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에서 허영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재중 /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더스타 트위터(@thestar_korea)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질문 가운데 몇 가지 답변을 배우 김재중 씨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김재중 씨는 어떤 질문에도 유쾌하고 솔직하게 답했으며, 어느 하나 소홀히 답하지 않고 성심 성의껏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알찬 질문을 많이 보내주신 여러분 덕분에 더스타 트위터가 뜨끈뜨끈 달아올랐었는데요. 앞으로도 더스타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와 질문 이벤트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그렇다면, 엄선해서 고른 여러분의 소중한 질문에 대한 김재중 씨의 답변을 확인할 시간입니다. 두근두근! 직접 질문하진 않았지만, 마음속에 생각해놓은 질문과 겹쳤는지 또 여러분이 생각했던 답변이 나왔는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나왔는지 생각하면서 보시는 것도 본 기사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피곤하고 바쁜 스케줄에도 즐겁게 인터뷰에 임해준 배우 김재중 씨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Q. 항상 마음이 아프고, 어렵고, 힘든 캐릭터를 선택하는 이유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만들어 냈는지 궁금해요. (@ellenkim5, @choajj_0126)
A. 이번에 연기 수업을 안 받고 들어왔어요. 남들이 보는 김재중이 아니라 제가 저한테 편견을 만들 것 같았거든요. 최민식 선배가 “연기 수업 한번 받아봐라. 리딩 수업해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연기 수업도 안 하고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맡은 역할이 양아치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여쭈어봤더니 “양아치도 멋있는 양아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양아치가 있어. 네가 생각하는 양아치대로 해”라고 하셨어요. 예를 들면, 지방에서 잘 나가는 친구가 도시에 오면 위축되잖아요. 양아치도 환경에 따라 위축되기도 하겠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렇게 해야지’하는 게 없고 오히려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허영달을 만들어 냈나요?) 주변 인물과 상황에 맞추자고 생각했어요. 대사를 분석하려고 애쓰지 않았죠. 최민식 선배의 말을 못 들었으면 엄청 신경 썼을 텐데 자유로운 캐릭터를 굳이 제가 구속하진 않았어요. 약자한테 강해질 수 있고, 강자한테 약할 수 있고, 또 내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 앞에서 당당해졌다가 그렇지 않은 사람 앞에서 수줍어지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Q. 연기에 대한 평을 보면 생생한 눈빛, 반항아적인 분위기 등 칭찬이 많은데 가장 기분 좋았던 칭찬은 무엇인가요? (@26jan4feb)
A. 김지영 선생님이 용인 세트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에서 해주신 말씀이 가장 기분 좋았어요. “네가 열심히 했다”는 말은 들으면 좋은 거지만, ‘열심히 했다’ 보다 “네가 제일 잘했어”라는 말씀을 해주시니 굉장히 뿌듯했죠. 그걸 인정한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은 정말 많은 배우와 작품을 하셨을 텐데 그렇게 많은 작품에서 배우들에게 다 똑같은 말씀을 하셨을까? 싶어서 감사했어요. 칭찬은 기분 좋은 것 같아요.
Q. 실제로는 누나만 여덟 분이 있고, <트라이앵글>에서는 삼형제 중 둘째였는데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JHwithTVXQ)
A. 감독님한테도 얘기했었는데 저는 형도, 남동생도 없어서 형 소리하는 게 기분 좋다고 했었어요. 현장에서 괜히 “형! 형! 동수형! 범수형!”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임)시완이도 현장에서 잘 챙겨주려고 하고, 시완이는 바라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더 해주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형제가 있어서 좋았어요. (누나들은 질투 안 했나요?) 누나들은 제 팬이 아니에요. 시완이 사인받아줘~ 지성이 사인받아줘~ 이랬죠.
Q. 드라마 <닥터진> 메이킹 DVD에서 스태프들이 재중 씨를 ‘베이비’라고 부르던데 <트라이앵글>에서도 특별한 애칭이 있었나요? (@bornfreebyyou)
A. 재미있는 얘긴 데요. 극 중 캐릭터 이름인 허영달, 장동철, 영달이, 동철이도 있고 재중이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옛날 동방신기 시절이 생각나셨는지 영웅이라고 불러주셨어요. 이름이 너무 많으니까 감독님도 이름이 헷갈렸는지 ‘영철(허영달+장동철)아~’라고 하시더라고요. 김지영 선생님은 손주 이름이 병철이, 병수여서 그런지 ‘병달아’라고 부르기도 하셨어요.(웃음) 극 초반에는 <왕가네 식구들>에서 강예빈 씨가 맡은 캐릭터 이름이 허영달이어서 허영달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강예빈 씨 사진만 나오고, ‘트라이앵글’을 검색하면 악기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허영달 치면 제가 잘 나와요. (뿌듯하시겠어요) 죄송하지만 뿌듯해요, 하하!
Q. 예전 인터뷰에서 삼류인생이나 범죄자 등 극단적인 캐릭터에 끌린다고 했는데, <트라이앵글>에서 양아치 허영달을 연기했으니 차기작에선 좀 더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할 생각은 없나요? (@yukinojj)
A. 있죠.(웃음) 뭘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뭐든지. 해보고 싶은 역할을 한다는 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허영달도 양아치로 시작해서 대표이사로 끝났잖아요. 해답은 시놉시스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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