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PD "노사드라마 아닌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종합)
기사입력 : 2015.10.21 오후 5:12
'송곳' 제작발표회 / 사진: JTBC 제공

'송곳' 제작발표회 / 사진: JTBC 제공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화제작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우려와 관심을 받는다.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부당해고'에 대항하는 직원들의 노동조합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송곳'의 드라마화를 결정한 김석윤PD는 21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곳'을 보고 다른 웹툰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고,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전했다.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이야기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는 항상 '기대'와 '위험'을 동반한다. 반사전제작 드라마인 '송곳' 역시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 김PD는 "드라마 제작화를 결정하며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송곳'에 대한 필요 이상의 우려나 곡해에 대한 문제는 인식했다. 하지만, '송곳'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보아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설득할 때도 '이 이상 현실적일 수 없다'는 것을 주요 논지로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이미 검증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원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단순히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데 그친다면 가차없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다.


김PD는 웹툰과의 차별점에 대해 "웹툰 원작의 강렬한 힘이 누수되지 않게 드라마를 연출하려고 한다. 초반에 16부작을 의도했는데 밀도 있게 그리기 위해 12부작으로 결정했다. 드라마에서는 인물에 대한 설정과 스토리에 대한 균형을 맞춘다는 설정 하에 마트에 있는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김희원이 맡은 정부장 캐릭터에 대햔 이야기들을 다룰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김PD는 "우리 드라마는 노조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노조라는 것과 분리될 수 없다. 웹툰의 의도는 100% 살리고 모자란 부분은 드라마로 보강했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웹툰 '송곳'은 현재 1,2,3권의 책으로 출판됐다. 네이버 웹툰에서 현재 시즌4가 연재 중이다.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은 상황. 김PD는 "결말은 최규석 작가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한다. 웹툰과 결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없다. 웹툰의 3부까지만 보고 대본을 만들었고, 4부에 해당하는 드라마 8~9회 대본이 나왔어야 했다. 최규석 작가가 갖고 있는 시놉시스와 줄거리를 엔딩까지 미리 받아 따로 대본 작업을 했기 때문에 몇 가지는 웹툰에 없고, 몇 가지는 드라마에 없을 것"이라고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송곳'은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려 그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을 떠올리게 한다. '미생'에 이어 '송곳'에 출연하게 된 배우 김희원은 "두 드라마가 저는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미생'에서도 그 사람이 나빠지는 이유가 나중에 그려졌다. 실은 나쁘지 않은데 먹고 사는게 힘드니까 나쁘게 보여진 것 같다. 대사에도 나온다. '월급쟁이가 뭐 있냐, 시키면 하는 거지.' 시키면 하니까 어느 시각에서는 나빠 보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또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주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송곳'의 결과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중 부진 노동 상담소 소장 '구고신' 역을 맡은 안내상은 "이제껏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김석윤 감독을 통해 했다. '무조건 옳다'는 신뢰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배우들이 이 공간에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현장에 개인적으로 시청률을 떠나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한 준비와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는 처음 보는 모습이었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송곳'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신뢰를 대신했다.


김석윤PD는 "웹툰을 보신 분들이나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이 웹툰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드라마를 통해 느껴보셨으면 좋겠고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송곳'을 많이 보는 것이 최규석 작가의 의도이자, 드라마를 하는 저의 의도이기도 하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송곳'은 오는 24일(토) 밤 9시 40분에 첫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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