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B1A4 바로의 마음을 흔든 조언 “연기할 때 무슨 생각으로 하니?”
기사입력 : 2014.05.09 오후 2:48
B1A4(비원에이포) 바로의 마음을 흔든 조언 /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신의선물' 공식 홈페이지

B1A4(비원에이포) 바로의 마음을 흔든 조언 /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신의선물' 공식 홈페이지


‘신의 선물-14일’을 하면서 바로는 김태우, 이보영, 조승우 세 선배의 조언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때그때 조언해주는 스타일인 김태우. 어느 날 김태우가 조용히 불러서 바로에게 해줬던 조언은 그의 연기 인생을 뒤바꿀 만큼 큰 가르침으로 다가왔다.


“김태우 선배가 조용히 저를 부르셔서 혼나는 줄 알고 엄청 무서웠어요. 그런데 선배가 제게 ‘연기할 때 무슨 생각으로 하니?’ 그러시는 거에요. 제 대답을 들은 김태우 선배가 ‘내가 볼 때 너는 연기할 때 목적을 잊고 하는 것 같아’라고 하셨죠. 제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여쭤보니 선배가 친절하게 ‘너에게 이 카메라가 어떤 의미인지 잊고 있는 것 같아. 영규한테는 매우 소중한 건데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소중한 건 알고 있었지만, 연기할 땐 잊고 있었거든요. 영규가 괴한에게 맞더라도 아픈 것보다는 카메라가 괜찮은지 살펴봐야 했는데 맞아서 아픈 여기만 계속 했었던 거죠. 그때부터 물 한잔을 마시더라도 내가 왜 이 물을 먹는지 생각하고 연기하게 됐어요.”



카메라 밖에서는 아역배우 김유빈보다 더 아이 같고 아이스크림과 빵을 좋아하던 장난꾸러기 이보영은 슛 사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180도 돌변해 ‘연기돌’ 바로에게 귀감이 됐다.


“(이)보영 누나는 지적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제가 보고 느끼게끔 본인이 더 열심히 하고 본보기가 돼주세요.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입장에서 정말 멋있고 여장부 같았어요. 철없는 소녀처럼 장난을 치다가도 슛 들어가면 몰입해서 연기하고, 연기할 때의 그 흐름을 안 따라갈 수가 없는 거죠. 상대방이 잘하게끔 유도해주고 굳이 말로 안 하셨어요. 저한테 장난으로 ‘키 몇이냐?’고 물어보시고 유빈이한테 ‘저 오빠랑 놀지마~’라고 장난치셨죠.(웃음)”


동생들에게는 사근사근 잘 대하는 편이지만 또래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저도 모르게 심히 예를 갖추게 된다는 바로는 현장에서 조용했던 선배 조승우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영규 캐릭터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조승우 선배에게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아톤’ 때 어떻게 준비하셨어요?’라고 인터뷰식으로 딱딱하게 여쭤봤는데 편하게 답해 주시더라고요. ‘너는 어떻게 준비했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주셔서 제가 더 편하게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조승우 선배가 ‘연기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면서 ‘너 지금 잘하고 있는 데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아. 지금 네가 하는 게 답이니까 너 하던 대로 해.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셨어요. 저는 고민에 대한 답을 들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네가 하는 게 정답’이라고 격려해주시니 좀 더 진심으로 와 닿더라고요.”


목표가 정해지면 누가 말린다 해도 기어이 제 꿈을 향해 나가는 성향인 바로는 B1A4 멤버로 활동할 때도 연기자로 대중 앞에 나설 때도 차분하게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다.


“데뷔 전에는 잘 될지 안 될지 잘 몰라요. ‘안되면 어떡해’라는 강박관념이 심한 친구들도 많지만 저희 B1A4는 별걱정이 없었어요. 진형이 형이 인터뷰 때 얘기한 적이 있는데 우리도 대박 나서 우리가 만든 곡이 국민 곡이 되고 영원히 남는 곡이 되면 좋지만, 그런 걸 바라고 음악을 하면 다 티가 나고 그 틀에 갇히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 욕심이 끝이 없잖아요. 우리 노래를 들어주는 팬들한테만이라도 좋은 걸 들려주고 우리 색을 담은 앨범을 들려주자는 식이죠. 그렇게 오다 보니 ‘Lonely(론니)’ 때도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쟁쟁한 분들이 워낙 많이 나올 때라 1위는 바라지도 않고 했고요. 그저 팬들이 더 좋아해 주고 콘서트 때 부를 노래가 늘어난다는 게 좋아서 솔직히 이런 얘기도 안 했어요. 다행히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누군가는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할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안정감을 두루 갖춘 바로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은 역시나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주위 사람들이었다. 긍정적인 한 소년의 마음속엔 오로지 오늘에 대한 감사함 만이 가득해 보였다.


“제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요? 너무 많은데. 저는 새로 만난 사람들도, 이제 막 가까워진 사람들도, 우리 B1A4 멤버들과 팬들 그리고 부모님도 모두 다 좋아요. 저는 다행히 안 좋은 게 없어요. 저한테 해를 끼치는 것도 아직 없었고 제 머리를 아프게 했던 일도 없었고요. 지금이 아주 좋아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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