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지성-황정음의 '킳 신드롬' 4가지 증거 / 사진 : 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킬미, 힐미'가 종영까지 단 2회 앞두고 더욱 거세진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는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재벌 3세 차도현(지성)과 그의 비밀주치의 오리진(황정음)의 좌충우돌 '힐링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7중 인격'을 너끈히 소화하는 신들린 연기력의 지성과 코미디에서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황정음의 환상적인 케미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무엇보다 '킬미, 힐미'는 방송을 하는 수, 목요일은 물론이고, 일주일 내내 관련 기사와 화제들로 각종 포털사이트 메인과 검색어 등을 장악하며 후끈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에서 시작된 '킬,힐 신드롬'이 오프라인까지 확산, 체감 온도 높은 이색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것. 이와 관련 전국을 뜨겁게 물들이고 있는 네 가지 '킳 신드롬'을 살펴봤다.
첫 번째 증거는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패러디 콘텐츠'. 최근에는 강균성이 '슈퍼스타K' 지원 안내 영상에서 지성의 인격 중 하나인 요나로 변신하는가 하면, tvN SNL 코리아에서는 정성호가 지성의 캐릭터로 열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은 연일 드라마 속 장면을 변형한 패러디 영상들을 직접 만들어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다. 영화 <인셉션>, 화장품 광고 CF, 다채로운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각 인격들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 영화 예고편 등 다양한 종류의 패러디 영상이 보는 이들에게 깨알 재미를 주고 있는 것.
두 번째 증거는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초강력 팬덤'이다. '킬,힐'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으로 자체 홍보에 나서며 드라마를 알리는 일에 힘쓰는가 하면, 여러 가지 팬아트 생성, 현장에 밥차 보내기 등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례적인 신드롬 현상도 줄을 잇고 있다. 팬들이 끊임없이 드라마 DVD 제작을 적극적으로 요구, 예정보다 출시를 앞당겼던 것. 또한 아동학대 피해자인 오리진(황정음) 캐릭터에 안타까운 마음을 품는 걸 넘어서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드라마 종영 전까지 아동학대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할 목적으로 모금을 시작, 현재 1천만 원 가까운 금액을 자체적으로 모았다는 후문.
세 번째 증거는 예상못한 '역주행 이변'을 불러일으킨 것. 드라마 속 주인공들인 지성과 황정음의 깊이 있는 연기력 덕분에 두 사람이 첫 호흡을 맞췄던 드라마 '비밀'은 물론, 두 배우의 전작들이 세월을 거슬러 재조명되고 있는 것. 이에 황정음은 한 팬이 만든 '지붕 뚫고 하이킥' 시절과 현재 '킬미, 힐미'의 모습을 합친 코믹 패러디로 인해, 실시간 검색어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성이 여고생 인격인 요나를 연기하면서 발랐던 모 브랜드의 2013년 출시 틴트는 2년 만에 '역주행 완판'를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기현상을 빚어내기도 했다.
네 번째 증거는 '킬미, 힐미' 열풍에 이어지는 OST에 쏠리는 관심. 드라마 분위기에 꼭 맞는 '맞춤 OST' 곡들이 팬들의 귀를 홀릭시키며 스토리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장재인의 '환청(Feat 나쑈)'은 1월 14일 발매 이후 현재까지 음원 차트 10위 안을 꾸준히 맴도는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지성, 박서준, 문명진, 루나&초이가 부른 OST곡들도 발표될 때마다 인기 실시간 곡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 그런가하면 이 모든 곡들을 담아 지난 5일 공개된 '킬미, 힐미' 정식 OST 앨범은 드라마 OST로는 유일하게 음원사이트 앨범 순위 20위 안에 진입해 있다.
한편,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 19회는 오는 11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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