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방탄소년단, 무대에서 노래하며 성장하는 아이돌
기사입력 : 2015.11.27 오후 10:11
방탄소년단 콘서트 /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콘서트 /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장돌'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이 아닐까. 학창시절에 이어 청춘을 노래하고, 다음을 고민하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2015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가 열렸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30일 발매되는 새 앨범 '화양연화 pt.2'의 타이틀곡 'RUN'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잡아줘' 노래에 맞춰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이어 감성적인 매력의 'Let Me Know', 상남자 매력의 'Danger'를 연이어 선곡하며 쉴 새 없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음악적 성숙도를 보여주기 위해 전부 라이브로 준비했다고 밝힌 방탄소년단은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시작부터 팬들의 눈과 귀는 물론, 영혼까지 사로잡았다.

"소리 한 번 질러볼까요?"라는 말로 랩몬스터는 인사를 전했다. 월드투어를 무사히 마친 아이돌답게 능숙한 무대매너로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늘 콘서트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며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앨범이 나오기 전에, 여러분들께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제이홉은 "좋은 추억으로 남는 자리니까 영상, 녹음은 미워할거에요. 우리끼리만 즐깁시다"라며 공연 매너에 대해서도 당부를 전했다.



◆ '10대'니까 조금은 거칠어도 괜찮아

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에서 그동안의 활동을 총망라하는 무대들을 선사했다. 조금은 거칠었던 10대 시절의 이야기부터, 좀 더 성장한 청춘들의 20대 시절의 이야기까지, 자신들의 이야기지만 팬들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로 무대를 꾸몄다.

'No more Dream', 'N.O' 등의 무대에서는 '상남자' 그 자체였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와일드함으로 화려한 군무를 선사했다. 팬들 역시 포인트 부분에서 떼창하며 공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이어 랩몬스터-진-정국은 'Converse High'에서 나머지 멤버들은 '24/7=Heaven'에서 멜빵을 매고 등장해 귀여움을 한껏 어필했다. 'Miss Right'에서는 멤버 전원이 다시 모여 팬들과 함께 마치 대화처럼 노래를 나누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본격적으로 놀아볼 시간"이라는 멘트 뒤에 이어진 곡들은 말 그대로 '흥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거칠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가감없이 드런냈다. '힙합성애자', '2학년', '흥탄소년단', '쩔어'까지 네 곡의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가수는 제목을 따라간다"는 방탄소년단의 말처럼 학창시절을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은 체력 역시 10대처럼 팔팔한 모습이었다. 공연장 전체를 뛰어다니며 무대를 누비는 모습으로 '쩌는' 젊음을 과시했다.


◆ '20대'에는 고민할 수 밖에 없잖아

막내 정국도 곧 20대를 앞두고 있다. 이날 정국은 "여러분을 만나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는 것 같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성숙한 소감을 전해 슈가로부터 "리더 자리를 줘도 되겠는데"라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 팬들과 함께 성장했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짧은 멘트 뒤에 방탄소년단은 '이사' 무대를 선보였다. '이사'는 20대, 청춘, 방황, 고민 등이 가장 잘 담긴 곡이 아닐까. 래퍼라인의 쫀득한 랩핑, 보컬라인의 미성이 더해져 청춘의 고뇌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러한 고민들을 위로해주는 것 역시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날 최초로 공개된 'RUN'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싶었다던 그 말 그대로 "다시 RUN, 난 멈출 수가 없어", "좀 다쳐도 괜찮아" 등의 가사로 방탄소년단스럽게 위로를 건넸다.

"전세계에서 여러분이 최초로 보는 겁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RUN' 무대 뿐 아니라 '화양연화 pt.2' 프롤로그 영상에서 공개됐던 'Butterfly'와 'Tomorrow' 무대를 선사했다. 'Tomorrow'는 밴드 세션에 맞게 편곡돼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Butterfly'는 "타이틀곡으로 오해 받을" 만큼 뛰어난 곡의 퀄리티를 자랑해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 '30대, 40대…' 앞으로 써나갈 이야기가 궁금해

"이게 한 마디로 방탄 Style" 랩몬스터에서 시작해 'Skool Luv Affair'로, 그리고 팬들에게로 이어진 이 랩마디처럼 방탄소년단은 '방탄 스타일'로 '방탄스럽게' 무대를 꾸며냈다. '호르몬전쟁', '상남자'를 통해 거친 남자의 매력을 보여줬다면, 'I NEED U', 'Never Mind', 'Ma City'에서는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은 노래와 함께 성장한다. 학교 시리즈, 청춘 시리즈,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방탄소년단은 이제 나이로는 '소년'이 아니다.

하지만 10대의 마음으로, 20대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때 노래 속 대상이 되어, 그들의 감정에 공감해왔기 때문에 언제든 소년의 마음으로, 또 청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30대가 되어도, 또 40대가 되어도 영원히 '방탄소년단'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계속 될 '성장돌'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기대된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늘(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15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를 모두 마친 30일(월)에는 새 앨범 '화양연화 pt.2'가 발매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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