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비, "절제의 美, 고스란히 담았다"(인터뷰)
기사입력 : 2014.01.02 오전 9:09
사진 : 비(정지훈) / 큐브DC 제공

사진 : 비(정지훈) / 큐브DC 제공


비, 정지훈이 컴백했다.


2010년 4월 초, 스페셜앨범 <Back To The Basic> 이후, 전격 군입대로 팬들 곁을 잠시 떠나야 했던 비는 3년 9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의 원숙미로 그의 6번째 정규앨범 <Rain Effect>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돌입한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 12월 26일, 서울 압구정동 CGV 청담 11층 프라이빗 시네마에서 만난 비는 신곡 '30 Sexy'와 'La Song'의 뮤직비디오 & 티저 공개에 앞서 "영화만 시사회를 갖는 것이 궁금했어요. 오늘 음악시사회를 통해 좋은 화질과 음향으로 제 노랠 들려주고 싶었어요"라며 밝고 힘찬 목소리로 취재진을 맞았다.


최근 케이블 방송 '엠넷'(M.net)을 통해 자신의 새 앨범 타이틀과 동일한 <레인 이펙트>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며 '인간 정지훈'으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비는 컴백 준비는 물론, 부르스윌리스와 존쿠삭과 함께 한 할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의 촬영, 그리고 일본 제프투어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쥴로 연예계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그 때문에 비는 이날 라운드 인터뷰 직전까지 일주일간 40도의 열이 들끓는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으로 통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군 제대후 거의 녹음실에 있었어요. 새 앨범의 전곡을 작사-작곡 했고, 결과물도 만족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의 근황을 알린 비는 얼마전 군 형법 위반 무혐의 판정 결과에 대해 "한두번도 아니고.. 앞으로도 우여곡절 많은 것 같아요. 평소 침묵하는, 잘 털어버리는 스타일이라 자연스럽게 밝혀지기만을 기다렸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내게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많았어요. 전투모 미착용은 잘못했죠. 100일 이상의 휴가요? 사격 잘해서 특급전사로 포상휴가 두 번 나간 건데.. 연예인 최초로 국방부 합동조사, 민간 검찰, 경찰서 등 안 거친게 없었죠. '억울해 하지 말자, 나가면 잘 풀리겠지'하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줬어요."라고.


4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진 부담감이 앞선 탓일까. 이날 비는 국내 컴백 시기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다. 가수 활동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 <더 프린스>의 촬영도 병행해야만 하는 상황. "20일 이후엔 영화 촬영을 가거든요. 앨범 발매 후 국내 활동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질 듯 해요. 또, 촬영을 마치고 귀국해 반응이 좋으면 리패키지 등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팬들을 찾을 계획입니다."



가수로서 음원이 공개되면 은근 기대치가 높은 게 '음원차트 1위'. 이에 대해 그는 "1위? 당연히 하고 싶죠. 댄스가수로는 얼마 남지 않았어요. 구차하게 마흔 살 넘어서까지 댄스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이번 타이틀곡 '30 Sexy'의 무대도 댄스는 절제하면서 섹시함이 돋보이도록 노력했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남자도 하이힐을 신을 수 있다'는 게 유행이거든요. 제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입니다.(웃음) 더불어 '입술춤'도 기대해 주세요."라며 컴백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랜만의 앨범 홍보에 열을 올리는 비에게 일에 대한 '욕심'이 여전할거라는 물음에 "마음을 비웠어요. 예전같지는 않을 거 같아요. 잘될수록 고통만 커져서요. 차라리 중간만 하면서 사라지는 쪽이 더 편할 거 같아요. 제 남은 가수 인생은 10년 안팎? 그 후엔 연기에 집중해야죠. (박)진영 형이 그런 면에서 존경스러워요. 전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인간적으로 즐기고 싶어요. 예전엔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더니 이가 깨지더라고요. 그 욕심이란게 마실수록 목 마른, 마치 바닷물과 같거든요. 이제는 목표를 정하지 말고 여유롭게 해보자 하고 이번 앨범을 작업했어요. 좋은 비주얼이 나와 만족한답니다, 하하!"


새 앨범 타이틀 <레인 이펙트>는 '나비효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이번 앨범을 통해 비가 과연 어떤 폭풍우를 일으키게 될 지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일으키고 싶었다는 그는 비주얼이 강한 무대 보다는 음악에 투자를 하고 싶단다. "미디는 최대한 자제하고, 대신 밴드와 세션 등에 투자하려고요. CD로 들어도 아깝지 않은 노래 말이죠. 또, 대중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작을수록 땀냄새 많이 나는 무대를 원해요. 밴드와 어울려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어요."


할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에서 '마크'라는 냉혈한을 맡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꿈꾸고 있는 그는 가수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수로는 정말 쉽지 않은 나라죠. 우리나라도 신인가수가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2, 3년이 걸리잖아요? 그런 거랑 비교하면 '원더걸스'는 50개 주를 돌면서 고생을 한 게 정말 대단한거죠.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 해야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미국 시장을 잘 아는 프로듀서를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3년 전 보다 더 많은 해외 공연 러브콜이 들어 온다는 비. 그는 새 앨범 <레인 이펙트>가 공개되면 대중들에게 "비는 비다. 역시 비네"라는 말은 당연히 들을 거라고 자신했다. "단순한 저작권 욕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곡을 쓰는 거 자체가 재밌어요. 신곡 '30Sexy'도 안무를 먼저 만들어 놓고 곡 작업을 했죠. 기존의 안무 방식은 거의 다 뺐고, 로봇처럼 춤만 추는 것 보다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 중점을 둔 앨범이니 기대해 주세요!"



비, 정지훈에 대해 궁금한 점 '더하기'


Q 1.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건?
팝아트, 그림 보러 다니고 싶다.


Q 2. 팬클럽 '구름'에게 '구속하지 말라'는 뜻은?
내 사생활까지 어느 새..(웃음) 적당히 추적해 달라.


Q 3. 가장 아끼는 후배 가수는?
박재범. 신인시절부터 봐 왔다. 정말 끼 많은 친구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 정지훈 , 정규앨범 , 컴백 , 더프린스 , 30sexy , la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