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선물-종영②] 한선화, '배우' 타이틀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 2014.04.23 오전 10:56
'신의선물' 꽃뱀 제니役 한선화 / 사진: SBS '신의선물'

'신의선물' 꽃뱀 제니役 한선화 / 사진: SBS '신의선물'


시크릿 한선화가 연기자로서 도전하는 두 번째 작품인 SBS '신의 선물-14일(4월 22일 종영)에서 사기전과 5범인 꽃뱀 제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케 했다.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에서 한선화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걸그룹 멤버임에도 첫회부터 S라인 몸매를 드러내며 아파트 경비원의 시선을 돌리거나 남의 집 거실에서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뻔뻔한 캐릭터의 모습을 연기했다.


한선화는 기동찬(조승우)과 김수현(이보영)의 관계를 의심하며 질투하는 귀여운 모습과 추병우(신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팜므파탈의 모습을 그려내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특히 10회에서 김수현, 기동찬과 함께 샛별(김유빈)이가 스네이크(노민우) 집에서 가져온 사진 한 장에 용의자가 있다고 보고 추적하던 중 10년 전 사건 이후 정신병원에 갇혀 지낸 류진우(임지규)를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광녀'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꼬며 소파에 앉아 이상한 표정을 짓는 광녀 연기도 매끄럽게 소화해낸 한선화는 진지한 연기도 상큼발랄한 연기도 모두 잘해낸다는 평을 얻으며 '한선화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연기돌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게 됐다.


요즘 아이돌의 연기력은 분명 진보하고 있다. 스스로 작품을 후보선상에 올릴 수 있는 심미안을 갖췄을 것이며 주어진 캐릭터를 탐구하는 능력 또한 훌륭하다. 하지만 본업인 '가수'로 활동하기 위한 이미지, CF로 직결되는 이미지까지 버리고 캐릭터와 작품만을 보고 출연을 결정하고 연기 변신에 도전하는 연기돌은 몇이나 될까. 연기에 대한 간절함으로 역할의 분량과 비중을 떠나 '도전'하는 한선화의 연기 행보에 더욱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걸그룹 시크릿 활동을 통해 밝은 이미지를 구축했던 한선화는 기존 이미지로 인한 캐스팅이었음에도 아직까지 공개되지 못했던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계기로 영리하게 대처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앞으로 '배우' 한선화가 보여줄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신의선물 , 시크릿 , 한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