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 "나이 먹는 거 보다 '아저씨'란 말 듣기 싫었다"(인터뷰)
기사입력 : 2014.06.11 오후 12:47
사진 :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브라이언 / 에이치투미디어 제공

사진 :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브라이언 / 에이치투미디어 제공


"한번만 내 맘을 들어줘 에브리데이 에브리나잇 아임 미싱 유.." 플라이투더스카이(이하 플투스)가 2003년 7월에 발표한 정규 4집 대표곡 'Missing You'가 추억의 앨범에서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10년이 훌쩍 지난 어제, 압구정 모 카페에서 환희와 브라이언을 만났다. 여전히 밝고 유쾌한 브라이언과 소심하다는 표현을 자주 써가며 기자들을 대하는 환희는 30대 아저씨로 불리우는 걸 거부하듯 소년처럼 수줍어했다.


대한민국 대표 알앤비 그룹답게 5년 만에 다시 완전체로 뭉쳐 세상에 내놓은 아홉번째 정규앨범 [컨티뉴엄]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지난 5년간 각각 솔로활동을 하는 동안엔 이렇다할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다라는 의견에 환희와 브라이언은 "1위 보다는 각자의 만족도가 있어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않았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번 9집 앨범 타이틀곡 '너를너를너를'로 데뷔 후 처음 KBS2 <뮤직뱅크>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이들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 출연을 안했었나보다"라고 의아해 할 정도로 기쁨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단다. "아무 생각없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 모습이 마치 화난 표정이었대요.(웃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고마운 분들을 위한 멘트도 준비하지 못했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지금의 플투스를 데뷔시켜 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던 이들은 "미국서 직접 운영하시는 와인공장에서 특별히 공수(?)한 와인을 축하 선물로 주셨어요. 컴백전에 식사를 함께 했었는데 이젠 나올때도 되지 않았냐고 힘을 불어 넣어 주셨죠, 하하!"라며 열심히 자랑했다.


"우리의 노래들을, 그 당시 향수를 아직까지도 잊지 않고 들어주신 팬들이 있어 다행이죠. 아이돌 그룹의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 알앤비라니! 그게 오히려 신선한 자극으로 보여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행히 우리가 설 자리는 있더라고요. 우리도 7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이었는데.."



오랜만에 가요계에 합류한 플투스 덕에 음악 장르의 폭은 다시금 넓어졌다. 앞으로도 '알앤비'라는 장르는 고수하겠다던 이들은 함께 무대 경쟁에 서고 싶은 가수로 원조 알앤비의 시작이었던 솔리드(김조한)와 작곡가겸 가수 유영진을 꼽았다. "알앤비 장르를 잘 몰랐던 요즘 여고생들도 저희 팬이 됐다며 음반 구매 자랑을 늘어 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계속 음악활동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붙었죠. 당분간 국내 투어에 올인할 생각인데, 조만간 다시 욕심내어 과거 활동했었던 미국 공연을 비롯해 아시아 등 동남아를 두루 돌며 저희 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라고 플투스는 다짐했다.


아침 7시부터 사전녹화를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한 환희와 브라이언은 "나이가 30대에 접어들다보니 잠을 못자면 목에 무리가 가고 좀 힘들더라고요. 원체 타고나서 그런지 체력 보충은 어느 정도 커버 하겠지만, 고등학생한테 '아저씨'란 소릴 들으니 그 자체가 너무 충격이었어요. 듣는 즉시 집에 와서 얼굴에 팩을 할 정도였죠. 우린 아이돌 이었으니까.(웃음)"


브라이언은 그의 솔로활동 곡 중 '사랑하지 않으니까'의 노래 가사말을 음미하며 과거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이 노래 때문에 헤어졌다는 아픔을 고백했다. "현재는 사랑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컴백한지도 얼마 안돼 여유도 없고요." 이말을 들은 환희 또한 공감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 사귀는 건 아니잖아요?(웃음) 둘 사이요? 너무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젠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눈빛만 봐도 알잖아요? 양보와 배려심이 커진 거죠. 사실..소리 지른 적은 딱 한번 있어요, 하하!"


'완전체'로 활동하자는 제안은 브라이언이 먼저? "누가 먼저 그런 말을 꺼낸 적은 없어요. 어느 날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 받다가 '우리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냐'란 농담으로 시작해 이렇게 컴백하게 된거예요. 뮤지컬을 함께 했던 김원준 형도 그랬죠. '혼자 보단 둘이 보기 좋았다'"라고.<끝>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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