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비너스' 신민아, '현실 여자'로 환골탈태한 '여신' 공감 이끌까(종합)
기사입력 : 2015.11.11 오후 5:10
'오마이비너스' 제작발표회 신민아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오마이비너스' 제작발표회 신민아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여신'이라 불리는 배우 신민아가 77kg 통통한 인물로 환골탈태한다.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소지섭, 신민아 두 톱스타의 드라마 복귀작인 것을 실감할 만큼 '오 마이 비너스' 제작발표회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 마이 비너스'는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되어 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신민아는 '대구 비너스'에서 77kg까지 체중이 늘고, 15년간 교제했던 '첫사랑'과 헤어지는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그를 구하는 '시크릿 트레이너' 김영호 역은 소지섭이 맡는다. '남자들의 로망'으로 '여자들의 워너비'로 거론되던 신민아가 통통한 여성을 연기한다니. 호기심과 함께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민아는 "강주은은 일하면서 미모를 잃게 되지만 사회적인 시선이 달라질 뿐 주위 반응 때문에 기죽는 캐릭터는 아니다. '대구 비너스'가 드라마의 포인트가 아니라 하나의 대상에 대한 다른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캐릭터에 얽힌 오해를 풀어나갔다.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체중 감량과 성형으로 인해 미녀가 되는 캐릭터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을 통해 대중에게 소비되어진 캐릭터다. 신민아가 같은 강주은 캐릭터에 대한 몇 줄 소개로는 '미녀는 괴로워'와 같은 캐릭터들이 자못 떠오를 수밖에 없다. '최악'에서 '최고'로 올라갈 때의 쾌감과 대리만족이 기대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뻔한 예측에 빗겨가는 이야기가 '오 마이 비너스'의 포인트라고 신민아는 말했다. 그는 "처음에 '특수분장을 어느 정도 할 것이냐가 큰 이슈였다. 샤랄라하게 변하면 상대 배우는 이렇게 리액션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눴다. 이런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중점 포인트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민아는 "통통한 강주은을 놓고 헨리는 '예쁘다'고 하지만, 극중 주은과 함께 일하는 직장 상사는 그녀만 봐도 '덥게' 느낀다. 또, 다른 사람이 볼 땐 예쁘고 마른데도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있을 법한 이런 상황들이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며 "분명 잃은 점도 그려질 테지만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 시선들에 77kg라는 설정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미모, 몸매, 톱스타라는 위치까지 모든 걸 갖춘 신민아가 그리는 '평범한 언니'가 대중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민아에게도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하나는 드라마의 참된 의도인 '외모'보다 중요한 '내면'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느냐고, 다른 하나는 멀게만 느껴졌던 '워너비 스타' 수식어 대신 친근한 '옆집 언니' 타이틀을 달 수 있을냐다. 신민아의 새로운 도전은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오 마이 비너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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