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소녀시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파티'가 된다
기사입력 : 2015.11.22 오후 8:28
소녀시대 판타지아 콘서트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 판타지아 콘서트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와 함께 라면 어디든 파티장이 될 수 있다. 소녀시대와 소원은 올림픽공원에서 11월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함께 즐겼다.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GIRLS' GENERATION 4th Tour -Phantasia(판타지아) -in SEOUL'이 개최됐다. 소녀시대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3년 6월 개최한 단독콘서트 이후 약 2년 5개월만에 선보이는 국내 공연으로, 걸그룹 중 한국에서 네 번째 단독콘서트를 펼치는 것은 소녀시대가 최초다.


조명이 암전되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분홍빛으로 물들여진 객석은 파도처럼 물결쳤다. 오프닝곡은 'You Think', 소녀시대는 흰 천막을 걷어내며 등장해 T자형으로 이뤄진 무대를 끝까지 활용하며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곡은 '소원을 말해봐'로 티파니의 "DJ, Put it Back On"이라는 구절과 함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명불허전 '각선미돌'답게, 관능적이고 아찔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예감', 'Show Gilrs'까지 4곡을 연달아 소화한 소녀시대는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 파티 초대장 : 환상의 세계 '판타지아'로의 초대

"소녀시대의 네 번째 투어 '판타지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한 소녀시대는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길 수 없는 '팬바보들'이었다. 걸그룹 최초로 네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자랑한 소녀시대는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후회없이 즐겨볼까요?"라는 말 뒤 시작된 곡은 '어떤 오후'였다. 멤버 전원 목소리에 꿀을 바른듯 달콤한 목소리로 팬들에게 '행복한 오후'를 만들어준 소녀시대는 'Paparazzi'에서는 모델처럼 워킹하며 무대를 런웨이처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꿀 바른 목소리에 이어진 것은 꿀 바른 듯 달달한 무대였다. 'Kissing You'에서 소녀시대는 상큼한 바니걸로 변신해 의상처럼 알록달록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서현은 평소 바른생활 소녀 이미지를 벗고, 흥겨운 파티걸이 되어 "여러분 즐거우세요? 저희도 즐거워요"라며 흥을 분출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Green Light', 'Paradise'를 마친 소녀시대는 가위바위보를 한 뒤 써니만 무대 위에 남겨두고 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 파티의 시작 : 아드레날린을 맘껏 방출하는 시간

3色 유닛무대로 본격적인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태티서로 '아드레날린'을 선곡해 셋 만으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진 써니와 윤아 'Sugar' 무대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객석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두 사람은 팬들과 하이파이브하고, 바로 앞에서 깜찍한 포즈를 취하는 듯 어디에도 없는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마지막은 수영-효연-유리의 무대로 세 사람은 'Push it' 노래에 맞춰 걸크러쉬의 정석을 선보였다.

소녀시대는 귀여운 매력부터 섹시한 매력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곡들을 번갈아가며 선곡했다. '소원'의 핑크빛 야광봉과 같은 색깔의 의상을 입고 나온 소녀시대는 'Lion Heart', 'Check', 'Gee'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Gee' 무대 전광판에서는 팬들의 커버 댄스 영상이 함께 나오며 '2009년 국민송'의 위엄을 과시하기도 했다.

'Mr. Mr', 'Sign', 'Run Devil Run' 등의 무대에서는 소녀시대 특유의 군무로 섹시함을 더했다. 복잡한 동선의 안무 역시 문제 없었다. 8명이 하나가 된 것처럼 무대를 누빈 소녀시대는 'Catch Me if You Can', 'Fire Alarm', 'The Boys' 등의 무대에서는 소녀들의 마음 역시 사로잡는 섹시한 군무를 선보여 '흥 넘치는 소원'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소녀시대는 늘씬한 몸매로 파워풀한 군무를 선사하며 남심, 여심을 모두 사로잡았다.


◆ 애프터 파티 : 파티는 끝났지만…'지소앞소영소'

소녀시대가 마지막 곡으로 선택한 곳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발라드 버전이다. 태연의 맑은 보컬로 시작해 "변치 않는 사랑으로 지켜줘" 부분에서는 팬들 앞에 일렬로 서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과 그러한 진심이 통했을까. 소원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거야", "8은 안으로 굽는다", "지켜줘서 고마워" 등의 문구가 적힌 분홍빛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소녀시대는 눈시울을 적신 채로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팬들은 앵콜을 외치기 보다 소녀시대의 노래를 부르며 다시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길 기다렸다. 팬들의 노래에 응답해 다시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는 "종이 비행기 이거 뭐야, 왜 이런 종이로 울리는 거야"라며 팬들에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소원에게 받은 감사를 다시 소녀시대가 준비한 것을 팬석으로 뿌리며 사랑으로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팬 여러분이 제일 수고 하셨어요" 소녀시대의 진심 담긴 한 마디였다. 무대에서 빛나는 소녀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첫눈에', 'Diamond', 'LOVE & GIRLS', 겨울 분위기로 편곡한 'Party' 등을 선보였다. 소녀시대와 함께 하는 미리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였다.

'Party'를 끝으로, 소녀시대와의 파티는 끝났다. 하지만, 팬들이 공연 내내 외쳤던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말처럼 모두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재생할 수 있는 즐거운 파티였다. 무대를 빛내는 소녀들과 그 빛을 더욱 밝게 만들어주는 팬들의 사랑,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약 2시간 30분 가량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한편 소녀시대는 11월 21~22일 양일간 개최된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1월 30~31일 태국 공연 등 주요 도시 투어를 진행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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