 맡은 임나영에게는 "혼자 짐을 지지 말고, 멤버들과 의논을 하면서 서운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며 "리더의 외로움은 확실히 있는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친구들이랑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제 제아는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라는 수식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작곡가로는 "곡을 주는 걸 좋아한다"며 "제가 예전에 썼던 노래 중 20대 초반 감성들이 있는데, 저는 지금 부를 수가 없다. 태연 씨나, 20대 초반 걸그룹 중 리드보컬을 담당하는 친구들이 부르면 딱 좋은 노래들이 있다. 연락 주세요"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또한, '프로듀스101' 남자 버전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히며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지만, 제 곡으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아를 둘러싼 말은 많다. 실력파 보컬리스트, 브라운아이드걸스, 리더, 보컬트레이너,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라는 수식어까지.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만큼, 펼쳐나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고, 제아는 각각의 수식어에 걸맞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어떤 수식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제아이기에 이 말을 꼭 남기고 싶다. '제아 is 뭔들'
[인터뷰①] '솔로 컴백' 제아 "발라드 고집? 장르 절대 안 가린다" 기사와 이어집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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