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슈퍼쇼' 현장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쇼' 100회 대기록의 해답은 결국 슈퍼주니어였다.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SUPERJUNIOR WORLD TOUR 'SUPER SHOW6'(이하 '슈퍼쇼6')가 열려 슈퍼주니어 이특, 희철,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이번 '슈퍼쇼6'는 3일간 총 2만 5천여 관객을 동원했으며, 슈퍼주니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할 계획이다.
조명이 암전되자, 팬들의 '블루 라이트'가 켜지면서 환호성이 커졌다. 마치 바다를 연상케하는 파란 물결이 일렁이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등장했다. '슈퍼쇼6'의 포문을 연 곡은 100회 공연까지의 슈퍼주니어를 존재하게 해준 데뷔곡인 'Twins(Knock Out)'였다. 슈퍼주니어는 'Twins'에 이어진 '미인아'(Rock Ver) 무대에서 중앙무대, 돌출무대 등을 모두 활용하며 팬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
슈퍼주니어가 "우리는 슈퍼주니어!에요"라고 하자 팬들은 "우리는 엘프!에요"라고 화답했다. '특별한 날'을 맞은 만큼 특별한 인사를 하겠다며 슈퍼주니어는 일명 삑사리(음이탈) 억양으로 인사를 건넸다. 군 제대 후 '슈퍼쇼' 무대에 오른 이특은 자신의 순서가 되자 눈물을 글썽거렸고, 'Oops!!' 가사인 "내가 바로 소녀들의 대통령"을 외치자 팬들은 "이특!"을 크게 연호했다.
◆ 흩어진 조각들…10人 10色 개인무대
'잃어버린 조각'을 찾는다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단연 주목해야 할 것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개별무대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성민은 서울예술단과 협연으로 난타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희철은 'Sorry, Sorry' 간주 부분에 깜짝 등장해 화려한 드럼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은혁은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팔 다리 묶인채"라는 랩 가사처럼 수갑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규현과 려욱은 보컬라인답게 발라드곡을 선택했다. 규현은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 '나의 생각, 너의 기억'으로 애절하면서도 달달한 보컬을 선사했다. 려욱은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불러 깨끗한 고음을 선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보컬라인이 아닌 강인과 이특의 가창력도 돋보였다. 강인은 '상심'으로 허스키한 보이스를 이특은 'Nothing On You'로 달달한 보컬을 선사했다.이특 'Nothing On You'에는 성민이 기타리스트로 함께 등장해 뛰어난 기타 실력과 평소 선보이지 않던 랩실력을 드러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동해는 은혁과 함께 '1+1=Love'에 맞춰 스프레이를 이용해 벽에 그래피티를 하는 등의 귀여운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슈퍼주니어답던(?) 무대는 시원의 차지였다. 시원은 평소 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말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야생마'를 불렀다. 시원은 노래 도중 상의를 탈의하는 퍼포먼스로 명품 복근을 드러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신동은 '잊지말아요'를 선곡했다. 스크린으로 먼저 등장한 신동은 '잊지말아요' 노래에 맞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문구로 건넸고, 무대에 등장해서 래퍼로 생각하기 어려운 '반전가창력'을 선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동희야 사랑해'라고 쓰여진 슬로건을 들고 "신동희"(신동 본명)를 연호하며 그를 위로했다. 신동은 스크린 영상을 본인이 편집했다고 밝히며 "감동 받아준 엘프들 감사한다. 다음 번에는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 빠져 있던 조각? '당신이 몰랐던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하면 '군무돌'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일까. 슈퍼주니어가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쉽게 떠올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춤을 춘다', '백일몽', 'Island' 등의 곡에서 슈퍼주니어는 뛰어난 애드립을 비롯해 완벽한 노래 실력을 뽐내며 '가창력' 역시 갖춘 가수라는걸 입증했다.
자작곡 무대가 많다는 점 역시 돋보였다.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곡 'Don't leave me'는 시원의 자작곡이며, 규현 역시 '나의 생각, 너의 기억'이라는 솔로 자작곡을 선보였다. 작사에는 '규라인'으로 유명한 절친인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참여했다. 동해와 은혁이 함께 선보인 '1+1=Love', '셔츠', 엔딩곡으로 불린 '하루'는 동해의 자작곡이다.
