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류승룡-이성민-천우희-이준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손님>에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이 합류했다. <손님>의 현장을 이성민은 이렇게 말했다.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9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손님>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광태 감독을 비롯 배우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이 참석했다.
판타지 호러의 독특한 장르의 영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해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류승룡)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성민, 천우희, 이준)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루는 작품.
김광태 감독은 <손님>을 계획하게 된 이유로 '손 없는 날'을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즈음에 이사를 갔었다. 그 때, 어머니과 복덕방 아주머니께 '손 없는 날 좀 봐줘'라는 말을 하시더라. 이성과 과학의 산물인 달력에서 초자연적인 계산을 하시는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래서 '손'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단어 '손님'은 날짜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여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한다는 귀신 '손'에 '님'을 붙여 생긴 말기도하다. 김광태 감독은 이를 밝히며 "영화에서 '손님'이 이방인을 말하기도 하지만, 약자를 뜻하기도 한다. 이방인으로 손님을 멀리하고 배척하면 '손님'이 귀신을 뜻하는 '손님'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손님>의 배경은 한국전쟁 직후다. 이에 감독은 "전쟁 직후가, 전쟁 당싱보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붕괴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을 사람들의 구성원들 역시 각자 상징하는 몫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를 담당하는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은 더할나위 없는 믿고보는 연기를 예고한다. 류승룡은 영화의 전반과 후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초반에 자신의 아들 '영남'(구승현)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보여준다면 후반부에는 절제대고 서늘한 느낌을 보여준다.
이성민은 마을의 절대권력자 '촌장' 역을 맡았다. "악역 다운 악역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라고 캐릭터 선택 이유를 밝힌 그는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준 이상적인 리더 '오과장'의 옷을 벗고 절대자로 거듭난다. 하지만 그는 "교육부터 문화, 정치 등 모든 부분을 관장하고 있었다. 약간의 사심이 있는 리더라서 제 아들 '남수'(이준)에게 마을을 물려줘야하는 입장이라 본의 아니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전작 <한공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과 신인 여우상을 휩쓴 천우희는 마을에서 무당 노릇을 강요받는 젊은 과부 '미숙' 역을 맡았다. 김광태 감독은 천우희의 연기를 "기대치를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극찬하기도.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영화 <배우는 배우다>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이준의 활약 역시 <손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준은 자신의 캐릭터를 "정말 아버지께 충성을 다하며, 마을 사람을 위하고 싶어하지만 멍청하다. 그래서 저는 잔근육이 많은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솔직히 밝혀 여심의 기대 포인트를 높였다.
감독은 판타지 영화로 만든 이유를 "뉴스는 팩트로 사실을 전하지만, 소설은 허구로 진실을 전한다는 이야기처럼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서 더욱 진실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원하는 바를 확실히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자 배경과 장르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류승룡 역시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녹여냈다. 숨어있는 비유와 상징이 많다. 찾을수록 계속 나온다"라고 또 다른 부분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믿고보는 배우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의 열연으로 무더위를 식혀줄 반가운 손님을 예고한 영화 <손님>은 오는 7월 9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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