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싸이더스 의리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star@chosun.com
장혁이 '의리남'의 면모를 보였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가시'(김태균 감독)에서 여고생 영은(조보아 분)에게 설렘을 느끼고 자신의 일상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체육교사 준기 역을 맡은 장혁이 최근 진행된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싸이더스'와의 18년 계약관계를 유지한 것을 언급했다.
이날 장혁은 96년에 '모델'이라는 드라마로 데뷔를 한 뒤 군대 시절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배우로 활동하는 시기 동안 그는 소속사 '싸이더스HQ'와의 계약관계를 유지했다. 스타가 된 후 이익 관계 등에 따라 자신의 회사를 바꾸는 게 보편적인 요즘 이례적인 행보다.
이에 장혁은 "(이유는) 하나 밖에 없어요. 절 데뷔시켜주셨으니까"라며 "자기 부모님 안떠나잖아요. 그거 말고는 없어요. 그리고 여기 안에 있으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말도 안되는 상황을 당하거나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여기에서 20년간 같이 있으면서 저는 현실을 배운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작품과 해야하는 작품, 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 있었을 것이고 제 순수한 열정과 상관없이 현실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걸 버틸 수 있는 힘 자체가 사무실에 있으면서 극복한 부분이 있죠. 어떻게 보면 사무실이 편안한 곳이죠"라고 밝혔다.
장혁은 유독 과거 함께한 감독들과 다시 만나 작품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가시'의 김태균 감독도 과거 영화 '화산고'이후 13년 만의 만남이었고, 지난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감기' 역시 '영어 완전 정복'의 김성수 감독과 10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었다.
그는 "다시 찾아서가 아니라 그 역할에 감독님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제가 얼추 맞아서 같이 접촉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김성수 감독님과 과거 '영어 완전 정복'을 했었는데 그때 작품이 가제고 장르는 느와르로 알고 출연을 결심했었어요. 당시 김성수 감독님이 '비트'나 '태양은 없다', '무사' 등의 큰 스케일의 작품들을 하셔서요. 하지만 그 때도 감독님을 믿고 '영어 완전 정복'에 출연했고 감독님이 크게 현장을 가져가시는 작품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감기'에 참여하게 됐죠"라고 남다른 애정을 덧붙였다.
한편, '가시'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남자(장혁 분)에게 찾아온 겁없는 소녀(조보아 분),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잔혹한 집착을 그린 서스펜스 멜로영화로 10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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