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 박유환 "박유천, 든든한 형이자 프로다운 선배"
기사입력 : 2014.03.14 오후 5:02
(좌) 동생 박유환 (우) 형 JYJ 박유천 / 사진: 민트스튜디오, 더스타DB

(좌) 동생 박유환 (우) 형 JYJ 박유천 / 사진: 민트스튜디오, 더스타DB


스타 형제에겐 데뷔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특전을 얻는 만큼 제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따르는 혹독한 평가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안 좋은 요소를 최소화하자는 차원에서 스타들은 '조심 또 조심'하며 브라운관 앞에 선다. 2011년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데뷔한 배우 박유환 역시 인기 그룹 JYJ의 멤버 박유환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뜨거운 관심 속에 연예계에 입문했다.


가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맛본 형 박유천은 KBS '성균관 스캔들'에서 까칠하지만 올곧은 성품을 지닌 명문가의 외아들 이선준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도 인정받으며 '미스 리플리'(2011), '옥탑방 왕세자'(2012), '보고싶다'(2012)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까지 연이어 다섯 작품째 주연을 맡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입증해 보였다.


인터뷰 때마다 이미 스타인 형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텐데도 박유환은 싫은 티를 내거나 성의 없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되려 10년이 넘게 승승장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형이 자랑스러운 듯 뿌듯한 표정을 대하며 "형 멋있어요"라고 답했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눈물 연기로 화제를 모은 박유천 / 사진: SBS '쓰리데이즈' 방송 캡처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눈물 연기로 화제를 모은 박유천 / 사진: SBS '쓰리데이즈' 방송 캡처


지난 5일 박유천-손현주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전파를 탔다. 박유환이 출연했던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는 형 드라마의 첫 방송 전날인 4일 종영됐다. 바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형의 작품을 본방 사수했냐는 질문에 박유환은 "봤죠. 재밌어요"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쓰리데이즈' 1,2회를 본방 사수한 소감에 대해 묻자 "형이 대사할 때 말고 눈빛이 멋있어요. 눈빛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극 중 아버지가 병원에 들어갔을 때 문 앞에 서 있는데 딱히 하는 건 없는데 눈동자로 얘기하는 게 저는 정말 좋더라고요. 우리 형이지만 그 부분은 멋있는 것 같아요"라며 애정을 듬뿍 담은 소감을 전했다.


박유환에게 박유천은 형이기 전에 데뷔 10년 차인 닮고 싶은 선배이기도 하다. '쓰리데이즈' 제작발표회 당시 손현주는 박유천에 대해 "스탠바이도 빠르고 아픈데도 내색을 잘 안 하는 건강한 이미지의 배우"라면서 "틀림없이 롱런할 친구"라고 극찬했다. 대선배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배우로서 바른 행실을 보여주고 있는 박유천은 언제나 동생 박유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형제이자 선배다.


그는 "형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많죠. 형을 보면 사회생활을 저보다 더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제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형에게 얘기하진 않는데 이미 다 알고 있더라고요. 제 뒤에서 다 얘기해주고 처리해주고요. 저도 형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라며 형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박유환은 또 "형의 프로다운 모습이 멋있어요. 나보다 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잠도 덜 자고 하고 싶은 것도 덜 하고 덜 먹는데 일은 열심히 하는 거 보면 정말 프로답다는 말 밖에 안 나오죠. 그런 모습을 보면 멋있는 것 같아요"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유환 데뷔작 '반짝반짝 빛나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동생 응원에 나선 박유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박유환 데뷔작 '반짝반짝 빛나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동생 응원에 나선 박유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이미 박유천의 유별난 동생사랑은 기사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동생의 데뷔작인 '반짝반짝 빛나는'의 제작발표회를 몰래 찾아 선배들과 취재진에게 배우로 데뷔하는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힘을 실어줬던 것. 이에 '이번엔 동생이 형의 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해 응원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박유환은 "형이 영화 '해무' 촬영을 부산에서 했을 때 저도 마침 근처에 있었고 텀이 생겨서 '형 보러 가야겠다' 싶은 마음에 촬영장을 찾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김윤석 선배가 '네가 유천이 대신하라'고 하셨었어요"라며 형의 영화 촬영장을 찾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쓰리데이즈' 촬영장은 방문할 계획이 없느냐고 묻자, 박유환은 "가야죠"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더니 "가서 (선배님들의 사랑을) 다 뺏어오려구요"라며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작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없다. 박유환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박유천 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배우 박유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다소 긴 시간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유환은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홈쇼핑 뉴브랜드팀의 입사 1년 차 신입사원 이우영 역을 맡아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구이자 남동생 같은 캐릭터로 팀 내 청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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