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마지막회 차은상 박신혜 / 사진 : SBS '상속자들'
상속자들 마지막회에서 박신혜는 좋은 꿈을 잡아냈다.
지난 12일 SBS 수목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마지막회가 공개됐다.
차은상(박신혜 분)이 김탄(이민호 분)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나쁜 꿈은 거르고 좋은 꿈만 비치는 것"이라며 건넸던 드림캐쳐는 은상에게 좋은 꿈을 선사했다.
'상속자들' 초반부터 가난상속자로 불리던 은상은 김탄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어야했다. 제국고로 옮겨야했고 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쫓겨날 뻔했으며 서울을 떠나야했다. 그리고 김탄에게 마지막 남긴 편지에서 "나는 이제 진짜 어젯밤 꾼 꿈처럼 사라진다, 그 꿈에서 반가웠어 김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은상은 용기를 냈다. 김탄을 피해 떠난 곳까지 찾아온 김탄을 만나고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한 김탄의 아버지(정동환 분)을 마주해야했다. 하지만 그 앞에서도 은상은 "탄이는 착하고 솔직하고 따뜻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제가,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제가 탄이를 좋아한 게 제 잘못은 아니니까요"라며 당찬 발언을 했다.
김탄과 재회한 것도 은상의 작은 핑계에 기댄 용기였다. 기말고사를 보러 제국고를 찾은 은상은 "이제 왔는데. 나 이제 도망 안치려고. 일단은 기말고사를 볼게. 그러고 나서 어떤 핑계든 대 볼게. 그래서 여기 있을게. 니 옆에"라고 자신의 마음을 밝힌다.
'상속자들' 마지막회에서 은상은 의식을 회복한 김탄 아버지를 찾는다. "다신 올 필요없다"는 회장님에게 은상은 두 권의 책을 건네며 "무료하실때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책은 '왼손잡이'와 '한 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으로 힘없는 계층의 목소리를 담은 것.
김탄의 세상에는 차은상이 있고, 차은상의 꿈에는 김탄이 있다. 이는 제국그룹의 상속자 김탄이 아닌 열 여덟살에 뜨겁고 차가운 시절을 힘들게 이겨낸 소녀가 지켜낸 남자 김탄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김탄은 "열 여덟에 우린 반했고 좋아했고 울었고 도망쳤고 무릎꿇었고 서로를 향해 수없이 등을 돌렸다"라며, 은상은 "우린 또 다시 넘어질 수도 있고 또 다시 무릎 꿇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을 받았다. 그리고 김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이라며 두 사람의 어지러운 열 여덟의 세상에서 서로를 지켜낸 모습을 담았다.
이렇게 상속자들 마지막회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많은 캐릭터를 한 줄기에 담아내며 다소 급한 성급한 마무리였다는 평도 있지만 말하고 싶은 메세지는 캐릭터마다 간결하다. 상속자들의 길 끝에서도 차은상은 김탄을 사라져버린 꿈이 아닌 좋은 꿈으로, 현실로 지켜냈다는 것.
한편, 상속자들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25.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훈훈한 종영을 맞았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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