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박신혜 / 사진: 웰메이드, 쏠트 제공
팩트와 임팩트, 둘 중에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는 공정 보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추악한 이면에 파묻힌 진실을 끝까지 찾아가도록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겼다. 극중 사회부 기자 기하명 역을 맡은 이종석은 임팩트 있는 배우다.
인터뷰할 때도 돌려 말하거나 지루하게 긴 대화를 이끌지 않는다. 이종석과 인터뷰한 기자들은 대부분 즐거운 시간을 보냈노라고 후일담을 털어놓는다. 매번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낀다”며 걱정스러운 말을 빼먹지 않는 그지만, 임팩트 있는 질문 하나하나에 때론 즐겁게, 때론 진지하게 답한 이종석의 이야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입막음 키스] 처음에 식빵 키스할 때는 직접 한 키스신은 아니었지만 서로 힘들어지다 보니 더 편해졌고 예쁘기 위한 키스를 했어요. 제가 이만큼 틀고 허리에 손을 두르는 게 예쁘다는 걸 파악했죠. 또, 감독님이 멜로신 찍을 때는 더 열의에 차서 하세요. 멜로 감정을 잘 이해하시고 욕심을 많이 내시죠.
[about 김영광] 영광이 형도 신혜처럼 저보다 연기 경력이 더 많아요. 형도 연기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되게 싶게 생각하고 연기한다는 걸 알았죠. 범조(김영광) 캐릭터가 이렇다 할 만하게 없어서 초반에 힘들어했었는데 마지막에 잘하더라고요.
[about 이유비] 유비는 마냥 밝고 산만하고 사랑스러워요. 밉상인데 밉지 않은 느낌? 유비랑은 극 중 방송사가 같으니까 붙는 신이 많았어요. 저는 긴장하고 있는데 유비는 대사도 안 외운 것 같더니 자기 할 때는 또 잘하더라고요. 유비 같은 친구들이 연예인 하는 거죠, 되게 잘해요.
[박신혜와의 재회] 2013년 시상식 때 신혜 바로 옆에 앉았었어요. 그때는 ‘닥터 이방인’ 같이 하자고 꾀고 있었죠. 신혜한테 대본이 간 걸 알아서 ‘같이 하자’고 하고 있었어요. 그때 신혜는 영화 ‘상의원’을 하기로 해서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만나게 돼서 좋았죠. 또래 배우 중에 잘하는 배우가 드물잖아요. 그동안 했던 역할이랑도 다르게 잘했고 사랑스러운 매력도 잘 살렸고요.
[‘4대 천왕’ 이종석-이민호-김수현-김우빈] 인기를 실감할 새는 없긴 했는데 드라마 촬영장에 중국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어떻게 알고 왔는지 저희도 지금 주소를 받고 이동했는데 거기도 계시더라고요.(웃음) 매니저가 다른 스태프들에게 방해되니까 인사해 주지 말라는데 ‘밥 먹었어?’ ‘안녕?’이라고 저는 하던 대로 인사하고 그랬죠. ‘피노키오’처럼 좋은 드라마를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봐 준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멜로나 판타지 소재라면 해외에서도 좋아하겠지만 기자 소재는 찾아서 보기 힘들잖아요.
[이종석의 케미 요정들] 모니터를 해봐도 신혜랑은 좋았고 예뻤죠. (이)보영 누나랑도 좋았어요. 처음엔 다들 안 어울린다고 했는데 작품과 캐릭터의 힘인가? 정말 예뻤던 것 같아요. 보영 누나랑 신혜 둘 다 (케미가) 좋았어요.
[기자가 된다면] 이나영 선배는 떨려서 인터뷰 못 해요. (그럼 원빈씨?) 음… 원빈 선배로 할게요. (기자를 하라고 한다면?) 못할 것 같아요. 체계도 엄격하고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연기는 대본이 지시하는 대로 하면 되는데 연기 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건 힘들어요.
[눈팅? OK] 블로그나 리뷰기사를 많이 봐요. 댓글도 자주 보는데 베스트 3개만 봐요. 객관적인 눈으로 ‘이 부분은 보완하면 좋겠다’고 남겨주시는 분들의 댓글이나 기사는 ‘다시 한 번 고쳐봐야지’ 하고 새겨둬요.
[새로운 취미생활] 신혜는 꽃꽂이도 하고 도자기도 빚고 그런다는데 저는 특별히 하는 게 없어요. 뭔가 하고 싶은데 해봐야지 하고 시작할 만한 동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집에서 텔레비전 보면서 연기 연습에 더욱 매진할게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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