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준수 '2015 XIA 4th ASIA TOUR CONCERT IN SEOUL' /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난히 눈이 맑았던 아이 같던 너, 이젠 오히려 날 위로해주네"
XIA준수의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꼭 어제'의 가사처럼, 2004년 갓 데뷔한 풋풋했던 19살 미소년이 세월이 흘러 어엿한 남자로 성장, 그의 음악으로 쌀쌀한 가을밤 추위를 녹여내렸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XIA준수의 '2015 XIA 4th ASIA TOUR CONCERT IN SEOUL'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7일과 8일, 이틀간 XIA준수가 지난 19일에 발매했던 미니앨범 '꼭 어제'를 비롯, 그동안 발매했던 솔로 1, 2, 3집의 수록곡과 드라마 OST 등 총 18곡의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7,000석 공연장은 빈자리라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였다. 본무대가 시작하기에 앞서 팬들은 이심전심 대형 화면에 비친 오프닝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의 등장을 고대했다.
이내 공연장은 암전 되면서 첫 무대인 'Out if Control'이 펼쳐졌다. 웅장한 소리와 비장한 그의 눈빛은 고요했던 실내를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홀로 선 무대였지만 단언컨대, 혼자만으로도 충분했다.
XIA준수는 곧바로 재킷을 벗어던지고 그루브 넘치는, 섹시한 분위기의 'Turn it up'을 열창했다. 마치 그날 밤을 열기로 불태울 것을 예고하듯 "더 화끈하게, 더 강렬하게, 뜨거워져라!"라는 가사를 연신 외치며 흐느적거리는 웨이브 퍼포먼스로 여심을 자극했다.
노래가 끝나자 무대에 다시 등장한 XIA준수는 "'2015 XIA 4th ASIA TOUR CONCERT IN SEOUL'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며 "집에 돌아갔을 때 저를 맞이해주는 가족들, 때로는 여동생, 누나, 엄마 같은 팬분들 너무나 반갑습니다"라고 첫인사말을 건넸다.
이어진 '알면서도', 'Rainy Eyes', '토끼와 거북이' 무대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공연 당일 분위기에 걸맞게 감성적이면서도 호소력이 짙은 발라드 곡으로 팬들은 숨죽여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특히 이번 미니앨범 '꼭 어제'의 수록 곡인 'Midnight Show'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일명 '궁디팡팡'과 '엉덩이 씰룩 씰룩' 포인트 안무가 핑크빛 무대와 완벽 조화를 이루며 달달함을 배가했다. XIA준수는 머리 위 하트를 그리는 등 팬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또 다른 신곡이자 단체 칼 근무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댄스곡 '오에오(OeO)'는 앞서 지난 21일 음원 사이트 멜론을 통해 한 차례 안무 영상이 전격 공개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이날은 원곡 피처링에 참여한 힙합씬의 대세 프로듀서 '기리보이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넥타이와 블랙 슈트로 무장한 XIA준수는 자신이 강조한 "진정한 남자는 서른 살부터"를 입증하듯 섹시와 황홀 그 자체였다.
이외에도 'Tarantallegra', 'X Song', 'Incredible' 등 댄스 퍼포먼스의 절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빠른 비트의 화려한 곡들은 그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XIA준수는 "이번 콘서트에는 댄스곡이 많다. 나이를 생각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서 의도적으로 댄스곡을 빼는 것이 아니느냐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그러나 난 아직 건재하다. 아직 살아있다. 아직 팔팔하다"라며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동방신기 시절에는 'Rising Sun', 'O-正.反.合.', 'Tri-Angle' 무대를 연달아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뭔가 그때 만큼의 체력은 비록 아닐지라도 약간의 관록과 여유로움이 생겼다"라며 농담 섞인 자화자찬을 했다.
이날 XIA준수 콘서트하면 빠질 수 없는 특별 테마 이벤트 '지니타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니타임'은 XIA준수가 직접 그 자리에서 팬들의 3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소원 성취 시간이다. 팬들은 개개인마다 일생일대, 절호의 기회를 잡고자 눈에 띄는 플래카드,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준비물로 XIA준수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그는 선배 가수인 패티 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3곡 연속 무반주로 부르며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답가를 선물로 선사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2014년 방송된 MBC 드라마 '미스터 백' OST '널 사랑한 시간에', JYJ 정규 2집 'JUST US'에 수록된 'Back Seat',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꼭 어제'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공연'이라는 찬사가 거짓이 아님을 여실히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제대로 된 음악방송 5, 6년째 못 나오고 있는데 항상 한국에서 열화와 같은 성원과 박수와 환호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지 않고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티스트 XIA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김준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글 김지수 인턴기자 / 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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