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동영상] 김희애, 고아성에 "분량 적어 속상해할 날 온다" 특급 조언(19th BIFF)
기사입력 : 2014.10.05 오후 11:17
부산국제영화제 김희애 고아성 조언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부산국제영화제 김희애 고아성 조언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배우 김희애가 고아성에게 해줬던 특급 조언을 공개했다.


김희애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과 드라마 '밀회'(감독 안판석), 그리고 2015년 개봉할 영화 '쎄씨봉'(감독 김현석)까지 최근 출연작에 관한 이야기부터 배우 김희애, 인간 김희애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주제에 진솔하게 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한 김희애는 "축제에 오니 부산이 전혀 다른 도시처럼 느껴진다. 외국에 오는 것처럼 기쁘고 설레고 신기하고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일 개막식부터 부산에 머물렀던 김희애는 소주 두 잔을 마시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겼다고 했다.


김희애에게 2014년은 특별한 해였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21년 만에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드라마 '밀회'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이전의 신비주의를 깨고 친근한 누나 이미지를 얻으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김희애는 "제 나이에 한국에서 여배우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배우로서 내 개인적은 성향은 '간다, 안간다 하면 안가고, 한다 안한다 하면 안한다.' 소극적이고 약속도 1주일에 점심 약속 2~3번 정도 잡을 정도다. 그런데 올해는 안간다 하고 갔다.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사랑도 많이 받아서 배우로서 특별하고 또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감격스러운 소회를 전했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억척스러운 엄마 현숙 역을 맡은 김희애는 "대사를 틀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외웠다. 대본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적어준대로 수험생처럼 외웠다"며 "대본을 많이 보고 외워야 편안해지고 숙성되는 느낌이 든다"고 연기 비결을 밝혔다.


'우아한 거짓말'로 인연을 맺은 배우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에게 김희애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비단, 그들이 어리고 딸 역할을 맡아서만은 아니었다. 16살때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한 김희애는 자신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한 반면, 그 나이에 해야할 것들을 놓쳤기 때문에 세 배우들도 그 나이에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까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김희애는 "걱정과 달리 요즘은 시대가 변화해 배우라는 직업을 환영하고 아이들 또한 즐기고 있더라. 학교 생활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밝게 만나면서 일도 즐겨서 '우리때랑은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후배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희애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준 인생 상담에 대해 "대구탕을 먹으면서 고아성과 수다를 떨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비중이 많은 역할을 맡았는데 매일 나와야 되니 힘들더라.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묻더라"며 "지극히 당연한 거고, '이겨내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안하던 근육 운동을 하면 첫날은 힘들지만 둘째날부터는 조금 덜해지고 나중에는 안하면 뻐근한 날이 오지 않냐. 고아성에게도 나중에는 네가 '왜 이렇게 분량이 적은거야'라고 속상해할 날이 올거다라고 말해줬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희애는 "고아성이 가끔 문자를 보낸다. 밑도 끝도 없이 '엄마!'라고 보내는데 반가우면서도 '뭐?' 하는 두 가지 감정이 든다. 그러면 고아성이 '이히, 보고 싶어요'라고 답장을 보낸다. 잊지 않고 문자해주니 기특하다"며 고아성과 특별한 모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패러디 양산을 일으키고, "특급 칭찬이야"라는 명대사와 김희애표 물광피부를 유행시킨 화제의 드라마 '밀회' 이야기도 나왔다. 김희애는 "'밀회' 대본이 마지막 몇 장이 남는 게 아쉬워 아껴 읽는 재밌는 소설책처럼 '밀회' 대본을 아껴 읽었다"며 "돌이켜보면 그런 조합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쿵짝쿵짝 박자가 잘 맞았고 신나게 연기하니 결과도 좋았다"고 유아인을 비롯한 '밀회'팀과의 특급 팀워크를 과시했다.


준비된 인터뷰가 마무리 될 무렵, 현장을 찾는 관객들의 몇 가지 질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50대 여성 팬은 "30년 동안 김희애 씨의 팬이었다. 남편이 아무나 좋아하지 않는데 함께 기다려줬다. 1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며 열렬한 고백을 펼쳤다. 그러자 김희애가 50대 부부 팬이 있는 객석까지 내려와 그들을 포옹했다. 감격한 팬이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했고, 김희애는 흔쾌히 팬의 요청을 응했다.


한편, 김희애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의 새로운 여배우를 발굴하는 취지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2015년 개봉 예정인 영화 '쎄씨봉'(감독 김현석)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토)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되며, 11일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로 영화제의 문을 닫는다.


글 부산=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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