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첫방한수] 유지태-지창욱-박민영 '힐러', 두말할 필요없는 첫 회였다
기사입력 : 2014.12.09 오전 12:00
유지태 지창욱 박민영 힐러 첫방송 리뷰 / 사진: KBS2 '힐러' 방송 캡처

유지태 지창욱 박민영 힐러 첫방송 리뷰 / 사진: KBS2 '힐러' 방송 캡처


두말할 필요가 없는 첫 회였다. 1회답지 않은 탄탄하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 매끄러운 연출력, 유지태-지창욱-박민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60분 안에 모두 담겼다. 송지나-이정섭 콤비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에서는 업계 최고의 힐러(지창욱)가 고객의 의뢰를 수행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스타기자 김문호(유지태), 인터넷 신문 기자 채영신(박민영)이 ‘힐러’와 얽히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힐러’는 제일신문의 의뢰를 받고 물건을 전달하는 첫 번째 임무를 수행했다.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특수 제작한 선글라스와 블루투스를 통해 심부름꾼 조민자(김미경)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능수능란하게 일을 처리했다.


‘진짜 기자’를 꿈꾸는 채영신(박민영)은 내로라할만한 스펙은 없지만 취재 정신만은 뛰어난 열혈 기자로 등장했다. 그는 우편물 배달을 빌미로 스타의 집을 방문해 ‘특종’이 될 만한 사진을 찍는 간 큰 면모를 보였다.


스타기자 김문호(유지태)는 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모든 언론매체가 사측의 기자회견 취재에 초점을 맞췄지만, 김문호는 분신 시위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시민 신형철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 이후 신형철 부분은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는 방송사의 말에도 김문호는 “그 분이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게 된 이유는 우리였다. 우리 기자들이요”라며 꿋꿋하게 사실을 보도했다.



80년 초 제일신문 회장 김문식(박상원)은 오길한(오종혁), 최명희(도지원)와 함께 해적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렇게 애타게 찾고 있는 거 알고 있니? 민주화 어디 있니?”라고 말하던 언론탄압의 부당함을 알리는 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날 ‘민주화’를 외치던 형, 누나들과 함께 있던 어린 문호는 훗날 기자가 됐다. 현실의 김문호는 “내 시간은 과거에 매달려있다. 내겐 과거가 없었다. 이제 그 아이를 찾게 되면 어쩌면 내게도 내일이 올 수 있을까”라고 되 뇌이며 진실을 좇는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회에서는 힐러 서정후(지창욱)에게 채영신(박민영)을 찾아달라고 의뢰한 김문호(유지태)의 모습이 그려지며 세 사람의 얽히고 설킨 인연을 예고했다. 또, 고인이 된 길한과 명희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영신일 가능성도 내비쳤다. 방송 말미에는 버스가 급 발진하며 힐러의 품에 안기게 된 영신의 모습이 그려져 두 사람의 러브라인의 향방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 김문호, 고객의 정보는 궁금해하지 않으며 오로지 미션 수행에만 몰두하는 심부름꾼 힐러 서정후, 힐러에게 사건을 의뢰해 그가 맡았던 사건을 인터뷰해 보도하겠다는 ‘열혈 기자’ 채영신이 전달할 사회적 메시지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토리는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힐러’가 뻔한 로맨스 드라마에 지친 지상파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그리고 로맨스를 적절하게 배합해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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