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교과서만이 역사는 아니다"…엑소, 공연의 새 역사를 쓰다
기사입력 : 2016.03.20 오후 8:08

"교과서만이 역사는 아니다"…엑소, 공연의 새 역사를 쓰다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소는 '엑소'였다. 클래스 다른 공연으로 '엑솔루션 [닷]'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며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18~20일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엑소의 앙코르 콘서트 'EXO PLANET #2 The EXO'lucion [dot]'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에 엑소는 총 4만 5천 여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팬들이지만, 엑소를 향한 마음은 하나였다. 조명이 암전되고 야광봉은 하나의 물결이 되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포문을 연 곡은 '중독', 카이를 제외한 여덟 명의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섰다. 발목 부상을 당한 카이는 공연 중간 자신의 파트에 맞춰 리프트를 타고 깜짝 등장했다.

이어진 곡은 'HISTORY', 세훈의 독무로 무대가 시작됐다. 화려하게 레이저가 공연장을 수놓았고,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바로 'EL DORADO'가 이어졌다. 엑소 멤버들은 섹시와 박력을 오가는 완벽한 완급조절로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위아원!"이라는 인사를 전한 뒤, 멤버별로 인사가 진행됐다. 디오는 "공연이 끝날 때 저희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뜻 깊은 인사를 건넸고, 시우민은 "새로운 역사를 쓸 '엑솔루션' 마지막날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이 역사는 아니다"라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팬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며 중앙무대로 향한 엑소는 '나비소녀', 'PLAY BOY'를 연달아 선사했다. 이어진 'Baby Don't Cry' 무대는 물 위에서 안무를 선사한 세훈의 섹시한 모습이 빛났다. 특히 6면 스크린의 위엄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물 위에 누운 세훈의 모습을 스크린 곳곳에서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었다. 세훈은 눈빛부터 춤선까지 아련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곡 'My Answer'에서는 무빙 피아노가 등장했다. 백현은 피아노와 보컬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독특한 무대 구성이 인상적이었던, 'THE STAR', 'EXODUS', 'HURT' 등이 이어진 뒤 엑소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가 아닌, 객석에서 등장했다. '피터팬', 'XOXO' 무대에서 이동차를 타고 좌석의 바로 앞을 지나간 것.

엑소 멤버들은 팬들과 눈맞추고, 손인사를 건네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오로지 팬들을 위한 공연을 선사했다. 'LUCKY', '3.6.5' 무대도 팬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특히 'LUCKY' 무대에서는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퍼포먼스로 단 1초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옷을 갈아입는 와중 자신의 파트에 눈만 빼꼼히 올라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귀여움 끝판왕'이었다


동물 옷을 입고 등장한 엑소의 모습만으로 '심쿵'이지만, 엑소 멤버들은 '심쿵에 심쿵'을 더했다. 수호는 "동물 옷을 입고 섹시 댄스도 좋고, 엑소 춤도 좋다"며 프리스타일 댄스를 할 것을 강요했다. 단연 압권은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귀여운 댄스를 선보인 다오였다. 엑소 멤버들은 디오를 향해 "손짓 하나로 다 이겼다"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수호는 "여러분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했다. 여러분이 노래를 불러줘야된다"는 말을 전한 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면 노래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팬들의 우렁찬 외침 속에 'Christmas Day', '첫 눈', '12월의 기적'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이어졌다. 특히 '첫눈'에서 세훈은 "엑소엘 고마워"라며 진심을 전했다.

달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잠시, 찬열과 시우민의 등장은 급격히 분위기를 바꿨다. 시우민은 "저희 공연은 전체관람가지만, 이번에는 수위를 좀 높여보겠다"며 'FULL MOON' 무대를 소개했다. 특히 두 사람은 팬들에게 '꼭 알아내겠어'라고 하면 '완벽한 아름다움'을 외쳐달라는 말을 전했고, 시우민의 말마따나 "정말 완벽하게 아름다웠던" 호흡을 자랑했다.

'Machine', 'Drop that', 'Let out the Beast', 'RUN'까지 흥을 멈출 수 없는 공연들이 이어졌다. 귀를 찢어 놓을 것 같이 치솟는 고음부터, 무대를 수놓는 레이저들까지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에 절로 들뜨게 됐다. 특히 시우민은 '섹시우민'에 빙의해 상의를 벗고 춤을 추는 아찔한 모습을 보였다.


"엑소엘(엑소 팬클럽) 오늘 진짜 최고에요"라며 감탄을 전한 엑소 멤버들 뒤로 카이가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카이는 "아쉽지만 팬 여러분을 보면서 힘이 난다"는 소감을 전한 뒤 "오늘 진짜 다 멋있었다. 첫 공연보다 어제가, 어제보다 오늘이 더 멋있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엑소 멤버들을 향해 칭찬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엑소 멤버들은 "이렇게 콘서트가 마무리 되는데, 한국 팬 여러분과 함께 하니까 무엇보다 뜻 깊은 것 같다. 이제 정말 마지막 곡이죠"라며 'LOVE ME RIGHT'을 소개했다. 하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예상하듯 앵콜 무대가 이어졌다. 엑소는 다시 한 번 이동차를 타고 등장해 인상 깊은 마무리를 선사했다.

끝을 맺은 곡은 'Sing For You', 너를 위한 노래라는 뜻처럼 공연의 마무리로 가장 적합한 곡이 아니었을까. 엑소의 이번 공연이 팬들을 위한 것이며, 그들을 향한 애정을 노래로 표현해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시우민이 처음 자신있게 했던 말처럼 팬들과 엑소 모두에게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 순간이었다.

한편 엑소는 오는 24일, 28일, 31일 총 3회에 걸쳐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 내 SMTOWN THEATER에서 'The EXO'luxion [EILOGUE]를 개최해 콘서트 제작 과정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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