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태도 논란 / 사진: 더스타DB
이수경은 정말 잘못이 없을까.
신예 이수경의 태도 논란은 지난 29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 제작발표회에서 불거졌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이수경(1996년생)은 '호구의 사랑'을 통해 드라마 데뷔를 앞둔 신인 배우다. 이수경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유가 "시청률 3%를 넘기면 이수경과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걸자 불편한 표정으로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현장 분위기가 싸해지자 마지못해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한 두 번은 '긴장해서' 말을 조리있게 못 한다고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수경은 MC 신영일이 '네 배우의 애교를 보여달라'는 주문에 괴상한 비명을 질렀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당황했고 이수경은 "카메라 때문에 놀랐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
여러 번의 제작발표회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유이와 임슬옹, 최우식 역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이는 "이수경이 처음 제작발표회가 처음이라 그렇다.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대신 사과했고, 임슬옹 또한 "이수경이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어려서 그렇다"며 거들었다.
30일 이수경의 소속사인 호두엔터테인먼트는 "이수경이 아직 신인이라 제작발표회 자리에 익숙하지 않다. 너무 긴장해서 자신도 모르게 실수한 것 같다"며 "이수경이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굉장히 죄송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수경이 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연기를 열심히 할테니 예쁘게 봐달라"고 덧붙였다.
모든 신인들이 긴장했다고 해서 이수경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분명 소속사는 소속 배우가 공식석상에 오르기 전 괴성을 지르거나 상대방에게 실례를 범하는 언행을 자제하도록 사전에 주의를 주어야 했다. 배우 본인도 처음으로 드라마를 소개하는 자리는 어느 자리보다 중요한 자리임을 스스로 인지하고 준비해야 했다.
결국 이수경은 그날 자리했던 취재진과 누리꾼의 질타를 받는 '혹독한 수업료'를 낸 셈이다. 이번 태도 논란 사태를 거울 삼아 앞으로는 고생한 동료들과 제작진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똑똑한 배우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최우식), 걸쭉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 여신 도도희(유이), 무패 신화의 에이스 잘난 놈 변강철(임슬옹),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 고수 강호경(이수경)의 호구 남녀가 펼치는 갑을 로맨스 드라마로, 오는 2월 9일(월) 밤 11시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