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투피엠) '미친거 아니야?' 인터뷰 /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여곡절이 많았다. 7년이라는 활동기간 동안 많은 말을 안 해도 현재의 2PM 멤버 옥택연, 우영, 준호, 닉쿤, 준케이, 찬성에게는 상처와 영광이 함께 기억을 차지한다. 그런 만큼 멤버 6명은 더 똘똘 뭉치게 됐고 떨어져 있는 시간에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진해졌다. 그래서 함께 꾸는 꿈이 있다.
'미친 거 아니야?'라는 곡으로 컴백한 2PM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설렜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아닌 멤버 준케이(Jun.K)의 곡으로 돌아왔다. 앞선 인터뷰에서 말했듯 녹음실에서는 긴장감보다 에너지가 넘쳤고, 무대에서는 짜인 퍼포먼스보다 '미침'을 표현하는 '막춤'을 선보인다. 멤버들 한 명 한 명 바쁜 개인 활동 이후 오랜만의 공동 작업이었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2PM도 단체카톡창이 있어요. 주로 쓸데없는 것들을 올리죠"라고 웃음지으며 SNS 메신저로 소통하는 모습을 말했다. 이에 가장 최근에 보낸 글을 묻자 준케이는 직접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하며 답했다. "자다깼음." 이에 웃음 짓다가 옥택연은 "앨범 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모여서 얘기하죠. 심각한 얘기들도 하고, 회사에 의논할 게 있으면 그 분야의 사람을 초대해서 함께 의견도 나누고요"라고 덧붙인다.
사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멤버도 있었고 영화와 드라마 등 가수가 아닌 연기에 푹 빠져 지낸 멤버도, 솔로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멤버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입을 모은 것은 "보고싶었죠"였다. 준케이는 "일본 투어 했을때"를 가장 멤버들이 보고싶었던 때로 꼽았고 이에 찬성은 "너무 보고 싶어서 실제로 갔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서로 촬영하는 장소에도 응원차 방문했다.
멤버들은 각자 다른 멤버의 연기를 모니터하며 앞서 말한 단체 카톡창에 한 명의 시청자가 되어 반응을 올린다. 최근 옥택연이 열연한 '참 좋은 시절'이 도마 위에 오르자 찬성은 "(옥)택연이 형이 화내고 이런 성격은 아닌데 힘들었대요"라고 두둔하고 나섰고 준케이는 "'신데렐라 언니'때는 처음이라 배워가는 택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보다는 정말 성장한 모습이라 멤버로서 뿌듯하고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우영은 솔로 활동 기간을 회상하며 그때에도 가장 큰 힘은 2PM이었다고 말했다. "솔로 활동만 하신 분들은 거기에 적응해 나가겠지만 저희는 팀이었고, 그게 어떤 힘을 가진 걸 아니까 2PM이 사라진다면 정말 힘들겠죠. 진짜 큰 힘이죠. 2PM을 알리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가 원하는 음악, 꿈 이런 것들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2PM이 중심을 잡고, 멤버들 각자가 가진 꿈을 응원하면서 밀고 당겨주고 해야한다고요."
2PM과 개인 활동, 둘 중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멤버들이 각자의 활동을 해나가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그룹을 유지하는 것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2PM 멤버들은 그룹을 오래 유지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이미 충족했다고 자신한다.
"아시다 시피 저희는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고 그러면서 저희들끼리 더 뭉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민거리가 있으면 멤버들을 다 불러요. 사소한 것부터 다 멤버들끼리 얘기하다 보니 그게 자연스러워졌어요. 재계약 건이나 이런 것도 서로 모여 얘기할 수 있고, 멤버들 간의 의견을 수용하고 배려하고 있죠."
7년차 아이돌인 만큼 군대 문제 역시 이들을 피해 갈 수 없다. 옥택연은 "다 같이 갈 것인가, 말 것인가로 얘기한 적이 있죠"라고 말했고 우영은 "콘서트를 위해 대관을 1, 2년 전에 해놔야 하더라고요.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공연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2, 3년까지의 계획은 이미 확정이 된 상태이고 그 사이에는 개인 활동을 할 수 있게 공간을 비워뒀죠"라고 말을 보탰다. 군 입대의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대 후 어떤 식으로 합칠까의 이야기들까지 하고 있다고.
팀을 유지하는데 멤버들간의 끈끈한 의리만큼 중요한 건 회사와의 계약 건이다. 이에 옥택연은 "저희 윗대로 재계약에 성공한 가수가 없죠. 저희가 JYP엔터테인먼트의 변화의 시기에 있는 것 같아요. (박)진영이 형이 남자 그룹의 타이틀 곡에서 손을 떼신 것도 처음이고요. 이런 변화는 (박)진영이 형이 저희를 믿어주셔서 가능한 거라고 생각해요. 선배님들과 다르게 저희는 이런저런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요"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내려놓는다.
7년차 아이돌 2PM은 "팀을 지켜나가고 싶다"라는 말을 소망으로 강조했다. 찬성은 "2PM을 지켜나가면서 개인 활동도 하고 30대 중 후반이 되어도 2PM 활동을 하는 게 저희에게 재미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2PM에게 '7년차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다. 우여곡절을 겪어온 이들이 보여줄 무대는 아직 무한하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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