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18년 동안 기다려 왔던 오늘, '지누션밤'
기사입력 : 2015.12.13 오후 8:31
지누션 콘서트 '지누션밤'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누션 콘서트 '지누션밤'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누션이 18년 내공을 아낌 없이 방출했다. 왜 이제야 첫 콘서트를 했냐고 묻고 싶을 만큼, 강렬했고 또 뜨거웠던 '지누션밤'이다.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지누션의 단독콘서트 '지누션밤'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누션이 데뷔 후 18년만에 갖는 첫 단독콘서트로 지누션, 그리고 지누션을 사랑해왔던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조명이 암전되고, '지누션밤'이 되기 위한 특별한 오프닝 영상이 상영됐다. 약 11년을 쉬게 된 공백기를 영화 '포레스트 검프' 패러디로 돌아봤다. 영상 말미 혼자 달리던 션은 지누를 만나 "함께 달리면, 더 멀리까지 갈 수 있겠지? 새로운 '지누션 밤'을 시작하려고 한다"는 멘트를 남겼고, 공연이 시작됐다.

지누션 하면 'A-YO', 'A-YO'하면 지누션이 아니겠는가. '지누션밤'의 포문을 연 곡은 메가히트곡 'A-YO'였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객석의 팬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지누션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백 투 더 '1990s'

과거로 완벽히 돌아갔다. 십수년이 지났지만, 지누션의 무대 장악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지누션밤 즐길 준비 되셨나요? 놀 준비 되셨나요, 렛츠고"라는 말과 동시에 '빙빙빙', '신나는 힙합'이 이어졌다. 지누션은 그들의 가삿말처럼 '힙합빠삐용' 그 자체였다. 특히 '신나는 힙합'은 '힙합 무대는 이렇게 즐겨라'의 정석을 보여줬다.

"아직 우린 젊기에"라며 'Young Nation'이 시작됐다. 무대 위에 선 지누션은 세월의 역풍을 피한 모습이었다. 완벽히 무대와 관객을 장악한 지누션은 'Light, Camera, Action' 무대까지 쉴 틈 없이 선사했다.

"세상에 중요한 금이 3가지 있다. 힙합은 황금, 두 번째가 소금, 그리고 바로 지금이다"라며 "황금보다 더 귀하고, 소금보다 더 소중한 지금을 지누션밤에서 여러분이 함께 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한 션은 지누가 10년 동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고, 지누는 "진짜 고마우면, 돈으로 환산해봐"라고 말했고, 션은 "돈으로 환산이 안 되고, 그 마음을 노래로 표현해볼게"라며 'How Deep is Your Love' 무대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가요톱텐' 콘셉트로 시작해 과거 유행했던 CF들을 패러디한 지누션은 '내가', '서로, '미행', 그리고 1집 앨범에 첫 번째 수록곡 'Jinusean Bomb', 데뷔곡 'Gasolin'까지 1997년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곡들을 선곡해 팬들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우리는 'YG FAMILY'

지누션의 '한번 더 말해줘'를 피처링한 YG 신예 장한나부터, 과거 YG 소속이었던 세븐까지 YG FAMILY의 총집합이었다. 11년만의 싱글 '한번 더 말해줘' 무대를 꾸민 지누션은 피처링을 한 장한나를 보며 "젊어서 열정이 대단하다"라며 센스 있게 '열정' 무대를 소개했다.

'열정' 무대에서는 세븐이 등장했다. "지누션 형들의 데뷔 이후 첫 번째 콘서트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축하를 전한 세븐은 "지누션이 없었다면, YG의 가수들 역시 없었을 것이다. 지누션 형들이 기둥을 잘 닦아 놓으셔서 저희가 데뷔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10대, 20대, 30대…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곡 '말해줘' 무대에서는 엄정화가 등장해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지누션은 "디바라고 쓰고, 엄정화라 읽는다. 엄정화라 쓰고, 퀸이라고 읽는다"며 엄정화를 소개했다. 엄정화는 지누션의 18년만의 첫 단독콘서트를 축하하며 "이례적인 일인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포이즌' 무대를 선사하고 돌아갔다.

"지누션 빼고 YG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위너 강승윤의 말처럼, 빅뱅, 이하이, 위너, 아이콘 등 YG 후배 가수들 모두에게 지누션은 의미가 남달랐다. 위너 김진우, 남태현은 지누션의 '말해줘' 무대에 백댄서로 선 경험이 있으며, 아이콘 바비는 '한번 더 말해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지누션과 한 무대에 서고 싶었다"던 바람은 오늘 무대에서 이뤄졌다. 위너 송민호와, 아이콘 바비, B.I는 '멋쟁이 신사', 'YG FAMILY'를 함께 꾸몄으며, 여기에 에픽하이까지 합세해 'Born Hater' 무대를 선사했다.


◆ 오늘밤은 무슨 밤? 지누션 밤!

YG패밀리 외에도, 초특급 게스트의 향연이었다. '꺼내먹어요', '양화대교' 무대를 선사한 자이언티부터, '보이네', 'Tell it My Heart' 무대를 함께 꾸민 에일리, 앵콜곡 '말해줘' 무대를 선보인 DJ DOC까지 한 곳에서 만나기 힘든 가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밤이 됐다. 지누션이기에 동원할 수 있었던 특급인맥이다.

특별한 밤을 만든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었다. 관중석이 모두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지누션의 '전화번호' 무대를 함께 만들었다. 특별했던 무대는 수도 없이 많았다. 지누션은 GD X TAEYANG의 'Good Boy' 무대를 비롯, 싸이의 신곡 'DADDY', '쇼미더머니4'에서 선보였던 '오빠차' 등의 무대로, 젊은(혹은 어린) 관객들과도 완벽히 호흡했고 소통했다.

정말 특별했던 밤이다. 무려 18년만에 이뤄진, 엄정화의 말마따나 '이례적인' 지누션의 첫 단독콘서트다. 지누션은 18년 동안 꾹꾹 쌓아온 내공을 마음껏 방출했다. 그리고 YG의 기둥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후배 가수들이 계속 말했듯, 지누션이 있었기에 YG가 있었다는 그 말이 정말 와닿았던 오늘, '지누션밤'이었다.

한편 지누션은 올해 4월 11년만의 싱글 '한번 더 말해줘'를 발매했다.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댄스곡으로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 Mnet '쇼미넘머니4'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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