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칸타빌레' 심은경 캐릭터 / 사진 : 그룹에이트 제공, KBS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캡처
'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이 희망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신재원, 연출 한상우-이정미)가 방영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인공 "노다 메구미(우에노 쥬리)와 설내일(심은경)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한창이다.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심은경이 맡은 설내일은 그 자체로 고유의 의미가 있는 캐릭터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청춘스토리'를 말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최민희(도희) 역시 그러한 현실에 편승한 인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연주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힘겹게 학비를 벌고 있다.
이러한 경쟁, 생존, 성공과 아무 상관없는 단 한명의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설내일이다. 엉뚱한 4차원이지만 어딘가 귀여운 구석이 있고 가끔은 사랑스러운 이 여대생에게 걱정이 있다면 차유진(주원)과의 러브라인 정도일 것이다. 행복함이 넘치는 설내일은 그 자체로 팍팍한 삶에서 찾아 보기 힘든 그야말로 희망적인 캐릭터다.
세상물정 모르는 설내일은 순수하다. 그녀의 재보지 않고 계산 없는 행동이 때론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선의를 담고 있기에 밉지가 않다. 이날 방송에서 설내일은 차유진이 연습에 불참한 최민희를 찾자 학비를 위해 고분분투 하는 그녀의 사정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최민희의 일터로 차유진을 데려가 불공정한 계약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자유분방한 피아노 연주를 통해 차유진이 개성이 모여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포인트를 잡는데 단서를 제공했다.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설내일은 음악 역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악보라는 공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귀로 들은 음악을 악보도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해내는 설내일의 연주는 듣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특히 이날 설내일은 S오케스트라의 곡 베토벤의 운명을 오직 귀로 기억해내며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계산이라곤 찾을 수 없는, 제멋대로지만 개성이 살아있는 그녀의 연주에 차유진은 완전히 빠져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은경의 설내일은 그 자체로 희망을 담은 인물이다. 사회에 발을 디디기 전부터 경쟁을 하며 살아가다 지쳐가는 이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S오케스트라의 마스코트 설내일의 다음 악장이 기대된다.
한편, 심은경이 열연 중인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는 매주 월화 밤 10시 방송된다.
글 하나영 인턴기자 / star54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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