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 '응팔'이 남긴 것…캐스팅 만큼은 '신의 한 수'였다
기사입력 : 2016.01.17 오전 11:02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 '응팔'이 남긴 것…캐스팅 만큼은 '신의 한 수'였다 /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 '응팔'이 남긴 것…캐스팅 만큼은 '신의 한 수'였다 /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가 16일(토) 방송됐다. 남편은 극 초반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 아닌 '어남택'으로 결정됐다. '응답하라 1988'은 지난 시리즈인 '응칠', '응사'과 달리 '남편찾기' 보다 '가족과 이웃 이야기'에 중점을 둔 에피소드와 연출로 새로운 구성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불친절했다는 평가와 '기승전 멜로' 혹은 막장드라마로 관통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끌어냈다는 극과 극 평가를 받았다.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 방송이 전파를 타고 후폭풍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응팔'이 남긴 세 가지를 짚어봤다.


◆'응답하라 1988'이 깬 기록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첫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째 시리즈는 잘 될 리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응답하라 1988'은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징크스를 다시 한 번 깨고 말았다. 또,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처음으로 시도한 저녁 7시 50분이라는 파격 편성 역시 제대로 통하며 불패신화를 써 내려갔다.


또, '응답하라 1988'은 첫 방송 평균 6.7%, 최고 8.6%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으로 최종화에서 평균 19.6%, 최고 21.6% 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tv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자 CJ E&M 전 채널 최고 시청률로 케이블TV 역사를 다시 썼다. 뿐만 아니라 방송 10주 연속 남녀 10대~50대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전 세대가 함께 보는 '공감형 콘텐츠'로 세대간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CJ E&M과 닐슨 미디어가 공동 발표하는 콘텐츠 파워지수(CPI : content power index) 역시 11월 1주부터 2주까지는 2위, 11월 3주부터 12월 4주까지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등 상위권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의 다시 보기 서비스는 CJ E&M 역대 VOD 매출 최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가슴 따뜻했던 80년대로의 시간 여행


'응답하라 1988'은 지금으로부터 28년을 거슬러 올라갔다. 10~20대에게는 모르거나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시절, 30~50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옛 이야기가 전 세대를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었다. 반찬을 나눠먹고,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했던 이웃, 지지고 볶느라 소중함을 망각하며 살았던 가족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일깨웠고 지금보다 많이 불편하고 촌스러웠지만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따뜻한 감성을 담은 OST 역시 음원이 출시될 때마다 차트 상위권을 독차지하며 80년대 추억의 대중문화 열풍을 리드했다.


◆신의 한 수 캐스팅, 명품 배우의 재발견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대한민국 배우는 다 만나봤다'라는 속설이 돌 정도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응답하라' 전편에서 명 연기를 펼친 성동일, 이일화, 김성균을 비롯해 라미란,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등의 중견배우들의 명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또, 캐릭터 싱크로율 100%를 넘어서며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류준열, 혜리,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고경표, 류혜영, 최성원, 이민지, 이세영, 김설까지 모든 배우들이 주목을 받으며 광고, 예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는 tvN 개국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이 채울 예정이며, 22일(금) 저녁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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