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장르가 강동원? 신작 '검사외전' 추가요
기사입력 : 2016.02.01 오전 8:02
배우 강동원은 영화 '검사외전' 라운드 인터뷰에서 '믿고 보는 배우 2위'로 뽑힌 것에 대해

배우 강동원은 영화 '검사외전' 라운드 인터뷰에서 '믿고 보는 배우 2위'로 뽑힌 것에 대해 "상 욕심은 없지만 순위는 관객과 직결되니 배우로서 좋다"고 말했다. / 사진: 쇼박스 제공


강동원으로 통하는 영화가 하나 더 추가됐다. 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다.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황정민)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강동원)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검사외전’에서 강동원은 그의 필모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대급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낯설고 새로운 장르였다. 비주류 소재에 신인 감독의 입봉작임에도 ‘검은 사제들’은 관객수 544만 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김 신부를 도와 구마를 진행하며 성장해나가는 최 부제 역을 맡아 실제 신부에게 5일간 상담을 받고, 라틴어를 공부할 만큼 섬세한 준비를 했다. 비교 대상이 없는 캐릭터에 대한 호평과 더불어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의 모습이 화제 되며 ‘장르가 강동원’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검은 사제들’에 이어 ‘검사외전’까지 강동원은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8일 CGV영등포점에서 열린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자체 조사 결과 강동원은 ‘매력적인 배우’ 1위, ‘믿고 보는 배우’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어이없는 영화는 절대 안 만들어요. 돈 벌려고 만든 영화는 어이없는데 그런 작품은 안 해요. 시나리오 볼 때부터 보고 들어가요”라고 작품을 고르는 소신을 밝혔다.


강동원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매 작품 변신하는 강동원의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거나 “연기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기존에 했던 캐릭터는 재미없으니 재미있는 걸 찾아서 하는 거죠. ‘검사외전’ 캐릭터도 제가 안 해봐서 욕심이 났고요. ‘검사외전’은 출발이 스토리보다 캐릭터에 중점을 둔 영화예요. 내용은 최대한 간단하되 허술하지 않고 캐릭터를 보는 맛이 살아 있는 영화였죠. 사기꾼한테 검사가 속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검사를 사칭했는데 걸릴 게 뻔하죠(웃음)”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요?” 그의 말처럼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만나는 여자마다 끼를 부리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후아유?”, “아임 스투피드!”, “러브유”를 연발하며 웃음을 준다. 그는 “캐릭터를 잡을 땐 어렵지 않았는데 구현할 때는 어렵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성격도 있고 없는 걸 극대화하긴 쉽지 않았죠. 제가 언제 여자한테 가서 쳐다보고 그런 적도 없고요”라며 웃었다.


특히 은행 여직원에서 추파를 던지는 신은 강동원의 아이디어였다. “만나는 여자에게 무조건 작업을 건다는 캐릭터 설정은 없었어요. 한 명한테만 추파를 던지는 걸로 돼 있었죠. 은행 여직원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먼저 찍고 있어서 감독님은 제 뒤통수만 보고 뭘 하는지 몰랐어요. 뒤집어서 찍는데 ‘계속 쳐다보면서 그러고 있었냐’고 물어보길래 ‘아까부터 그랬다’고 답하니 너무 웃기다면서 그대로 진행하게 됐죠.”


‘검사외전’의 또 하나의 명장면은 강동원의 막춤신이다. 그는 “춤을 못 춰서 한참 배웠다”면서 “셔플댄스를 배워서 준비해갔는데 결국엔 막춤으로 가자고 해서 열심히 췄어요. 앞부분은 셔플을 추다가 막춤을 췄는데, 바꿀 거면 왜 이렇게 열심히 연습했나 싶었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은 그가 연기한 ‘한치원’ 캐릭터에게 중요한 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치원이한테 중요한 건 없어요.(웃음) 정말 고생하기 싫고 일하기 싫어하고 남 등쳐먹고 살고 싶은 철없는 친구죠.” 황정민에게 “영감님, 전화하지 마십쇼”라고 말하던 장면도 “처음부터 그를 도울 마음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배신을 할 거라면 빨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욱과 치원의 관계가 끈적끈적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재미가 있어야 더 흥미로울 거라고 판단했어요. 열심히 일을 도와주면 재미없잖아요.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설정을 강하게 했어요. 치원이가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하는데 어쩌면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관객을 늘 기대하게 하는 강동원. 그가 역대급 끼부림을 펼치는 영화 ‘검사외전’을 들고 왔다. 유쾌한 시간을 선사하는 ‘검사외전’은 강동원의 매력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월 3일(수) 개봉.


[[인터뷰②] 강동원 “YG행, 달라질 것 없으니 걱정 마세요”]로 이어집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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