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숨겨라 종영 김범 / 사진: tvN '신분을 숨겨라' 방송 캡처
배우 김범이 구슬땀 변신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열연을 펼쳤다.
김범은 지난 4일 tvN 도심액션스릴러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 신용휘)마지막 회에서 '고스트' 복수에도 성공, 수사 5과에 일원으로서 함께 하며 끝맺었다. 막판까지 긴장감을 안겼던 순간들이 이어졌다.
김범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인간병기'가 되길 스스로 자처한 남자 '차건우'로 국내 안방극장에 귀환했다. 김범은 확 짧아진 머리와 패션 등 비주얼로 먼저 주목 받았다. 이러한 부분들은 시각적 반전 효과가 아니라 '차건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담긴 변신이었다.
작품은 경찰청 본청 내 극비 특수 수사팀 '수사 5과'를 배경으로 했다. 이들의 범죄 소탕 스토리를 담아낸 도심액션스릴러물로, 긴장 가득한 현란한 액션으로 시원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범 역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리얼 액션'으로 '김범 표 액션'을 완성시켰다.
방송 전 액션스쿨에서의 특훈이 화면을 통해 빛을 발했다. 악의 축인 '고스트' 추적 과정에서 위기와 시련을 겪었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김범은 연기적인 면에서도 한 층 성숙했다. 단순히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혼자 안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내면감정'에도 충실했다. 극이 전개될수록 감정선을 고조시켰다.
특히, 마지막을 앞두고 믿고 따랐던 형 김태훈(민태인 역)이 사망하자, 그의 폭풍 오열연기는 화면을 장악했다. 극중 '차건우'가 연인을 떠나보낸 뒤 감정표현을 억눌렀다면 이때는 눈물로 슬픔과 아픔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처럼 김범은 진화한 배우로 '신분을 숨겨라'에 임했다. 3~4개월의 시간동안 그야말로 '차건우'에 녹아들었다. 20대 남자 원톱배우로서의 성장을 입증시키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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