'슈퍼쇼'의 상징인 분장쇼는 '역시 슈퍼주니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멤버들 각각 '겨울왕국' 엘사로 분해 '울라프' 신동의 진행에 맞춰 9명의 엘사콘테스트가 진행됐다. 성민은 '엘싸이'로 변해 싸이의 소주 광고를 패러디했다. 이특은 '엘사파이어'로 변해 엘프 코스프레를, 려욱은 '엘사골룸'으로 강인은 '엘사나이가 가는 길에 기죽지마라 어차피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본인을 밝히며 할 말이 없냐고 하자 "술먹고 운전하지마. 싸우지도마"라며 셀프디스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해는 '엘사수르'로 변신해 돈을 뿌렸고, 은혁은 '엘사잭슨'으로, 규현은 '빅엘사'로 변해 큰 가슴과 헤어스타일을 자랑했다. 시원은 고통을 견디는 '엘사무라이'로 등장했고, 마지막 희철은 안나로 변신해 위화감이 전혀 없는 여장 미모를 과시했다.
◆ 완성된 전설의 보물 '슈퍼주니어의 마스터피스'
결국 슈퍼주니어였다. 'Sorry, Sorry', 'U', 'Mr.Simple' 등의 무대에서 슈퍼주니어는 '완벽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따로, 또 같이'의 원조답게 슈퍼주니어는 유닛 멤버들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은혁과 동해 단 2명으로 이뤄진 D&E는 'Motorcycle', 'Hello', '떴다오빠' 세곡을 연달아 불렀다. 특히 은혁은 "눈치보지 말고 다 일어나세요"를 외쳤고, 좌석에 앉아있던 팬들은 모두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사랑스러운 엘프들이 계시기에 이 공연이 가능했다. 언제까지 예뻐질거냐"며 'Too Many Beautiful Girl'을 열창한 슈퍼주니어는 'Shirt', 'Rockstar', 'Let's Dance' 무대까지 연이어 선보였다. 계속해서 "한 번 더!"를 외치는 팬들에 이특은 'Let's Dance' 솔로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그 사이 멤버들은 들어갔고, 팬들은 앵콜을 외쳤다.
'MAMACITA'와 함께 다시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공연에 함께 참여했던 스태프들의 '100번째 콘서트' 축전을 받았다. 팬들은 객석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이며 '100번째 데이트'라는 슬로건을 들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200번째도 함께 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며 초를 끄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100번째 콘서트의 소감을 묻자 동해는 "여러분들 덕분에 무대에 설 수 있고, 제가 뭐라고 이렇게 사랑을 받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떻게 (사랑을) 돌려드려야될지 생각을 더 많이 해야겠다. 외롭지 않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답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특은 "처음 말씀드리는 것 같다. 성공하고 싶고,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서 미친 듯이 열심히했고, 제가 생각한대로 계획이 흘러가는 것 같았다"며 "군대에서도 금방 지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계속 일어나면서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벌을 나한테 내리는 걸까 생각을 많이했다. 그만 살아야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가족들과 멤버들,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여러분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게 행복이라는 걸 찾았어요. 여러분도 저희를 보며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가족이니까요"라고 말해 팬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어진 '너로부터' 무대에서 팬들은 '순간이 아닌 영원으로'라는 슬로건을 들었다. 첫 번째 슈퍼쇼 'Marry U'에서 "평생 함께 해주실거죠?"라던 약속은 '너로부터'의 "우리 절대 헤어지지말자"는 믿음으로 돌아왔다. 엔딩곡 '하루'까지 마친 슈퍼주니어는 "마지막 큐브는 엘프 여러분입니다. 이렇게 '슈퍼쇼6' 마지막 큐브는 여러분을 찾으면서 마무리가 됐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슈퍼주니어가 찾은 마지막 퍼즐은 팬들, 그리고 슈퍼주니어 의 '행복'이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오는 10월 29일~30일 양일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슈퍼쇼6 in 도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하나영 인턴기자 / star54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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